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금강 지천, 역행침식의 ‘역습’
[경향신문] 윤희일 기자 | 입력 : 2013-03-27 16:33:42 | 수정 : 2013-03-27 17:23:08
‘4대강 사업’이 진행됐던 금강의 지천에서 ‘역행침식’으로 농경지 유실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역행침식’은 하천의 침식작용이 상류에서 하류로 서서히 진행되는 일반적 양상과 달리 하류에서 상류쪽으로 급속히 진행되는 것을 말한다.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4대강 사업으로 인한 강 바닥 준설로 인해 금강 등 하천의 본류와 지천 사이의 낙차가 커지면서 역행침식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녹색연합은 지난 22일 충남 공주·청양·부여 일대 금강 본류로 연결되는 지천의 하류를 대상으로 역행침식 피해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고 27일 밝혔다. 녹색연합은 이 조사에서 지천(충남 청양·부여를 흐르는 하천의 이름)·치성천·유구천 등 주요 지천에서 농경지가 유실되고 하천 보호시설들이 붕괴되는 등의 역행침식 피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충남 부여군 규암면 백제보 아래 오른쪽 강변에 합류하는 지천의 하류에서는 역행침식으로 대규모의 비닐하우스 농경지가 붕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연합의 조사결과, 금강 본류에서 1㎞ 떨어진 지점의 지천 하류의 농경지 150m 구간(300㎡)이 무너져 내리면서 비닐하우스 시설이 공중에 떠 있는 상태로 방치돼 있는 곳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 주민은 “4대강 사업으로 금강의 하상을 준설한 이후 본류와 지천과의 낙차가 커지고 물살이 빨라지면서 지천 일대가 깍여나가는 역행침식이 심각해 지고 있다”며 “2년 전에는 일부만 무너지더니 지난해부터는 비만 오면 농경지까지 대규모로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청양의 치성천은 금강 본류로부터 2㎞ 떨어진 지점의 하류 가마교 주변의 저수호안 보호블럭이 군데군데 붕괴되는가 하면 곳곳에서 쇄굴과 침식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마교 일대는 2011년부터 금강의 대표적인 역행침식 피해 현장으로 지적되면서 2012년 대규모 정비와 보강공사가 진행된 곳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관계자는 “지난해 국토부와 시공사는 ‘4대강 사업의 공사구역 밖에서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에 4대강 사업과는 연관성이 없다’며 역행침식을 인정하지 않다가 상황이 심각해지자 뒤늦게 보강공사를 한 바 있다”며 “하지만 보강공사를 한지 1년 만에 다시 유실 또는 붕괴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주 유구천에서는 하류의 보 일대 사면과 바닥이 유실되거나 쇄굴되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대전충남녹역연합 관계자는 “역행침식은 공주·청양·부여·세종 일대의 금강으로 연결되는 지류 하천에서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4대강 사업으로 대규모 준설이 이루어진 금강과 연결되는 지류라는 것이 공통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4대강 사업이 시작되면서 역행침식이 시작됐으며 사업이 끝난 뒤에서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양흥모 사무처장은 “앞으로 우기가 오면 피해가 더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정부와 자치단체가 역행침식에 의한 피해현황을 구체적으로 조사한 뒤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무너지는 금강 지천, 역행침식의 ‘역습’
[경향신문] 윤희일 기자 | 입력 : 2013-03-27 16:33:42 | 수정 : 2013-03-27 17:23:08
‘4대강 사업’이 진행됐던 금강의 지천에서 ‘역행침식’으로 농경지 유실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역행침식’은 하천의 침식작용이 상류에서 하류로 서서히 진행되는 일반적 양상과 달리 하류에서 상류쪽으로 급속히 진행되는 것을 말한다.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4대강 사업으로 인한 강 바닥 준설로 인해 금강 등 하천의 본류와 지천 사이의 낙차가 커지면서 역행침식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녹색연합은 지난 22일 충남 공주·청양·부여 일대 금강 본류로 연결되는 지천의 하류를 대상으로 역행침식 피해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고 27일 밝혔다. 녹색연합은 이 조사에서 지천(충남 청양·부여를 흐르는 하천의 이름)·치성천·유구천 등 주요 지천에서 농경지가 유실되고 하천 보호시설들이 붕괴되는 등의 역행침식 피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충남 부여군 규암면 백제보 아래 오른쪽 강변에 합류하는 지천의 하류에서는 역행침식으로 대규모의 비닐하우스 농경지가 붕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 금강과 만나는 지류하천인 충남 부여군 규암면 지천의 하류에서 대규모 역행침식 피해가 나타나면서 인근 비닐하우스가 붕괴될 위험에 처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
녹색연합의 조사결과, 금강 본류에서 1㎞ 떨어진 지점의 지천 하류의 농경지 150m 구간(300㎡)이 무너져 내리면서 비닐하우스 시설이 공중에 떠 있는 상태로 방치돼 있는 곳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 주민은 “4대강 사업으로 금강의 하상을 준설한 이후 본류와 지천과의 낙차가 커지고 물살이 빨라지면서 지천 일대가 깍여나가는 역행침식이 심각해 지고 있다”며 “2년 전에는 일부만 무너지더니 지난해부터는 비만 오면 농경지까지 대규모로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청양의 치성천은 금강 본류로부터 2㎞ 떨어진 지점의 하류 가마교 주변의 저수호안 보호블럭이 군데군데 붕괴되는가 하면 곳곳에서 쇄굴과 침식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마교 일대는 2011년부터 금강의 대표적인 역행침식 피해 현장으로 지적되면서 2012년 대규모 정비와 보강공사가 진행된 곳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관계자는 “지난해 국토부와 시공사는 ‘4대강 사업의 공사구역 밖에서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에 4대강 사업과는 연관성이 없다’며 역행침식을 인정하지 않다가 상황이 심각해지자 뒤늦게 보강공사를 한 바 있다”며 “하지만 보강공사를 한지 1년 만에 다시 유실 또는 붕괴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주 유구천에서는 하류의 보 일대 사면과 바닥이 유실되거나 쇄굴되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대전충남녹역연합 관계자는 “역행침식은 공주·청양·부여·세종 일대의 금강으로 연결되는 지류 하천에서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4대강 사업으로 대규모 준설이 이루어진 금강과 연결되는 지류라는 것이 공통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4대강 사업이 시작되면서 역행침식이 시작됐으며 사업이 끝난 뒤에서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양흥모 사무처장은 “앞으로 우기가 오면 피해가 더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정부와 자치단체가 역행침식에 의한 피해현황을 구체적으로 조사한 뒤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무너지는 금강 지천, 역행침식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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