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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46용사 표지석, ‘NLL 수호’로 내용 교체

천안함 46용사 표지석, ‘NLL 수호’로 내용 교체
“북 잠수정 어뢰공격 전사” 새겨넣어
천안함 영화 상영중단 맞물려 논란

[한겨레] 하어영 기자 | 등록 : 2013.09.15 20:00 | 수정 : 2013.09.15 21:33



천안함 침몰로 숨진 장병들의 묘역 표지석에 애초 ‘서해안 임무수행중 희생된’이라고 돼 있던 사인을 설명하는 문구가 최근 ‘NLL 수호 임무수행 중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전사한’으로 바뀐 사실이 15일 확인됐다.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한 침몰’이라는 군 발표에 의문을 제기한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가 최근 갑자기 상영 중단된 것과 맞물려 논란이 일고 있다.

2010년 3월 천안함 사건으로 숨진 장병 46명이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당시 이들의 묘역에는 “이곳은 2010.3.26 서해안 임무수행 중 희생된 천안함 46용사가 잠들어 있는 곳입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표지석이 설치됐다. 그러나 이날 확인한 결과 표지석의 문구는 “이곳에는 2010년 3월26일 NLL 수호임무 수행 중 북한 잠수정의 어뢰공격으로 전사한 천안함 46용사들이 잠들어 있습니다”로 바뀌었다. ‘서해안 임무수행 중’이 ‘엔엘엘 수호 임무수행 중’으로 바뀌고, ‘북한 잠수정의 어뢰공격으로 전사한’이라는 문구가 추가된 것이다.

표지석 교체 작업은 지난주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표지석의 크기와 모양은 종전과 큰 차이는 없고, 표지석 하단에는 천안함 재단이 기증한 것으로 표기돼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트위터 등에는 표지석 문구 교체의 배경과 의도에 의문을 나타내는 글이 많이 떠돌았다.

이에 대해 해군 관계자는 “천안함 재단에서 교체작업을 주도했다. 천안함 사건 유가족들이 지난 3월 재단에 ‘사건의 진위를 명확히 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고, 재단 쪽에서 천안함 백서를 기준으로 묘비 문구 개정 작업을 했다”며 “1천만원이 넘는 교체 비용은 천안함 재단에서 지불했고, 해군 쪽에서는 현충원을 관리하는 보훈처에 교체한다고 연락한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출처 : 천안함 46용사 표지석, ‘NLL 수호’로 내용 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