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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제1야당 노동당, 철도 재국유화 정책 공식 채택

영국 제1야당 노동당, 철도 재국유화 정책 공식 채택
“철도 운영업체 운영허가 기간이 만료되면 공공소유로 넘길 것”
[민중의소리] 최지현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09-30 19:15:21


제러미 코빈(66)이 9월 12일(현지시간) 영국 노동당 대표로 선출된 뒤 당원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뉴시스/AP


영국의 제1야당인 노동당이 철도 재국유화 추진을 당의 정책으로 공식 채택했다.

노동당이 29일(현지시간) 영국 남부 브라이튼에서 당의 방향과 정책을 논의하는 콘퍼런스를 연 가운데 당 중앙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철도 재국유화 추진을 천명했다고 현지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노동당 중앙위는 “우리는 불필요하고, 원하지 않고, 잘못 판단한 민영화에 반대한다”며 “우리는 더 나은 길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당 대표인 제러미) 코빈이 오는 2020년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철도를 운영하는 민간업체들의 3분의 1이 오는 2025년까지 공공 소유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을 제시했다.

또 “철도 운영업체들의 운영허가 기간이 만료되면 공공 소유로 넘길 것”이라며 “운영기간이 만료되지 않더라도 이용객들과 납세자들의 이익을 위한 절차를 가속하기 위해 ‘중도 계약 해지’ 조항을 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동당 중앙위는 “2020~2025년 15개 철도 운영업체들 가운데 최고 5개가 운영허가 기간이 만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철도시설공단인 ‘네트워크 레일’(Network Rail)을 민영화하려는 움직임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표했다.

철도 재국유화는 코빈 신임 대표가 대표 선거 기간 내세운 핵심 공약 중 하나다. 코빈 대표는 이날 “영국의 철도를 파편화한 민영화는 유럽에서 가장 비싸고 혼란스러운 구조”라고 비판했다.

노동당의 이러한 결정에 노조단체인 교통임금노동자연합(TSSA) 마뉴엘 코츠 사무총장은 노동당 콘퍼런스에서 연설을 통해 “철도와 관련해 노동당과 보수당이 명백한 차이가 있다는 점을 국민에게 말하게 돼 기쁘다”고 환영했다.

한편 노동당의 콘퍼런스는 코빈 대표가 당수가 된 뒤 처음 열렸다. 이날 코빈 대표는 연설을 통해 거침 없는 발언으로 야당의 선명성을 드러냈다.

코빈 대표는 “정책은 보다 친절해야 하고 더 많은 사람들을 돌보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영국은 부유한 나라이고 일하는 사람들이 더 보호받을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가난하게 태어났다고 계속 가난해야 할 이유는 없다”면서 “부당함을 참지 말고 편견에 맞서라. 영국은 변할 수 있고 변해야 한다”고 밝혔다.


출처  영국 제1야당 노동당, 철도 재국유화 정책 공식 채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