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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최순실, 박근혜 선거 주도적 관여’ 증거 잡았다

검찰 ‘최순실, 박근혜 선거 주도적 관여’ 증거 잡았다
“서울→대전→대구→부산 유세” 제안 “역순이 좋겠다” 바꿔
특검, 9일 ‘뇌물공여 혐의’ 삼성 최지성·장충기 참고인 조사

[경향신문] 유희곤 기자 | 입력 : 2017.01.09 06:00:02 | 수정 : 2017.01.09 06:00:59


▲ 박근혜와 공모해 국정을 농단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비선 실세’ 최순실(60)이 2016년 12월 19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강윤중 기자


검찰이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근혜의 배후에서 최순실 씨(61·구속기소)가 각종 선거를 진두지휘해온 증거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8일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8)의 휴대전화 등에서 나온 녹음파일들을 들어보면 최씨가 ‘문고리 3인방’(정호성·이재만·안봉근)과 함께 1998년 이후 박근혜가 직접 출마하거나 간접 지원했던 선거에 주도적으로 관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미공개 녹음파일에서는 한 참모가 ‘서울→대전→대구→부산’ 순으로 일정을 제안하면 최씨가 “아래서부터 올라오는 게 좋다”는 식으로 일정을 수정했다.

검찰은 최 씨가 이처럼 다양한 상황에서 핵심 조언자 역할을 해온 정황을 포착했다. 이 관계자는 “(박근혜가 최 씨를) 웬만한 국회의원보다 뛰어난 정치적 감각을 갖고 있다고 믿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검찰이 확보한 박근혜와 최 씨, 정 전 비서관 간 ‘3자 대화’ 녹음파일 11개 중 10개는 2012년 대선이 열리기 전에, 나머지 1개는 박근혜가 당선인 신분일 때 각각 녹음됐다. 당선인 신분일 때 나눈 대화는 2012년 12월 세 사람이 식당에서 함께 식사할 때 녹음됐는데, 주로 최씨가 박근혜에게 ‘정무적 조언’을 하는 내용이라고 한다.

검찰은 전체 녹음파일 236개 중 일부는 청취만 하고 아직 서면용 녹취록을 만들지 않았다. 법원에 제출한 녹취록도 29건뿐이다. 최 씨의 재판 도중 녹취록이 추가로 제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94억 원대 뇌물공여 혐의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최지성 실장(부회장·66)과 장충기 차장(사장·62)을 9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들을 상대로 삼성전자 등의 최 씨 측 지원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등 대가를 바라고 한 것인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두 사람은 조사 도중 피의자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출처  [단독] 검찰 ‘최순실, 박근혜 선거 주도적 관여’ 증거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