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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정치·사회·경제

‘7인의 사무(思無)<또>라이’

‘7인의 사무(思無)<또>라이’
박근혜에게 정면대결을 선언하다
[민중의소리] 권종술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12-12 20:15:30


▲ 전시 ‘7인의 사무思無(또)라이’ ⓒ기타

먹고 살기조차 힘든 가난한 마을. 그런데 해마다 수확이 끝나면 산적들이 식량을 약탈해간다. 그 산적들에게 애원도 해보고, 사정도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마을 주민들은 이들에게 맞서기로 결심하고 사무라이를 모집한다. 그리고 ‘7인의 사무라이’가 산적들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나선다.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명작 ‘7인의 사무라이’의 줄거리다. 7인의 사무라이가 마을을 지키기 위해 나선 것처럼 박 건, 박불똥, 배인석, 이인철, 이 하, 홍승희, 흐른 7명의 미술가들이 나섰다. 칼이 아닌 풍자와 저항으로 무장한 채 박근혜 정권에게 정면 대결을 선언했다.

7인의 미술가들이 펼치는 풍자와 저항의 전시회 ‘7인의 사무또라이’가 서울 종로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4층에서 12월 16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정면 대결을 선언한 만큼 작가들은 에둘러 가지 않는다. 비판의 대상과 이유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들은 전시서문에서 “우리는 본 전시를 통해 박근혜를 비판하려고 한다. 또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도대체 동의할 수 없는 정권의 여러 행적에 대한 개 쓰레기 같은 사실을 고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시회에 함께하는 작가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풍자로 무장한 그들의 각오는 비장하면서도 때론 발랄하다.

배인석 작가 “정치가 개판이라고 미술까지 개판일 수는 없다. 국정에 발맞춰 문화융성을 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하며 감히 사명감을 불태운다. 7명의 작가가 7일 동안 대통령의 미스터리 7시간에 대해 이야기를 할까? 말까? 짜고 치는 고스톱은 재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불똥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달이 해를 가리는 야만의 시대상황을 직시하며 젊은 미술가와 젊잖은 미술가 여럿이 어울려 2015년 연말 망년회 겸 살풀이 난장판 ‘7인의 사무또라이’ 전을 마련했다. 각자 나름 멋지게 실천하고 있는 현장미술 내지 행동주의미술을 구태의연한 ‘갤러리 공간’ 안으로 끌어들이자니 당연히 자괴감이 없지 않다. But,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그저 나무람없이 서로 격려로 연대와 흥취를 기꺼이 더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날 거기, 깃발은 간 데 없고 달걀껍질만 수북하더라’ 유신회귀 밖꺼내체제는 바위처럼 꿈쩍 않는데, 총궐기군중이 손에 든 건 화염병이 아니더라. 짱돌이 아니더라. 고작 달걀이더라. 그마저 이란격석할 생계란이 아니더라. 미친닭 모가질 비틀자고 모여든 줄 알았더니, 너도 나도 찐달걀 한 알씩 까먹고 끄윽~대며 주억~거리며 ‘삶은 달걀!’을 합창하더라. 바야흐로 부활절이 다가오고 있다고, 그렇게 다들 ‘평화시위 만세!’를 칭찬해쌌더라”라며 정권을 풍자했다.

이하 작가는 예술이 정치에 정면으로 저항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정치가 세상을 가지려고 한다면 그 정치는 제 역할을 못한다는 것이다. 정치가 권력을 이용해 예술을 가지려고 한다면, 예술은 정치를 예술의 세계에 가지고 와서 마음껏 가지고 놀아야 한다. 그것이 독재시대의 예술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인철 작가는 “푸시킨 행님께서 사회가 나를 속이드래도 지랄발광 하지 말라 했는데... 어쩔수 없심니다”라며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는 각오를 전했다.

박건 작가는 “세월호 침몰책임은 선장/구조유기의 책임은 대통령/박근혜를 심판하라/그때 어딜 갔나/도대체 무얼 했나/친일로 독재로/역사를 조작하고/언론을 왜곡하고/평화를 깨뜨리고/긴장을 조장하고/전쟁을 부추기고/민주주의 죽이고/아낌없이 죽이고/물대포로 또 죽이고/테러의 주범은/부당한 공권력/국 가 폭 력”이라며 박근혜 정권을 비판했다.

흐른 작가는 “백남기 농부 님의 쾌유를 빌며 부당(부정!)한 국가권력을 향해, 작고 보잘 것 없을지라도 내가 지닌 저항의 무기인 붓을 들어본다”며 “단 한 번도 민중이 직접 나서지 않고 이룰 수 있었던 일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홍승희 작가는 “정치가 개판이라고 미술까지 개판일 수는 없다”면서 다음과 같은 전시의 변을 전했다.

“언론이 더 이상 진실을 기록하지 않을 때/지식인이 스스로 입막음하고 /선한 사람들이 침묵할 때/정치가 인간을 배제하고/일상의 굴레가 삶을 농락할 때/예술은 이 모든 것들이 빠뜨린 인간을 기록한다./남루한 시대를 기록한다./정직한 붓질을 시작한다./추한 권력 앞에서 추한 붓질을,/아름다운 생명 앞에서 생동의 춤을 춘다.

입에 재갈을 물지언정/튀어나오는 양심을 막을 순 없다./삶의 생동을 어떻게 멈출 수 있는가? /진실을 목격한 이상 표현하는 수밖에 없다.

친구가 울고 있는데 혼자 웃을 수 없다. /이웃이 넘어졌는데 나 혼자 갈 수 없다./지금 울고 있는 사람들을 두고서 /꽃나비 그림만 그릴 수 없다. /추운 고공에서 밤을 지새고/연탄 하나로 겨울을 버틸 누군가/지하철 바닥에 잠든 이웃을 두고/나혼자 따뜻한 작업실에서 그림 그릴 수 없다. /예술은 세상이라는 캔버스에 그리는 /삶의 궤적과 균열이다.”

▲ 박건_복면부처_46x31_사진출력_2015 ⓒ박건

▲ 박불똥_대선후보드레 자지를 점검해보는 시가님미다_60x72_oil on canvas_ ⓒ박불똥

▲ 배인석_드러버-_가변 사이즈_Digitalprinting_2015 ⓒ배인석

▲ 이인철_빨갱이들을 족쳐라!!!_133x100_Digitalprinting on paper_2015 ⓒ이인철

▲ 홍승희_51.63%_60x180_소프트워싱린넨에 락카스프레이_2015 ⓒ홍승희

▲ 흐른_2015 southkorea_116x73_acrylic on canvas_2015 ⓒ흐른


출처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면대결을 선언하다… 전시 ‘7인의 사무思無(또)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