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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책이 전직 경찰’···사상 최대 보이스피싱 조직 적발

‘총책이 전직 경찰’···사상 최대 보이스피싱 조직 적발
사이버범죄수사대 수사 경험 활용해 조직 구성
[민중의소리] 이병호 기자 | 발행시간 2014-11-19 17:12:14 | 최종수정 2014-11-19 17:12:14


▲ 콜센터 조직도

전직 경찰간부가 국내 최대 규모의 보이스피싱 사기를 주도한 사실이 적발됐다. 조직원 중에는 남매인 광고모델과 전 프로야구 선수, 연예인 매니저, 조직폭력배 등이 포함됐으며 부부, 형제, 동서 등 친인척도 다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지검 형사 2부(부장 윤대진)는 19일 “해외에 ‘콜센터’를 차린 뒤 대출을 빙자해 거액의 돈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박모(42)씨 등 보이스피싱 조직원 53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해외로 도피한 조직의 총책 박씨는 전직 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 수사대 경위급 경찰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총책 박씨의 동생(39)이자 자금관리책 등 조직원 26명을 구속기소하고 조직원으로부터 1,000만 원을 받고 수배조회를 해준 경찰관 등 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박씨를 비롯해 도주한 조직원 21명을 지명수배 했으며 인적사항이 확인되지 않은 조직원 50여명을 추적하고 있다. 조직원 중에는 경찰관 외에도 광고 모델과 전직 프로야구 선수, 연예인 매니저 등도 포함됐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2011년 11월께부터 지난해 7월까지 중국, 필리핀 등지에 콜센터를 차리고 저축은행 직원이라며 피해자들에게 대출해 주겠다고 속여 인지대, 보증보험료 등 명목으로 모두 2,000여명으로부터 40억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인 수법을 보면 이들은 중국 해커로부터 저축은행 서버를 해킹해 대출을 거절당한 명단을 입수, 당사자에게 전화해 “다시 심사해보니 대출이 가능하다”고 속여 인지대, 보증보험료 등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일일 환전금액, 범행기간, 일부 피의자의 진술 등을 고려하면 피해금액은 400억원에 달하며 피해자는 수만 명으로 집계돼 현재까지 적발된 보이스피싱 조직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한편, 박씨는 2008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근무할 당시 수뢰 혐의에 연루돼 퇴직했다. 박씨는 퇴직 후 이렇다 할 일자리를 찾지 못하자 사이버 범죄수사대에서 보이스피싱 수사를 한 경험과 인맥을 활용해 스스로 사기단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유명한 보이스피싱 문자 메시지의 발신인인 ‘김미영 팀장’을 만들어낸 것도 박씨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박씨는 현재 수사망이 좁혀오자 필리핀으로 달아난 상태다.

검찰은 박씨를 비롯해 인적사항이 파악된 조직원 21명에 대해 여권 무효화 조치하고 인터폴 등에 국제 공조를 요청했다. 검찰은 또 조직원들이 사용한 100여개 인터넷 전화회선을 차단하고 발신번호 변경사실 알림 서비스 시행, 공공·금융기관 전화번호로 변경된 전화 차단제도 확대 실시 등 제도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다.


출처 : ‘총책이 전직 경찰’···사상 최대 보이스피싱 조직 적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