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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박정희·박근혜

‘박근혜의 정수장학회’ 총선쟁점 부상

‘박근혜의 정수장학회’ 총선쟁점 부상
문재인 “남에게 맡기면 장물이 아닌가” 책임론
언론노조, 사회환원 위한 특별법 제정 촉구

[경향신문] 박홍두 기자 | 입력 : 2012-02-21 19:16:08 | 수정 : 2012-02-22 00:04:06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59)이 21일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60)을 향해 “머리만 감추곤 ‘나 없다’ 하는 모양을 보는 듯하네요”라고 밝혔다.

문 이사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장물을 남에게 맡겨 놓으면 장물이 아닌가요? 착한 물건으로 바뀌나요?”라며 이같이 썼다.

박 위원장이 전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정수장학회 논란을 두고 “2005년 (정수장학회) 이사장직을 그만둔 뒤 재단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나와는 무관하다. 장학회에서 분명하게 입장을 표명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밝힌 데 대해 재차 반박한 것이다.

▲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개관한 박정희 대통령 기념·도서관에서 벽에 걸린 박 전 대통령의 민정이양 이전 군복 차림 사진을 쳐다보고 있다. | 김영민 기자

문 이사장은 지난 17일 트위터에 “정수장학회는 김지태 선생의 부일장학회가 강탈당한 장물”이라며 “참여정부 때 국정원 과거사조사위와 진실화해위가 강탈의 불법성을 인정했는데도 지금까지 해결이 안되고 있다”고 박 위원장 책임론을 제기했다. 문 이사장은 정수장학회 갈등으로 파업 중인 부산일보 노조도 직접 방문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민주통합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위원장이 진심으로 과거와 단절하겠다면 자신과 관련 있는 정수장학회를 사회에 환원하는 일부터 해야 한다”며 “정수장학회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임금님’, 박 위원장을 ‘영애’라고 부르는 최필립씨가 이사장인데도 박 위원장은 ‘나와 관련 없다’고만 말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68)와 전국언론노조 간담회에서도 정수장학회 문제가 제기됐다. 정수장학회가 100% 지분을 소유한 부산일보 이호진 노조위원장은 “정수장학회가 실질적으로 공익법인이지만 지난 50년 동안 사유화됐다”며 “이러한 운영 문제와 함께 이사장에게 거액의 연봉을 지급하는 등 실질적인 문제가 있다. 그런 부분을 입증할 팩트(사실)를 찾아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언론노조는 4월 총선 이후 정수장학회를 강제 사회환원 조치할 수 있는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한 대표는 “(현재까지 축적한) 자료를 좀 보내달라”고 답했다.

정수장학회는 박 위원장이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이사장이었고 최필립 전 리비아 대사(84)가 현재 후임 이사장을 맡고 있다. 최 전 대사는 1970년대 말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냈고, 박 위원장 최측근으로 불린다.


출처 : ‘박근혜의 정수장학회’ 총선쟁점 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