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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死大江

백제보 좌안 측면 침식, 자전거 이용객 '위험'

백제보 좌안 측면 침식, 자전거 이용객 '위험'
[현장] "자전거도로 우회 시급... 복원될 때까지 기다려야" 지적
[오마이뉴스] 김종술 | 13.03.30 16:20 | 최종 업데이트 13.03.30 16:20


이명박 정부는 그동안 4대강 사업이라는 명분으로 강바닥에서 4억5000만㎥의 모래를 파냈다. 이 중 금강 사업지구의 준설량은 4767만㎥. 이런 가운데 백제보 좌안 하류 500m 지점에서 측면 제방 100m 정도가 깎여나가는 침식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침식 현상이 일어나는 곳의 위쪽은 자전거도로와 연결된 사면이다. 현재 금강은 역행 침식에 이어 측면 침식까지 진행되고 있다. (관련 기사: 역행침식 아니라는 국토부... 농민 "헛소리 말라")


"단순 보강해봐야 다시 무너질 것"

▲ 멀리 백제보가 보이고 허재영 교수가 심각한 표정으로 전 구간을 돌아보고 있다. ⓒ 김종술

▲ 백제보 좌안 하류 500m 지점부터 100m의 제방측면이 작년부터 심각할 정도로 유실되었다. ⓒ 김종술

이 구간은 4대강 사업을 하던 2년 전부터 제방 밑동이 조금씩 파이기 시작했는데 지난해부터는 심각한 수준의 침식이 진행되고 있다. 30일 허재영 충남도 4대강 사업 재검토 특별위원회 위원장(대전대 교수)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

취재 중에도 지반이 약해진 제방에 모래흙이 무너지고 있었다. 제방을 지키고 있던 거대한 나무는 뿌리까지 뽑혀서 나뒹굴고 있었다. 주말을 이용해 어린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녔지만, 현장에는 위험을 알리는 경고 표지판은 없었다.

현장을 둘러보던 허 위원장은 "4대강 사업 때문에 제방이 약해진 상태에서 백제보를 만들어 일시에 물을 흘려보내니 바닥층부터 침식이 시작됐다"며 "지금은 원래 제방이 있던 자리에서 20m까지 무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자전거도로를 차단하는 게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자연 하천을 준설하고 침식을 막기 위해 옹벽을 치거나 호안 블록으로 쌓는다면 일시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다시 무너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주변 토지를 매입해 자전거도로를 우회시키고 자연히 복원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거대한 나무가 뿌리까지 뽑혀서 나뒹굴고 있었다. ⓒ 김종술

현장에 함께 있던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4대강 사업을 하면서 준설 때문에 부두 침식이 일어나면서 지난해 여름 심각할 정도로 무너졌다"며 "그런데 복구도 없이 방치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까운 곳에 보 수문이 있다, 강한 수압 때문에 지속적인 침식이 우려되고 양수장도 위협받고 있다"며 "단순히 제방을 보강하기보다는 도로를 통제하고 우회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곳 외에도 4대강 사업이 시행된 곳에서 산책로가 무너지고 제방이 침식되는 등의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이런 곳들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해 철거할 곳은 철거하고, 관리할 곳은 철저하게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백제보 좌안 측면 침식, 자전거 이용객 '위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