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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 기각시 국민 힘으로 언론·검찰 정리"

박근혜 "탄핵 기각시 국민 힘으로 언론·검찰 정리"
'정규재TV' 인터뷰 후기에서 공개돼... 박지원 "역사 역행 세력 분쇄해야"
[오마이뉴스] 글: 박소희, 편집: 김준수 | 17.01.29 17:53 | 최종 업데이트 17.01.29 17:53


▲ 박근혜가 25일 정규재 <한국경제> 주필이 운영하는 유튜브채널 '정규재TV'와 1시간 가량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결백을 거듭 주장했다. ⓒ 정규재TV 화면 갈무리


박근혜가 "탄핵이 기각되면 국민의 힘으로 언론과 검찰이 정리될 것이다"라고 발언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9일 <오마이뉴스>는 보수논객 정규재 <한국경제> 주필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정규재TV'에 올린 박근혜 인터뷰 뒷이야기 동영상에서 이 내용을 확인했다. 정 주필은 앞서 지난 25일 박근혜를 청와대 상춘재에서 1시간 만나 대화를 나눈 동영상을 공개했고, 1월 26일 취재 후기를 올렸다. 다음은 정 주필의 해당 발언이다.

"제가 어제 몇 가지 대통령과 얘기하며 놀란 게, 제가 이렇게 물었다. '지금 검찰이나 언론이 과잉된 게 있어서 혹시 탄핵 기각되면 정리할 것인가, 바로잡을 것인가?' 이런 요지로 물었다. 저는 사실 그 질문을 하면서 '야 이거 너무 빤한 답이 나오면 어떡하나, 별 재미없는데' 했는데 묻자마자 대통령이 '이번에 모든 것이 다 드러났고, 누가 어떤 사람인지 다 알게 됐다'는 그런 분위기였다. '어느 신문이 어떻고, 이번에 모든 것 다 드러났기 때문에 국민의 힘으로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그래서 제가 정말 참, 그야말로 우문현답에 약간 뒤통수 맞은 그런 느낌이었다."

박근혜는 이미 '정규재TV' 인터뷰에서도 언론과 검찰 등을 두고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현재 상황을 두고 "우발적으로 된 것은 아니라는 느낌을 갖고 있다"며 기획설을 제기했다. 박근혜는 '국회와 언론, 노조, 검찰 개혁이 필요한데 이 세력이 동맹을 맺은 것처럼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는 정 주필의 질문에 "그동안 추진해온 개혁을 반대하는 세력이 있었을 테고, 체제에 반대하는 세력들도 합류했다고 본다"고 답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 박근혜 "'세월호 7시간' 캐묻는 건 여성비하")

이 때문에 "국민의 힘으로 언론과 검찰이 정리될 것"이란 박근혜 발언의 진의를 놓고 큰 논란이 예상된다.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자신의 잘못을 드러낸 언론과 검찰을 향해 사실상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위임받은 권력을 부적절하게 사용하겠다고 공언했다는 비판 또한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 발언을 접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박근혜를 비판했다. 그는 "헌재와 특검을 대하는 박근혜·최순실 변호인들 태도가 심상치 않다"며 박근혜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어 "역사의 도도한 물결을 역행하려는 세력을 헌재, 특검, 국민이 분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박근혜 "탄핵 기각시 국민 힘으로 언론·검찰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