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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일본(X) 쪽바리(O)

"사진 한장이 천마디 말보다 위력..일제만행 고발해야"

"사진 한장이 천마디 말보다 위력..일제만행 고발해야"
[연합뉴스] 서울 임헌정 기자 | 2013/02/03 07:30 송고


"일제 만행 고발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일제 만행을 고발하는 사진전을 여는 정성길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 2013.2.3

일제 만행 사진전 여는 정성길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사진 한 장이 천 마디 말보다 더 큰 힘이 있습니다. 왜곡된 역사도 사진 한 장으로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역사지만 사진 등 입증 자료를 제시해 일제가 저지른 만행을 주저 없이 고발해야 합니다."

기록사진 연구가인 정성길(72)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은 지난주 신문 기사를 보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일본 도쿄도 교육위원회가 자체 발행하는 고교 역사 교과서에 간토(關東)대지진 때 조선인을 학살했다는 표현을 삭제하기로 했다는 내용이었다.

정 명예박물관장은 곧바로 3-4년 전 입수한 사진 4장을 들고 서울로 올라왔다.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 당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다.

사진 윗부분에 '大正 十二年 九月一日(다이쇼 12년 9월 1일)'이라고 간토대지진이 일어난 날짜(1923년 9월 1)가 적혀 있는 이 사진들에는 하의가 벗겨진 수십 구의 시신들, 부패한 시신들이 겹겹이 쌓여 있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이 사진을 3일 연합뉴스에 공개한 정 명예박물관장은 "일본이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을 부인하려 하는데 정부 등 아무도 나서지 않는 것을 보고 답답한 마음에 고발하는 심정으로 사진 공개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자꾸 역사를 지우려고 한다"면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도 시간이 지나면 '일본인이 죽인 게 확실하지 않다'는 식으로 후손들에게 잘못 알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이 역사를 왜곡하는 것을 막지 못하면 우리가 또 '역사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면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집회를 여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일제에 당한 것을 사실대로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명예박물관장은 3월부터 8월까지 서울, 대전, 동대구, 울산, 부산 등 전국 KTX 5개 역사와 목포, 제주 등에서 '사진으로 본 일제침략전쟁과 패망'을 제목으로 한 사진전을 연다.

이번에 공개한 간토대지진 사진을 비롯해 일제의 만행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진 80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난징대학살 등 일제가 중국과 러시아에서 행한 만행을 담은 사진도 공개한다.

"사진 한장이 천마디 말보다 위력... 일제만행 고발해야"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일제 만행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진들을 모아 사진전을 여는 정성길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 2013.2.3

정 명예박물관장은 "일본이 지금 와서 역사를 부인하다 못해 위안부에 대한 증거 자료를 요구하고 있고, 우리 독도를 일본 땅이라 신문광고까지 싣고 있다"고 개탄해 했다.

그는 "역사를 규명하는데 사진보다 더 믿을 수 있는 자료는 없을 것"이라면서 구한말 국권을 침탈하는 일본의 불법 행위를 알리려 했던 헤이그 밀사의 심정으로 사진전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원래는 일제가 우리 청년들을 징집하는 장면 등이 담긴 사진을 전시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이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을 부인하려는 것을 보고 참혹한 사진들도 다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일본인들에게 자신들의 선조가 조선인에게 무슨 잘못을 했는지, 또 우리 후손들에게는 우리가 일제에 어떤 일을 당했는지 이제는 똑바로 알려줘야 합니다."

정 명예박물관장은 1974년부터 해외를 돌아다니며 근 40년간 구한말,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당시 사진 등을 수집해왔다. 집, 회사를 팔아 모은 희귀 사진이 5만여 장에 이른다.

일제 만행이 담긴 사진들을 모아 사진첩 '일제 침략사' '일제 침략시대'를 펴내기도 했다.

홈페이지(www.koreanphoto.co.kr)를 통해 일제 침략 사진 등을 공개해온 그는 "사진전을 오랫동안 열고 싶어도 혼자서 비용을 감당하기가 버겁다"며 "온 국민이 참여하는 사진전이 됐으면 좋겠다"며 후원을 부탁했다.

후원을 원하는 사람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출처 : "사진 한장이 천마디말보다 위력..일제만행 고발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