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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1948년 건국? 항일투쟁도 친일부역도 다 사라진다”

정청래 “1948년 건국? 항일투쟁도 친일부역도 다 사라진다”
“국정화 관통하는 노림수가 건국절 제정에 있다”
[민중의소리] 최명규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11-08 19:30:26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관보 제1호’를 들어 보이며 박근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을 비판하고 있다.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은 8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인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기념하자는 여권의 주장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대한민국 수립'으로 변경하는 교육부의 교과서 집필 기준에 대해 "상해임시정부 법통은 부정되고 항일투쟁도 친일부역도 사라진다"고 정면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역사 교과서 국정화의 중심을 관통하고 있는 노림수가 바로 건국절 제정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발의한 '건국절 제정' 법안을 언급, "새누리당 정권의 속셈은 거짓이 아니다"라며 "그것도 친박(친박근혜) 핵심 의원의 입법 발의이다 보니 이들의 의도를 쉽게 읽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대통령 정무특보였던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은 지난해 9월 2일 '건국절 제정'을 골자로 한 '국경일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법안에는 윤 의원을 포함해 새누리당 의원 62명이 서명했고, 현재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제안 이유를 보면 "지금까지는 일제로부터 해방일인 1945년 8월 15일이 중시되고 1948년 8월 15일의 의미는 축소돼 왔다"며 "8월 15일을 광복절뿐만 아니라 건국절로 기념함으로써 광복의 의미와 함께 대한민국이 건국된 실질적인 건국일의 의미를 되살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게다가 교육부는 9월 23일 '2015 개정 교육과정' 고시를 통해 기존의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는 표현에서 '정부'를 삭제하고 '대한민국 수립'으로 변경했다. 이는 사실상 뉴라이트의 '건국절' 주장을 우회적으로 반영한 '꼼수'로 볼 수 있다. 이후 교육부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를 강행했다.

정 최고위원은 "1948년을 건국으로 치면 항일독립운동과 친일부역도 건국 이전의 일로 치부된다. 1948년을 건국으로 주장하는 노림수가 바로 여기에 있다"며 "가족사 중 부끄러운 부분인 친일의 역사를 지우고 싶은 사적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친일파가 친미파로 옷을 입고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에 관여했기 때문에 대한민국 건국의 공신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어 하는 욕망의 극치"라고 꼬집었다.


출처  정청래 “1948년 건국? 항일운동도 친일부역도 다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