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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유병언 시신, 다른 곳에서 옮겨졌다” 의혹 제기

김어준 “유병언 시신, 다른 곳에서 옮겨졌다” 의혹 제기
한겨레 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서 잡초 전문가 인터뷰
“18일 정도 지났다면 시신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자랐어야”

[한겨레] 송채경화 기자 | 등록 : 2014.08.03 09:46 | 수정 : 2014.08.03 10:24


▲ 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과수 서울연구소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신원 확인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은 유 전 회장의 왼쪽 손. 박종식 기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주검과 관련해 “유 회장의 시신은 그 자리에 눕혀진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시신이 다른 곳에서 옮겨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 총수는 지난 7월30일 진행된 ‘한겨레 TV’의 <김어준의 파파이스> 제19회 녹화 방송에서 ‘잡초 전문가’ 변현단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변씨는 지난 6월12일 전남 순천 학구리 매실밭에서 발견된 유 전 회장의 주검 사진을 검토한 뒤 “사진 속 잡초는 바랭이풀, 쑥, 피, 강아지풀 등이다. 시신을 거적 같은 들것으로 옮기고 시신을 내린 후 거적을 뽑아내면 주변 풀들이 사진과 같은 모양으로 젖혀진다”고 밝혔다. 주검의 주위 풀 상태를 봤을 때 유 전 회장이 스스로 누웠거나 누군가가 거적 없이 주검만 내려놓는다면 나올 수 없는 모양이라는 것이다.

변씨는 “머리 부위 풀들이 완전히 죽지 않았다. 보통 시신이었다면 머리 무게에 눌려 완전히 죽었을 것이다. 이 상태로 보아 머리 부분이 이미 가벼워진(유골) 상태로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변씨는 <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 - 약이 되는 잡초 음식>을 비롯해 농민운동 관련 도서 6권을 집필했으며 직접 농사를 짓고 사는 잡초 전문가다.

변씨는 또 “(만약 주검이 실제로 18일 정도 그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다면) 이미 주변 풀들은 시신을 수북히 덮었어야 한다”며 “시신 주변의 눕혀진 풀(바랭이) 상태는 젖혀진 지가 길어봐야 이틀 밖에 지나지 않았고 만약 18일이 지났다면 완전히 시신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무성하게 자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22일 오전 경찰의 DNA 감식 결과 유병언으로 추정된 변사체가 지난달 12일 발견된 전남 순천시 서면 신촌리의 모 야산 밑 밭에서 변사체를 처음 발견한 마을 주민이 아직 현장에 남아있는 변사체의 머리카락과 뼈조각을 가리키고 있다. 2014.7.22 / 순천=연합뉴스

김 총수는 이러한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며 “변현단씨는 사건 현장에 통나무를 가져다 놓고 실험해보면 자신의 이야기가 입증될 거라고 했다. 그러나 이제 그 실험은 불가능하다. 유병언 전 회장의 유류품을 추가 탐색한다며 현장의 풀들을 모두 벌초했기 때문이다. 실제 찾아낸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유 전 회장의 주검에 대한 법의학적 접근이 아니라 잡초 전문가로서 현장의 풀을 통해 사건의 일면을 추정하고 재구성해본 시도는 이 방송이 처음이다.

이 외에도 <김어준의 파파이스> 19회 ‘유병언와 우울해하지마’ 편에서는 두 명의 학구리 주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6월12일 유 전 회장의 시신을 발견한 주민이 같은 장소에서 4월에도 무연고 변사체를 발견해 신고한 적이 있다는 내용을 소개한다. 또 유 전 회장의 운전기사 양회정씨가 구속 직전 <시사인>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신원 미상의 인물들’과 ‘유 전 회장의 죽음’과 연관성을 따져본다. 유 전 회장의 주검 옆 가방 안에서 발견된 10년 전 소주병과 1년 전 막걸리통의 출처가 어디인지도 19회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김어준의 파파 이스 #19] 유병언 그리고 우울해 하지마


출처 : 김어준 “유병언 시신, 다른 곳에서 옮겨졌다” 의혹 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