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에 이럴수가/정치·사회·경제

“홈플러스 먹튀 매각, 정부가 나서야”

“홈플러스 먹튀 매각, 정부가 나서야”
홈플러스 대책위, 정부의 해결 촉구
홈플러스 노조는 MBK에 직접 대화 요구

[민중의소리] 오민애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09-15 19:09:39


홈플러스 매각 문제를 해결하라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홈플러스를 투기자본에 매각하지마라 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5일 오전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먹튀매각 문제에 정부가 나서야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에 대해 ▲테스코의 먹튀행각과 홈플러스의 불법적인 경영에 대한 조치 ▲사모펀드의 기업인수와 경영에 대한 규제 ▲국민연금의 투자기준과 원칙 확립 등을 요구했다.

▲ 홈플러스 매각 시민대책위원회가 1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매각과정에서 문제점이 지적된 홈플러스 먹튀 매각에 대해 정부가 나서서 불법,편법적인 기업운영과 먹튀 매각에 제동을 걸고 미비한 제도를 보완할 것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철수 기자

▲ 홈플러스 매각 시민대책위원회가 15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매각과정에서 문제점이 지적된 홈플러스 먹튀 매각에 대해 정부가 나서서 불법,편법적인 기업운영과 먹튀 매각에 제동을 걸고 미비한 제도를 보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홈플러스가 2013년과 2014년 테스코에 1,200억 원의 로열티를 지급했는데, 이는 매해 30억 원 내외이던 로열티에 비하면 비정상적인 것으로 자본철수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로 인해 홈플러스의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고 대책위는 홈플러스 경영진을 배임과 탈세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면서 “엄정하고 신속한 검찰수사를 통해 의혹을 밝혀야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테스코는) 1999년 한국에 진출해 8천억 원을 투자하고 7조2천 억에 매각해, 대여금을 제외한 매각차익만 5조 원에 이른다”면서 “테스코는 1조2천억 원의 세금을 냈다고 하는데, 정부는 양도차익에 대한 세금부과 원칙과 실제 납부세액을 공개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홈플러스 매각과정에서 드러난 사모펀드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들은 “사모펀드의 가장 중요한 문제점은 단기적 매매차익을 추구해 그 과정에서 노동자의 고용이 불안정해진다는 것이고, 기업의 실질적인 소유주이면서 경영에 대한 법적 책임은지지 않는 문제도 발생한다”면서 “정부 유관부처가 사모펀드의 기업투자에 대한 규제의 심사기준을 강화해야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인수업체인 MBK파트너스에 1조원대 투자약정을 한 것으로 알려진 국민연금에 대해서는 “국민연금이 투자를 철회한 것인지 추진 중인지 명확히 밝히고, 진행하고 있다면 약정에 어떤 내용이 포함됐는지 공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 기여에 의해 형성된 국민연금이 기업의 지속성장과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고려한 투자기준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며 “보건복지부 등 관련기관은 국민연금의 투자기준과 원칙을 옳게 세우는 것을 통해 국민경제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홈플러스 노조 “MBK가 직접 대화에 나서라”

한편 이날 오후 홈플러스 노조는 노조간부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사무실 앞에서 “MBK가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노조의 거듭된 대화와 교섭요구에도 불구하고 MBK가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옴에 따라 대화와 교섭을 촉구하기 위해 열렸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의 매각협상 후 보도자료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홈플러스 직원들의 고용을 승계하고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MBK파트너스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대주주일뿐 법적 의무가 있는 경영책임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노조와 대화 및 교섭을 진행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노조는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경영에 실질적인 권한을 가지는 유일 대주주로서 홈플러스 직원의 고용문제와 경영의 원칙적 문제에 대해 노조와의 대화와 교섭에 직접 나설 것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MBK가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대주주로서의 권한만 행사하고 대주주의 의무이행은 외면하는 것으로 홈플러스 직원들의 의구심과 사회적 비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홈플러스 노조가 투쟁의 길로 나설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지는 전적으로 MBK파트너스의 선택에 달려있다”며 대화에 직접 나설 것을 촉구했다.

지난 7일 영국 테스코와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은 홈플러스 그룹 주식양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로, 홈플러스 노조는 홈플러스의 실질적인 새 주인인 MBK파트너스가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할 것을 촉구해오고 있다.


출처  “홈플러스 먹튀 매각, 정부가 나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