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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살아계셨으면 폭탄 던지셨을 것”

“안중근 의사 살아계셨으면 폭탄 던지셨을 것”
청계광장에서 역사교과서 강행규탄 4차 범국민대회 열려
[민중의소리] 허수영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11-07 20:09:18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범국민대회에서 시민들이 정부에 국정교과서 고시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정부의 중고등학교 한국사교과서 철회를 요구하는 행동이 비 오는 주말에도 이어졌다.

7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네트워크 주최로 역사교과서 강행규탄 4차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에 2천여 명(경찰 추산 8백 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뜻을 모았다. 시민들은 비가 오는 와중에도 우산을 쓰는 대신 주최 측이 나눠준 우비를 입고 바닥에 앉아 질서정연하게 대회를 마쳤다.

이날 대회는 각계 인사들의 발언과 공연, 동영상 상영, 결의문 낭독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숙명여대 학생들과 노래패 우리나라의 공연도 펼쳐졌다.

대회를 마친 후 참가자들은 청계광장을 출발해 광교, 종각, 을지로를 거쳐 서울시청까지 행진을 벌이고 일정을 마무리했다. 참가자들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11월 14일 민중총궐기에 적극 참가하자고 호소하기도 했다.

발언자로 나선 전 국회의원인 김원웅 항일독립운동단체 회장은 “안중근 의사께서 이토히로부미를 처단할 때 제시한 열 다섯 가지 이유 중 한 가지가 조선의 역사를 가르치지 못하게 하고 조선의 교과서를 빼앗아다 불태운 죄”였다며 “만약 이 시대에 안중근 의사가 살아계셨다면 박근혜 정권에 폭탄을 던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박근혜는 교과서가 국정화돼도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벌써 국방부가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하겠다고 나서고 있다”며 “그 동안 생업에 바쁘다는 이유로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지 못한 우리의 책임도 있다. 무엇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부끄럽게 여겨야 하는지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로 삼자”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박성호군의 엄마 정혜숙 씨는 “경주리조트 참사로 대학생들이 죽고 세월호 참사로 고등학생들이 죽었는데 이제 모든 중고생들이 희생자가 되게 생겼다”며 “세월호 희생자 아이들을 잊을 수 없듯이, 국정교과서 문제를 절대 잊지 말고, 이대로 국정교과서가 정착되도록 내버려 두어선 안된다”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에서 “국정화 반대 움직임이 퍼지고 대통령 지지율마저 하락하자 여당은 민생을 내세워 국면전환을 꾀하고 있다”며 “이에 굴하지 말고 더욱 더 강하게 국정교과서 반대 불복종 운동을 전개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범국민대회에서 시민들이 정부에 국정교과서 고시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범국민대회에서 시민들이 정부에 국정교과서 고시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출처  “안중근 의사 살아계셨으면 폭탄 던지셨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