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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死大江

'내륙습지 1호' 담양습지 4대강 사업 후유증

'내륙습지 1호' 담양습지 4대강 사업 후유증
[뉴시스] 송창헌 기자 | 기사등록 일시 2013-02-07 17:12:47


【담양=뉴시스】송창헌 기자 = 우리나라 내륙습지 1호이자 람사르 협약에 의해 습지환경보존구역으로 지정된 담양습지가 4대강 사업의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7일 전남도와 담양군 등에 따르면 도는 2010년 12월부터 171억 원의 예산을 들여 영산강 살리기 8공구 사업의 하나로 담양군 대전면 응용리 담양습지 주변 하천을 파헤친 뒤 생태하천을 조성했다.

이 과정에서 습지 주변 하천둑과 광장이 콘크리트로 포장되고, 물 흐름을 원활히 한다는 명목으로 습지 대나무 숲 10만㎡ 가운데 2만5000㎡ 가량을 절개, 1만 그루가 넘는 대나무가 무차별 벌목됐다.

10년 된 대나무에서 최고 수십 년된 대나무까지 모조리 잘려 나갔다.

또 문화재 지표조사 명분으로 53개 소에 이르는 습지 곳곳이 파헤쳐 지거나 훼손될 위기에 놓이면서 개발위주 행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도는 이듬해 3월부터 5월까지 3억 여원을 예산을 들여 훼손한 면적 만큼 3만여㎡에 대나무 1만 주를 심어 대숲을 조성했지만 2년이 다 되도록 뿌리를 내리지 못해 고사하거나 바람에 쓰러져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가 된 지역은 영산강 상류로 행정 당국은 폭우시 범람을 막고 병목 현상을 없애기 위해 대나무 군락을 제거했지만 결국 재이식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무리한 개발 아니었느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도 관계자는 "고사된 대나무에 대해서는 건설사 측에 하자 보수를 요청해 둔 상태"라며 "3월 말까지 500여 그루를 새로 심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의회 박철홍 의원(담양1)은 2011년 2월 전남도의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중인 영산강 살리기 사업 추진 과정에서 담양습지의 생태계 파괴는 물론 습지환경 곳곳이 훼손돼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익산국토관리청과 전남도를 질타했다.

박 의원은 이어 "환경문화재인 대나무숲을 무차별 벌목하고 포크레인으로 파헤치는 건 지구상 어떤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무자비한 삽질 테러로, OECD가입국이라는 말이 부끄러울 지경"이라며 전남지사에게 빠른 시일안에 담양습지 환경훼손 현장을 가보고 담양습지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대안을 찾아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출처 : '내륙습지 1호' 담양습지 4대강 사업 후유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