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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박정희·박근혜

[긴급진단 정수장학회] 최필립 “나는 평상시 박정희 대통령을 임금님이라 부르지 않

[긴급진단 정수장학회] “박정희 대통령을 임금님이라 부르지 않는다”
[경향신문] 박효재 기자 | 입력 : 2012-02-24 21:46:22 | 수정 : 2012-02-25 11:38:43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84·사진)은 24일 “나는 평상시에 박정희 전 대통령을 임금님이라고 부르지 않는다”며 그동안 자신에게 쏟아진 세간의 비판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최 이사장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내가 박 대통령이 한때 청와대에 있었으니까 비유적인 의미로 임금님이라고 했는데 그걸 가지고 말이 많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사람을 완전히 노리갯감으로 만든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정수장학회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장물’로 취급한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내가 정치인이라면 문재인씨에 맞받아치면 되지만 나는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다.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장학회를 물고 늘어지는데 내가 그 사람하고 정치싸움을 해야 되나”라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나는 정치판 근처에서 아예 없어지고 싶은 생각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최 이사장은 “정수장학회는 모범적으로 운영돼왔다”며 “장학회가 정치적인 공방에 휩쓸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또 “50년 가까이 장학회 사업을 해왔고 정수장학회에서 3만8000명 정도 되는 학생들한테 장학금을 줬다. 5월에도 70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한 번도 선전·광고한 적도 없을뿐더러 정치적인 것과 결부시킨 적도 없다”고 말했다.

최근 박 위원장 측에서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장학회와 선 긋기 작업을 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나는 친박계가 누군지도 모른다. 그러나 장학회가 정치적인 공방에 휩쓸리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또 “정수장학회의 공식적인 입장은 23일 자료를 참고하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정수장학회는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7년 전 이사장에서 물러난 박 위원장을 과거의 인연을 이유로 정치쟁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과거정권에서 장학회에 대한 정당성 조사를 했지만 모범적으로 운영돼 온 사실만 밝혀졌다고 했다.

김지태씨 유족이 정수장학회를 상대로 낸 주식반환 청구 소송에 법원이 기각결정을 내린 데 대한 공식 입장을 듣기 위해 이날 오후 정수장학회를 방문했다. 그러나 직원들은 “오늘은 인터뷰도 없고 공식입장 표명도 없다”며 취재를 거부했다. 최 이사장은 이날 신라호텔에서 개인 일정을 소화하고 치과치료를 이유로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았다. 최 이사장은 그러나 통화에서 “아직 판결문 내용을 보지도 못했다. 코멘트할 게 없다”고 말했다.

1970년대 말 청와대에서 의전비서관을 지낸 최 이사장은 박 위원장이 2002년 한국미래연합을 만들 당시 운영위원으로 참여했다. 2007년 경선 때는 박 위원장을 보좌해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출처 : [긴급진단 정수장학회] “박정희 대통령을 임금님이라 부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