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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경찰, 규정 어기고 발 조작으로 백남기 농민에 무차별 살수”

박주민 “경찰, 규정 어기고 발 조작으로 백남기 농민에 무차별 살수”
“조작요원 대다수, 특수장비 자격증 없이 자동차 면허증만 보유”
[민중의소리] 김한수 기자 | 발행 : 2016-09-04 15:38:39 | 수정 : 2016-09-04 15:55:58


▲ 지난해 11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청입구 사거리에서 경찰이 물대포를 맞고 실신한 백남기 농민에게 계속 물대포를 쏘고 있다. ⓒ양지웅 기자


경찰이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당시 살수차 규정을 어긴 채 백남기 농민을 향해 무차별 살수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찰이 손으로 물살 세기(rpm)을 조절한 것이 아니라 발로 엑셀을 밟아 살수하는 방식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집회 현장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고 있는 백남기씨에게 쏟아진 물줄기가 정교한 조작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집회 참여자들의 최소한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거리에 따라 물살 세기를 달리 규정한 살수차 지침을 갖고 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살수 방식은 디지털 기기를 조작해 수치를 맞추고 살수하는 방법과, 차량의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살수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전자는 좀 더 정교하게 물살 세기가 통제되는 반면 후자는 그 반대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해 민중총궐기 진압 과정에서 손 조작 대신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방식으로 무차별 살수를 했다고 박 의원은 주장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살수차 시연회에서도 경찰이 액셀을 밟아 살수하면서 500rpm 가량을 초과해 살수했다”며 “혼란한 집회 현장이자 야간이라면 정교한 조작을 하는 것은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처럼 무차별 살수를 사람에게 했다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방향을 조정하는 동시에 rpm까지 조작해 규정을 지켜 쏜다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 왼쪽은 손으로 세기를 조작하는 장면, 오른쪽은 엑셀로 밟아 쏘는 장면 - 당초 2,500rpm을 목표로 했으나 엑셀로 밟는 경우 2,975rpm에 도달. ⓒ박주민 의원실



살수차 요원 57명 중 38명은 대형 자동차면허, 9명은 대형면허도 없어

아울러 경찰의 살수차 조작요원은 특수장비 자격증을 갖춰야 하지만, 정작 상당수가 자동차 대형 면허증 외에 자격증을 보유하지 않은 것도 새롭게 드러났다.

경찰 살수차 조작요원 57명 중 38명이 전문 자격증 대신 1종 대형 자동차 면허증만 보유하고 있으며, 9명은 대형면허조차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 의원은 “지침의 취지에 비춰보면 인체에 중대한 위해를 가하는 조작에 운전면허증 보유를 근거로 제기하는 것은 무모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백씨는 지난해 민중총궐기 집회 현장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맞아 현재까지 의식불명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다. 오는 12일부터 국회 안정행정위에서 청문회를 열고 이번 사태의 진상을 밝힐 예정이며, 강신명 전 경찰청장도 증인으로 출석요구를 받은 상태다.

▲ 왼쪽은 민중총궐기 집회 영상, 오른쪽은 지난 2일 경찰 살수 시연회 20m 표적 영상. ⓒ박주민 의원실



출처  박주민 “경찰, 규정 어기고 발 조작으로 백남기 농민에 무차별 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