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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성 소녀상’ 건립 불허한 정부

‘홍주성 소녀상’ 건립 불허한 정부
시민단체 “항일 의병 격전지 홍주성, 역사성 제대로 이해 못 한 것” 반발
[민중의소리] 지형원 기자 | 발행 : 2017-01-23 13:53:15 | 수정 : 2017-01-23 13:53:15


▲ 평화의 소녀상 (자료 사진)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문화재청이 충남 홍성지역 시민단체와 주민들이 추진하는 ‘홍주성’ 내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불허했다. 문화재청은 소녀상과 홍주성의 역사적 연관성이 부족하다는 입장이지만 시민단체는 반발하고 있다. 홍주성은 항일 의병 전투가 일어났던 곳으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최적지라는게 시민단체의 판단이다.

23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홍성군과 홍성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추진위)’와 주민들이 추진하는 홍주성 내 소녀상 설치는 지난 11일 문화재위원회 심의 결과에서 최종 부결됐다. 문화재청은 시민단체와 주민들이 추진하는 홍주성 내 소녀상 설치는 문화재와 직접적인 역사성·연관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한국사·고고학·법률학 등 12명의 문화재위원으로 구성된 위원회의 결정”이라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 내용과 홍주읍성의 직접적 연관성이 설명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결정이 문화재를 주변 환경과 함께 잘 보존해 후손들에게 온전하게 물려주고자 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추진위 “소녀상과 홍주성의 역사성 부족 이해할 수 없어”

그러나 소녀상 건립을 진행하는 추진위는 ‘홍주성의 역사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며 문화재청의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홍주성이 을사늑약에 반발한 의병대장 민종식 등이 의병을 일으켜 일본군과 격전을 벌인 곳인 만큼 소녀상 건립을 위한 최적지라는 설명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항일운동의 중심지에서 소녀상을 보는 것만큼 우리 역사를 제대로 돌이켜 볼 수 있는 교육이 어디에 있느냐”며 “평화의 소녀상과 홍주성의 역사성이 부족하다는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소녀상 설치는 건물을 짓거나 공사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화재 훼손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추진위는 지난해 10월 창립총회를 열고 홍성지역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해 본격 활동을 시작한 바 있다. 이들은 소녀상 건립에 필요한 모금 활동을 벌이면서 문화재청에 소녀상 설치를 위한 국가지정문화재 현상 변경 허가를 신청했다.

추진위는 이번주 내로 전체 회의를 열어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출처  ‘홍주성 소녀상’ 건립 불허한 정부, ‘역사적 연관성’ 부족이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