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에 이럴수가/정치·사회·경제

안봉근 뻔뻔한 거짓말 “최순실, 정윤회 부인으로만 알아”

안봉근 뻔뻔한 거짓말 “최순실, 정윤회 부인으로만 알아”
청 ‘보안손님’ 총괄해놓고 “김영재 원장도 모른다”
이재만도 똑같은 말…정호성 자백과도 정면 배치
지난해 11월 검찰에서 허위 진술…특검, 출국금지

[경향신문] 구교형·박광연 기자 | 입력 : 2017.01.06 06:00:09 | 수정 : 2017.01.06 06:00:59



박근혜를 19년간 지근거리에서 수행해온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51·왼쪽 사진)이 검찰 조사 당시 최순실씨(61)에 대해 “(박근혜의 의원 시절 비서실장인) 정윤회씨의 부인으로만 알았다”고 허위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 전 비서관은 박근혜 정부 출범부터 2015년 1월까지 최씨의 ‘수족’ 역할을 해온 청와대 제2부속실의 최고책임자였다.

안 전 비서관, 구속 수감된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48)과 함께 박근혜의 최측근인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51·오른쪽)도 검찰 조사에서 최씨에 대해 잘 모른다고 진술했다.

5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안 전 비서관은 지난해 11월 검찰 특별수사본부 조사에서 청와대 관저에 최씨가 수시로 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최씨는 관저에 온 적이 없다”면서 “최씨는 정윤회씨의 부인으로만 알았다”고 진술했다.

안 전 비서관은 최씨뿐 아니라 ‘비선 진료’ 의혹이 제기된 김영재 원장 등 대통령 접견인사 중 출입증을 달지 않는 ‘보안손님’의 청와대 출입을 총괄했다. 그러나 안 전 비서관은 김 원장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답했다.

이 전 비서관도 당시 검찰에 출석해 “최씨는 2000년 무렵 정씨의 부인이어서 인사를 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이는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 조사에서 ‘비선 실세’ 최씨의 국정농단과 관련해 세세하게 자백한 정 전 비서관의 증언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검찰 수사기록을 검토한 특검팀 검사와 특별수사관들 사이에서 두 사람의 진술을 두고 “너무 뻔뻔하다”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문고리 3인방’은 최씨와 박근혜 정부 출범을 전후해 e메일로 선거전략 등 기밀문건을 공유할 정도로 친분이 두터웠다. 이 때문에 검찰 조사를 앞두고 안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이 “최씨의 존재를 몰랐다”는 식으로 말을 맞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안 전 비서관은 검찰에서 제2부속실 행정관으로 민간인 신분이던 윤전추(37)·이영선(38)씨를 발탁한 배경에 대해 “박 대통령이 직접 했다. 내가 이씨를 추천하기는 했지만 윤씨는 누가 추천했는지 모른다”고 책임을 떠넘겼다.

한술 더 떠 최씨가 박근혜의 해외순방 일정에 맞춰 이들 행정관을 ‘심부름꾼’으로 활용하면서 의상 준비를 도운 부분에 대해 캐묻자 “대통령의 사적 업무 처리는 윤·이 행정관이 알아서 했다. 나는 모른다. 나에게 보고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혼인 박근혜가 과거 정부에서 대통령 부인 업무를 담당해온 제2부속실을 폐지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모른다”고 일관했다.

특검은 안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을 출국금지하고 이들의 경찰·공공기관 인사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안 전 비서관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김장수 당시 국가안보실장(현 주중대사)으로부터 보고를 전달받았다는 점에서 박근혜의 ‘세월호 7시간’ 의혹을 규명할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달 14일 열린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김 대사는 “보좌관을 통해 상황파악 보고서를 집무실과 관저에 각 1부씩 보냈다”며 “(관저에 보낸 보고서는) 안 전 비서관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출처  [단독] 안봉근 “최순실, 정윤회 부인으로만 알아” 뻔뻔한 거짓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