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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위문성금, 군 간부와 주한미군의 연예인 동반 호화만찬에 쓰여”

“軍 위문성금, 군 간부와 주한미군의 연예인 동반 호화만찬에 쓰여”
[민중의소리] 김백겸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09-01 15:30:55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식 의원(자료사진) ⓒ윤재현 인턴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식 의원은 1일 매년 60억 넘게 집행되는 군 장병 위문 성금이 모금 취지와 다르게 주한미군과 군 간부의 호화만찬에 쓰이는 등 방만하게 집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이 국가보훈처로부터 제출받은 위문 성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H 호텔에서 열린 국군 모범용사(부사관) 및 배우자 120명, 국방부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한 만찬 행사에는 4,900여만 원의 성금이 사용됐다. 집행금액에는 현직 아나운서의 행사 사회비, 연예인 공연비용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훈처는 매년 진행하고 있는 주한미군 초청 산업현장·문화 탐방 행사에는 지난해 1억1,000여만 원의 성금을 사용했다. 여기에서도 아이돌 그룹의 공연비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보훈처가 군 장병을 위한 위문품으로 구매한 TV와 PC 등이 작전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에 따르면 보훈처는 지난해 위문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한 26억1,300만 원 중 국방부, 경찰청에 지급하기 위한 TV, PC, 세탁기 구매비로 22억 4,700만 원을 집행했다.

김 의원이 이들 TV, PC 사용현황을 살펴본 결과, 육군본부에서는 위문품으로 받은 TV를 회의실 상황 모니터용으로 쓰고 있거나 세미나실의 교육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6사단에서는 지휘통제실 상황 모니터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또한 6사단, 17사단, 28사단, 31사단 등 부대 대부분이 위문품으로 지급된 PC를 위문품 스티커가 붙어있는 채로 사무실 행정용으로 쓰거나, 지휘통제실의 작전용 PC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위문품은 장병의 복지향상을 위해 쓰이는 것이지 작전용으로 위문품을 쓰여서는 안 된다”며 “보훈처는 지금까지 관습적으로 집행하던 관행을 버리고 위문 성금 취지에 맞게 장병들의 복지증진을 위한 위문 성금 집행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보훈처는 최근 3년간 2012년 64억 원, 2013년 61억 원, 2014년 67억 원을 모금해 연간 약 65억 원을 집행했다. 2014년의 경우 위문 성금은 67억100만 원이 집행됐으며, 세부내용으로는 ▲위문금 24억6,900만 원 ▲위문품 26억1,300만 원, ▲위문도서 14억5,800만 원, ▲위문행사 1억6,100만 원이 사용됐다.


출처  “軍 위문성금, 군 간부와 주한미군의 연예인 동반 호화만찬에 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