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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또 다른 이름은 백남기” 16박 17일 도보순례 나서

“우리의 또 다른 이름은 백남기” 16박 17일 도보순례 나서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민주주의 회복 등 촉구’ 도보순례 출정식
[민중의소리] 김주형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6-02-11 12:33:58


▲ 백남기 농민이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의식을 잃은 지 90여 일째인 11일 오전 전남 보성군청 앞에서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 민주주의 회복 등을 촉구하는 출정식을 열고 서울까지 17일간 도보순례에 나선다. ⓒ전농 광주전남연맹


백남기 농민이 지난해 11월 14일 서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의식을 잃은 지 90일째. ‘백남기 대책위’와 농민·시민단체 회원 등이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과 백남기 농민 쾌유를 염원하는 16박 17일 도보순례에 나섰다.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과 민주주의 회복, 백남기 농민 살려내라 도보순례단’(도보순례단)은 11일 오전 10시 전남 보성군청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도보순례를 시작했다. 백남기 농민이 밀을 비롯한 농사를 지으며 삶을 일궈온 터전이 보성이라 도보순례 출정의 의미가 남달랐다.


“우리의 걸음은 씨앗처럼 어두운 시대를 뚫고 나아갈 것”

이날 출정식에는 문경식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정현찬 가톨릭농민회 회장,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김순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신정훈(더민주, 전남 나주·화순) 의원을 비롯해 15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출정선언문에서 지난해 민중총궐기에서 백남기 농민을 쓰러뜨린 국가폭력에 대한 기억, 사과 한마디 없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분노, 그리고 국민의 힘으로 이에 대한 심판을 촉구했다.

이들은 “오늘 함께 하는 우리는 또 다른 이름의 백남기”라며 “백남기 농민이 쓰러져가는 한국 농업 농촌의 위기를 보면서도 씨앗을 뿌리며 간절하게 꿈꾸었을 희망을 품고 서울로 올라간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첫걸음은 백남기 농민이 어서 일어나 생명과 꿈이 자라는 밀밭으로 달려오기를 바라는 걸음이다. 우리의 두 번째 걸음은 백남기 농민을 향한 살인적 행위를 저지르고도 일언반구 없는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이다. 우리의 세 번째 걸음은 이 땅의 모든 이들이 독재가 아닌 민주를, 차별이 아닌 평등을, 전쟁이 아닌 평화를 바라는 것이다”라고 도보순례에 의미를 부여했다.

나아가 “우리의 걸음도 씨앗과 같다. 살고자 처절하게 몸부림치며 어둡고 어려운 시대의 땅을 뚫고 나아갈 것”이라며 “(2월 27일 4차 민중총궐기대회와) 범국민대회에 함께 한 이들의 목소리는 지금까지 책임도 사과도 없는 정부에 대한 심판이다.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업신여긴 정부의 결말을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 강조했다.


20일 대전서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 100일 전야문화제
27일 서울 민중총궐기·범국민대회 도착

▲ 도보순례 출정식을 마친 순례단이 보성군청에서 출발해 화순으로 향하고 있다. ⓒ전농 광주전남연맹


이들은 출정식을 마친 뒤 이날 목적지인 화순으로 향했다. 이날 도보순례에는 고령의 배종렬(82) 전 전농 의장과 서경원(79) 전 국회의원도 참여해 백남기 농민의 쾌유 등을 염원하며 함께 걸었다.

도보순례단은 이날 보성군청을 출발해 화순, 광주, 장성, 고창, 정읍, 김제, 전주, 익산, 논산을 거쳐 오는 20일 대전에서 백남기 농민 쾌유기원 100일 전야문화제를 연다. 21일 대전에서 백남기 농민에 대한 국가폭력사건 100일 기자회견 뒤 공주, 천안, 평택, 수원, 안산, 안양을 거쳐 27일 서울에 도착해 4차 민중총궐기대회와 범국민대회가 열리는 서울시청 광장으로 향한다.


출처  “우리의 또 다른 이름은 백남기” 16박 17일 도보순례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