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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차명재산 관리인 “다스는 MB 소유”

MB 차명재산 관리인 “다스는 MB 소유”
이병모 체포 후 11년만에 말 바꿔
“MB 차명재산 거짓말 들통날까봐 장부 파쇄했다”
검찰 “증거인멸 가능성 매우 높아” 구속 필요성 강조

[경향신문] 유희곤 기자 | 입력 : 2018.02.15 14:43:00 | 수정 : 2018.02.15 14:45:26



이명박(77)의 재산관리인인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이 검찰에서 “다스는 이명박 소유로 알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국장은 10여 년 동안 이명박의 차명재산을 관리해온 인물로 그는 2007~2008년에는 “도곡동 땅과 다스는 이명박 것이 아니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 국장은 검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이명박 차명재산이 적힌 장부를 파기해 체포된 후에는 과거에 거짓말을 했다고 시인한 것이다. 검찰은 이 국장의 달라진 진술이 다스의 경영상 범죄와 실소유주 문제, 이명박의 차명재산 규모를 밝히는 데 가장 중요한 증거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증거인멸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면서 이 국장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국장은 지난 12일 증거인멸 혐의로 긴급체포된 후 검찰에서 “내가 관리해온 다스나 부동산을 포함한 차명 재산은 모두 이명박 소유로 알고 있다”면서 “입출금 내역이 적힌 장부를 검찰이 입수하면 그동안 내가 한 말이 모두 거짓말로 드러날 게 겁나서 순간적으로 장부의 중요부분을 파쇄했다”고 진술했다.

이 국장은 2007년 검찰의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수사, 2008년 정호영 특별검사의 BBK 특검 당시 도곡동 땅 관리인으로 수사선상에 올랐다. 그러나 이 국장은 “도곡동 땅은 (이명박 형인) 이상은씨와 (이명박 처남인) 고 김재정씨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씨의 심부름만 했고 이명박은 만난 일이 별로 없다”고 주장했다.

이씨와 김씨는 1985년 산 도곡동 땅을 1995년 팔아 거래 비용을 제외하고 100억 원씩 나눠 가졌다. 이후 이씨는 이 돈 일부로 다스 지분을 새로 인수하거나 증자에 참여해 현재 다스의 최대주주가 됐다. 도곡동 땅 매각대금이 다스 소유의 종잣돈이 된 셈이다. 이 때문에 2007~2008년 검찰과 특검 수사 때도 도곡동 땅 실소유주 규명이 다스 관련 수사의 핵심 대상 중 하나였다.

검찰은 다스의 경영상 비리와 이명박의 관여 여부, 이명박의 차명재산 등에 대한 수사에서 11년 전과 달라진 이 국장의 진술이 핵심 중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는 지난 14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대통령기록물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이 국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날 법원에서 열린 영장심사에서 “이 국장이 증거인멸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이 국장의 구속여부는 15일 밤 또는 16일 새벽쯤 결정된다.


출처  [단독] MB 차명재산 관리인 “다스는 MB 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