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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과학관 신입 합격자 58%가 공무원 자녀

대구과학관 신입 합격자 58%가 공무원 자녀
12명 중 7명으로 드러나
[한겨레] 대구/김일우 기자 | 등록 : 2013.07.07 19:59 | 수정 : 2013.07.07 22:25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국립대구과학관이 지난달 실시한 직원 공개채용에서 신입 합격자 중 현직 공무원 자녀 비율이 무려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갑절 이상 많은 수치다. 이로써 2차 면접전형에 합격한 24명 가운데 공무원과 전·현직 공무원 자녀 비율은 13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민주당 홍의락 의원은 7일 “대구과학관의 2013년도 상반기 채용 면접자 67명의 제출서류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신입사원에 해당하는 원급 합격자 12명 가운데 부모가 공공기관에 근무하고 있는 지원자가 모두 7명(58.3%)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원급 합격자 가운데 부모의 현재 직업이 공무원인 경우는 지금까지 3명만 드러난 상태였고, 이외에도 전직 공무원 자녀가 1명 포함돼 있었다.

앞서 대구과학관은 지난달 공개채용을 하며 간부급인 책임급·선임급 12명과 신입인 원급 12명 등 모두 24명을 2차 면접전형으로 합격시켰다. 애초 원서를 낸 지원자는 모두 341명이며, 이 가운데 67명이 1차 서류전형을 통과했다.

홍 의원은 “물론 공무원 자녀이기 때문에 채용에 제한을 받아서는 안 되지만, 이 수치를 두고 과연 공정 경쟁을 통해 선발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결국 부모의 배경이 없는 지원자는 ‘들러리’를 섰던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번 채용 과정에서 합격한 대구시 공무원 이아무개(58·대구시 경제통상국) 사무관(5급)은 공개채용을 앞둔 5월20일 명예퇴직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대구과학관이 공개채용 공고를 낸 것은 지난달 7일이었다. 공개채용을 보름 남짓 앞두고 이 사무관은 자신이 합격할 것을 예견이라도 한 듯이 명예퇴직 신청을 한 셈이다. 이번에 합격한 대구시 공무원 정아무개(54·대구시 신기술산업국) 주사(6급)도 지난 1일 명예퇴직 신청을 했다. 정 주사는 2차 면접전형에 합격했지만, 마지막으로 채용 결격사유 조회 절차가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이번 채용 과정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이고 있는 대구시 감사관실은 이 사무관과 정 주사 등에 대해 이번 채용에 지원하게 된 이유 등을 담은 경위서를 지난 5일 제출받아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해 내사를 벌이고 있는 대구 달성경찰서도 응시자 341명의 각종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에서도 크게 문제점이 지적됐고 여러 정황들에 의혹이 있는 만큼 지원자들의 배경과 면접관들이 작성한 채점표를 비교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대구과학관 신입 합격자 58%가 공무원 자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