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에 이럴수가/정치·사회·경제

홍대 클럽 뜨겁게 달군 ‘국정교과서’ 반대 목소리

홍대 클럽 뜨겁게 달군 ‘국정교과서’ 반대 목소리
가수 이승환 “거리서 피켓든 청년들 보고 부끄러워 공연 열어
정부 국정화 궤변, 한탄스럽다”

[민중의소리] 옥기원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11-04 21:19:01


가수 이승환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롤링홀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콘서트에서 노래를 하고 있다. ⓒ뉴시스


홍대 클럽에 가수들과 청년들의 ‘국정교과서 반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국정교과서 반대 목소리를 내는 청년들을 응원하기 위해 무료로 열린 공연에서 청년들과 가수들은 함께 국정교과서 반대 목소리를 냈다.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가 발표된 다음 날인 4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클럽 롱링스’ 앞, 입장을 기다리는 600여명의 청년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가수 이승환, 10cm 등이 참여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콘서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콘서트에 참여한 청년들이 국정화에 대한 입장을 화이트 보드에 적어 국정교과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옥기원 기자



홍대 클럽을 뜨겁게 달군 국정화 반대 목소리,
“무엇이 두려워 학생들 눈과 귀를 막으려 하는가”

청년들은 공연 입장 전 ‘화이트 보드’에 국정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어 국정교과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무엇이 두려워 우리 눈과 귀를 막으려 하십니까?” - 박맑은누리 (고등학생·15)
“저는 좌편향된 역사를 배운 적이 없습니다” - 최빈(대학생·24)
“더 이상 당신들의 놀음에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 않을 겁니다” - 안소현(대학생·20)
“헌법 제1조 2항! 우리 역사는 우리가 지킵시다!” - 민OO(고등학생·18)
“국정화는 역사의 다양성을 무시하는 민주주의에 어긋난다” - 홍성권 (대학생·20)

박맑은누리 양은 “정부의 국정교과서 계획이 발표되고 모임 회원들과 함께 1인시위를 하는 등 국정화 반대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좋은 취지의 콘서트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참여하고 싶어서 공연 2시간 전부터 줄을 섰다”고 했다.

홍성권 씨는 “좋아하는 가수들이 국정화 반대 콘서트를 한다고 해서 국정교과서 문제에 대해서 알게 됐다”면서 “독재미화 등의 많은 폐해가 우려되는 만큼 국정교과서에 대해 앞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롤링홀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 콘서트에 동참하는 학생 등 참여자들이 긴 줄을 서고 있다. ⓒ뉴시스



이승환, “거리서 피켓든 청년들 보고 어른으로서 부끄러워 공연 열어”
“정부의 국정교과서 궤변··· 한탄스럽다”

이날 공연은 15~29살 관객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됐다. 입장 전 신분증 검사 과정에서 나이가 많아 입장을 저지당한 사람들도 있었다.

스탠딩 500석 규모의 공연장에는 안전 등을 고려해 400여명만 입장했다.

무대에 오른 가수 이승환 씨는 “거리에서 마음을 울리는 피켓을 든 청년들을 보고 어른으로서 부끄럽고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힘이되고 위로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사비로 공연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어 “99.9% 학생이 좌편향된 교과서로 공부하고 있고 0.1% 학생만 올바른 교학사 교과서로 공부하고 있다는 정부의 발표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궤변”이라면서 “0.1% 억지 때문에 교과서를 바꿔야 하는 현실이 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청년들은 가수들의 이야기에 환호하고, 노래를 따라부르며 공연을 즐겼다. 이승환과 데이브레이크, 10cm, 피아, 가리온, 로큰롤라디오, 타틀즈 등이 무대에 오른 이날 공연은 3시간 가량 진행됐다.

공연을 주최한 ‘드림팩토리’는 청년들이 화이트보드에 적은 국정교과서 반대 메시지를 SNS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출처  홍대 클럽 뜨겁게 달군 ‘국정교과서’ 반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