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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아시아 최악 ‘습지 파괴상’

4대강, 아시아 최악 ‘습지 파괴상
세계습지네트워크 인터넷 투표 … ‘회색상’ 불명예
[경향신문] 이영경 기자 | 입력 : 2012-07-08 21:37:11 | 수정 : 2012-07-09 00:17:17


한국의 4대강 사업이 ‘아시아 최악의 습지 파괴 사례’로 선정됐다.

세계 습지 관련 비정부기구(NGO)들로 구성된 세계습지네트워크는 지난 7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세계습지상(The Wetland Globe Awards)’ 시상식에서 한국의 4대강 사업을 최악의 습지 파괴 사업으로 선정한 뒤 ‘회색상(Grey Awards)’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세계습지네트워크는 매년 전 세계 습지를 대상으로 보전과 관리가 우수한 곳에는 ‘청색상(Blue Awards)’을, 심각하게 파괴됐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한 곳에는 ‘회색상’을 수여하고 있다.

파괴되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한 습지를 보전하기 위해 제정된 세계습지상은 2010년 일본에서 개최된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처음 시작돼 인터넷 투표를 통해 대상을 선정하고 있다.

최고의 습지로 꼽힌 곳은 마다가스카르, 일본, 불가리아, 미국, 페루, 뉴질랜드 등이다. 이들은 습지 보전을 위해 지역공동체와 다양한 협력을 통해 지역발전을 이루거나, 생태계 복원사업이 잘 추진되는 곳으로 평가됐다.

세계습지네트워크 측은 청색상을 수상한 일본의 마라야마강 사업에 대해 “강 12㎞ 지역을 복원하기 위해 지역주민과 지방정부, NGO가 협력해 멸종위기에 처한 황새를 위한 서식처를 제공하는 데 성공했고, 유기농업으로 생물다양성 증진에 기여하면서 농민들의 경제적 소득도 증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습지로는 한국의 4대강 사업을 포함해 호주, 콜롬비아, 크로아티아, 서아프리카 베냉 습지가 꼽혔다. 이곳들은 무분별한 개발로 이미 파괴됐거나 사라질 위기에 있는 습지로 선정됐다.

세계습지네트워크는 “한국의 4대강 사업은 8000㏊ 규모로 강에서 5억7000만㎡의 모래와 퇴적물이 준설되고, 16개의 보가 건설됐으며 모래톱이 모두 제거됐기 때문”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와 환경부는 “4대강 사업은 이미 녹색성장 사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4대강 사업으로 158개 습지 중 10.5%인 77개소가 영향을 받았지만 147개의 대체습지를 새로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출처 : 4대강, 아시아 최악 ‘습지 파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