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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방송 노동자, ‘고용 승계’ 거부 투기자본 규탄

케이블방송 노동자, ‘고용 승계’ 거부 투기자본 규탄... 노숙농성 돌입
고용승계 거부, 거리로 내몰린 협력업체 노동자... MBK 앞서 농성
[민중의소리] 윤정헌 기자 | 발행시간 2014-07-08 16:49:03 | 최종수정 2014-07-08 16:44:47


▲ 케이블방송 노동자, ‘고용 승계’ 거부 투기자본 규탄 기자회견. ⓒ더불어사는희망연대노조 제공

민주노총 서울본부 더불어사는 희망연대노동조합(희망연대노조)이 해외 투기자본 MBK파트너스사와 맥쿼리(씨앤앰 대주주)측의 고용승계 거부를 규탄하며 무기한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케이블방송 노동자들로 구성된 희망연대노조는 8일 오전 11시30분께 서울시 중구 MBK파트너스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씨앤앰과 노동조합은 포괄협약을 체결하고 협력업체 변경 시 조합원의 고용승계를 위한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합의했음에도 지금에 와서 고용승계는 협력업체 문제로 자신들이 관여할 수 없다고 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최근 씨앤앰은 일산 시그마네트 등 3개의 협력업체와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업체와 위수탁계약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씨엔엠이 고용승계 포괄협약을 부인함에 따라 이달 1일자로 74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거리로 내몰렸다. 원청인 씨앤앰이 고용승계에 나서지 않을 경우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복직이 어렵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는 씨엔엠의 대주주인 투기 회사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노동자들을 해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씨앤앰의 대주주는 지분 93.81%의 국민유선방송투자㈜ 다. 이 회사는 2007년 MBK파트너스와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펀드가 씨앤앰 이민주 전 회장의 주식을 사들여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두 회사는 씨앤앰을 2조750억 원에 인수했으나 대부분 빚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씨앤앰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55억원가량이었지만 이자비용으로만 431억여원이 나갔다. 순익 대부분이 대주주 빚을 갚는 데 쓰인 것이다.

이들은 "씨앤앰의 고용승계 약속 파기는 대주주인 맥쿼리와 MBK의 '먹튀 본능' 때문"이라며 "이들은 씨앤앰을 매각하고 투자분을 회수하려다 여의치 않자 노조를 파괴하는 식으로 매각가격을 높이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씨앤앰이 노조와의 대화를 거부, 고용불안 야기와 노조 파괴를 시도한다면 우리도 전면 대응할 것"이라며 "시민사회단체, 씨앤앰방송 지역가입자 등과 함께 반사회적 책동을 자행하는 MBK-맥쿼리를 상대로 전면전을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노조는 "씨앤앰과 대주주사 MBK-맥쿼리에 반드시 그 책임을 묻겠다"며 MBK 사무실이 위치한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출처 : 케이블방송 노동자, ‘고용 승계’ 거부 투기자본 규탄... 노숙농성 돌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