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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死大江

“4대강 사기극에 부역한 어용학자들 심판받아야”

“4대강 사기극에 부역한 어용학자들 심판받아야”
이준구 서울대 교수 “이제는 무어라 변명할 것인가” 비판
“나는 학자적 양심 모두 걸고 4대강 사업 반대” 소신 밝혀
“4대강 수행할 가치 없을뿐 아니라 수행해서는 안될 사업”

[한겨레] 구본권 기자 | 등록 : 2013.01.18 14:25 | 수정 : 2013.01.18 15:50


▲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17일 감사원의 2차 감사결과로 4대강 사업이 ‘총체적 부실’이란 게 드러나자, 그동안 ‘학자적 양심’을 걸고 4대강 사업에 적극 반대해온 이준구 서울대 교수(경제학)의 지적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 교수는 4대강 사업 초기부터 자신의 블로그와 기고를 통해서 재정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학자로서 4대강 사업은 해서는 안될 사업이라며 강하게 반대해왔다. 이 교수는 최근에도 “나는 내 학자적 양심을 모두 걸고 4대강사업을 반대해왔다. 내가 경제학, 특히 재정학을 전공하는 학자로서 4대강 사업을 반대하지 않으면 이 사회에 죄를 짓는다는 심정에서 반대해 왔다”며 이명박 정부 내내 4대강 사업에 반대해온 이유를 밝혔다.

그는 지난 2010년 5월 30일 자신의 블로그(http://jkl123.com)에 올린 장문의 글 “나는 왜 4대강사업에 반대하고 있는가?”를 통해서 “나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시민으로서, 지식인으로서, 그리고 경제학자로서의 모든 양심을 걸고 4대강사업에 반대한다”며 경제적 측면, 생태적 측면, 정책 추진의 민주적 절차 과정 등에서 “수행할 가치도 없을 뿐 아니라, 수행해서는 안 될” 사업이라며 그 부당성을 지적해왔다.

17일 감사원의 감사결과 발표로 인해 이 교수의 일관된 4대강 반대 논리와 주장에 새로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 교수는 18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소회를 밝혔다. 이 교수는 “어용학자들이 무어라고 변명할지 궁금하군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어용학자들의 국민 사기극 부역을 지적했다.

그는 “어느 신문의 표현대로 4대강사업은 하나의 거대한 사기극이었다. 사기극이 한때나마 국민에게 먹혀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어용학자들의 부역이 큰 몫을 했다. 전문가를 자처하는 그들이 4대강을 살려야 한다고 말하니 국민은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며 “그들은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우리를 “무능교수” 혹은 “사기꾼”이라는 말로 모욕하기가 일쑤였다. 그런 어용학자들이 세상을 호령하던 참으로 한심한 시절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만약 그 어용학자들이 떳떳하다면 숨어있지 말고 지금이라도 어디든 나와 자신들의 말이 옳았다는 걸 입증해야 한다”며 “나와 동료들이 최소한 국민에게 거짓말을 해온 것은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는 점에서 무거운 마음의 짐을 벗어 던진 느낌이다. 이제 그들이 역사의 심판대에 올라 준엄한 판결을 받아야 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 지난 15일 블로그 글을 통해 “무엇보다 정부가 마구잡이로 뿌린 4대강 관련자들에 대한 훈장부터 회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국토를 엄망으로 망친 자들에게 벌을 주지는 못할 망정 훈장을 주냐? 나라를 위해 싸우다 전사한 호국영령이 지하에서 통곡할 일이다”며 “4대강사업은 반생태, 반환경의 관점에서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공사로 자리매김될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출처  “4대강 사기극에 부역한 어용학자들 심판받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