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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도지사’ 홍준표의 독선, 경남도민의 분노

‘골프 도지사’ 홍준표의 독선, 경남도민의 분노
[민중의소리] 친환경무상급식 지키기 경남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 전진숙 | 최종업데이트 2015-09-13 14:06:50


지난 5일 경상남도 창녕군 힐마루 골프장에서는 전국 최초로 공무원 골프대회가 열렸다. 홍준표 도지사가 재선 취임 1주기를 맞아 “공무원 사기가 죽으면 나라가 융성할 수 없으며, 공무원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 공무원 대항 골프대회를 열 것”이라며 자치단체장의 이름이 걸린 경남도지사배공무원골프대회를 열었다.

도민의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관직을 걸고 골프대회를 강행한 홍준표 도지사의 행태에 대하여 경남도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홍준표 도지사는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욕먹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등의 오만하고 도민을 무시하는 발언을 거리낌 없이 하며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행정을 지난 1년 동안 펼쳐 왔다.

도청 마산이전 공약파기, 공공의료원인 진주의료원 폐쇄, 선거용 유불리에 따라 무상급식 말 바꾸기, 성완종 뇌물 수수 의혹과 어처구니 없는 해명 등.

경남도민들은 그야말로 홍준표 도지사의 불통행정, 일방행정에 고통을 받고 있다. 이번 골프대회 역시 이런 홍준표 도지사의 독선행정의 연장선에 있다. 공무원의 사기 진작을 위한다면서, “공무원이 등산하는 것은 되고 골프는 안 된다는 논리는 옳지 못하다”는 등의 궤변을 늘어놓으며 강행한 골프 대회가 과연 공무원의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되었을까?

골프대회는 홍준표 도지사를 비롯해 18개시군 144명의 공무원이 참가 했다고 한다. 경남의 전체 공무원의 숫자는 2만 3.000여명. 전체 공무원의 아주 일부 일 뿐이다.

그리고 골프장 사용료로 각 개인이 25만원씩 자비 부담 했다고 하는데 이만한 돈을 선뜻 내고 평소에 골프를 칠 수 있는 공무원 수는 얼마나 될까? 더군다나 상품비 600만원은 세비로 쓰여졌다. 그뿐만 아니라 공무원도 떳떳하게 골프를 쳐야 된다며 골프대회를 연다고 큰소리 지더니 정작 골프대회는 개막식 말고는 비공개였다. 참가자 명단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쯤하면 공무원 사기 진작이 아니라 위화감 조성에 한몫 할 것 같다. 묵묵히 본연의 역할을 하고 있는 일반 공무원들의 입장에서 보면 개탄스러운 일이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반드시 주민소환시키겠다고 입장 밝히는 학부모 단체 ⓒ구자환 기자

홍준표 도지사는 공무원과 공무원, 공무원과 도민들과의 사이를 갈라놓고 일부 추종자들 몇 명을 들러리 세워 경남도를 편 가르기, 파행 행정을 하고 있는 주범이다. 공무원을 볼모로 잡아 전 도민들과 대척점을 만드는 도지사는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다.

더군다나 홍준표 지사는 불법정치 자금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의 홍준표 지사는 자중하며 신중한 처사로 더욱 도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럼에도 그것도 공무원들이 세금으로 골프대회를 열었다는 것은 도민을 무시하고 능멸하는 처사다.


예산 부족하다고 무상급식 폐지하고 골프대회는 나랏돈으로?

이번 골프대회는 자신이 지난 3월 미국 출장을 간 첫날 공식 일정 중에 비공개로 부부동반 골프를 한 것에 대한 비난을 의식해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보여주기 위한 물타기용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다. 이날 아침 경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를 반대해서 힐마루 골프장을 들어가는 입구에 서있는 학부모님들의 피켓에는 이런 글귀 들이 적혀 있었다.

내가 낸 세금으로 골프가 왠말이냐”, “홍준표는 몰래 골프 학생들은 눈칫밥”, “골프로 공무원 사기진작, 도민은 어이상실

예산이 부족하다고 8년이나 지속되어 오던 무상급식을 도민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폐지하더니 세금으로 골프대회를 여는 홍준표 도지사를 바라보는 학부모들의 마음은 이보다 더한 막말을 쏟아 내고 싶었을 것이다.

이제 학부모들은 적자 운운하며 공공병원인 진주의료원을 폐기하고, 아이들 가슴에 피멍을 들이며 눈칫밥 먹게 하는 홍준표를 더 이상 도지사직에 둘 수가 없어 주민소환 시작했다. 우리가 뽑을 권리가 있듯이 우리가 끌어 낼 수 도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 어렵고 힘들지만 학부모들은 주민소환을 결정한 것이다.

처음에는 내 아이의 밥이었지만 우리 아이의 밥이 되었고 이제는 독선과 불통의 도정에 대한 심판으로서 주민소환은 진행되고 있다. 우리 학부모들은 반드시 이번 주민소환을 성사시켜 도민의 여론에 귀 기울이지 않는 위정자는 어떤 대가를 치르는지 보여줄 것이다.


출처  [기고] ‘골프 도지사’ 홍준표의 독선, 경남도민의 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