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에 이럴수가/정치·사회·경제

중부발전, ‘낙찰특혜 의혹’ 롯데건설과 외유성 유럽출장

중부발전, ‘낙찰특혜 의혹’ 롯데건설과 외유성 유럽출장
[경향신문] 강진구 기자 | 입력 : 2017.07.16 15:03:00 | 수정 : 2017.07.16 15:13:00


▲ 중부발전과 자회사 직원들이 롯데건설과 함께 5월 29일부터 6월 5일까지 6박 8일로 다녀온 유럽 출장 일정표. 수천만 원을 들인 출장이라고 보기에는 일정이 전반적으로 느슨하고 5월 31일과 6월 2일은 비행기로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이동일정 외에 공식일정이 없어 외유성 출장 의혹이 일고 있다.

군산바이오 발전소 낙찰 특혜 개입 의혹(6월 13일 1면 / 6월 26일 1면 보도)을 받는 중부발전과 자회사 직원들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롯데건설과 6박 8일로 유럽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중부발전과 발주처는 “입찰 때부터 예정돼 있던 현장실사”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일정상 외유성 접대출장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중부발전 자회사인 군산바이오 에너지가 유럽 출장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훈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29일~6월 5일 유럽 출장 기간 중 바이오 발전소 운전과 관련된 시설견학은 단 2곳에 불과했다.

1인당 최고 1,200만 원씩 수천만 원을 들인 해외 출장치고는 일정이 너무 느슨한 데다 낙찰 특혜 의심을 받는 업체가 동행했다는 점에서 대가성 외유출장에 대한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출장은 총사업 규모 6,000억 원대 군산바이오 발전소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롯데건설이 선정된 뒤 2주가량 지난 시점에 이뤄졌다.

출장자는 롯데건설에 유리하게 평가방법 변경을 지시한 군산바이오 에너지 양경호 사장과 총괄평가 업무를 맡았던 ㄱ 팀장, 중부발전 ㄴ 차장 등 3명이었고 롯데건설에서는 백모 상무 등 2명이 동행했다.

중부발전과 군산바이오 에너지 측은 “유럽 현지 실사는 입찰공고 때부터 명시되었던 일정으로 중부발전 직원은 경영기술자문 관련으로 합류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들의 방문일정을 보면 5월 29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5월 30일 독일, 6월 1일 스웨덴에서 군산바이오 발전소 운영과 관련된 시설을 둘러봤을 뿐 나머지 기간에 출장목적에 부합하는 일정이 없었다.

특히 5월 31일과 6월 2일은 비행기로 2시간 정도 걸리는 현지 이동일정 외에 공식 일정이 없었으며 6월 2일 노르웨이로 이동 후 귀국하기까지 3박 4일 동안도 현지 수력발전소 시찰 외에 아무런 일정이 없었다.

특히 노르웨이 수력발전소 방문은 애초 예정에도 없었고 출장 후 보고서에도 아무런 방문 결과물이 첨부돼 있지 않아 외유를 업무로 보이게 하려고 억지로 일정을 끼워 넣은 게 아닌가 하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중부발전은 ‘노르웨이 수력발전소 방문 시 자사 직원이 동행한 것이 맞냐’는 경향신문 질문에 답변을 못 했다.

ㄱ 팀장도 ‘유럽 출장 중 식대 등 비용은 롯데건설이 부담한 것이냐’는 질문에 답변하지 못했다.

이 의원 조사결과 발주처 내부에서도 롯데건설과 장기간 해외 출장을 가는 것에 반대의견이 제시됐고 내부결재문서에도 롯데건설 공동출장 사실은 기재되지 않았다.

이 의원은 “발주처 사장이 직접 현지실사를 가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고 잠깐 시설을 둘러본 이외에 6박 8일간 무슨 일을 했는지 알기 어렵다”며 “접대출장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자원부는 군산바이오 발전소 낙찰 특혜 의혹과 관련해 진상조사에 나선 지 3주가 넘어가고 있지만, 아직 검찰 고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산업부 박태성 감사관은 “중부발전의 개입 여부나 고발을 할지 수사 의뢰를 할지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라 확정적으로 얘기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출처  [단독] 중부발전, ‘낙찰특혜 의혹’ 롯데건설과 6박 8일 외유성 유럽출장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