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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정치·사회·경제

‘피노키오’ MB…“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피노키오’ MB…“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경향신문] 이용욱 기자 | 입력 : 2018-03-08 17:31:00 | 수정 : 2018-03-08 17:32:34


▲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은 대선을 앞둔 2007년 12월 17일자 신문에 이명박 후보의 BBK 관련 의혹과 관련해 “국민 앞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습니다”며 ‘결백’을 호소하는 광고를 실었다.

100억 원대 뇌물수수 의혹 등으로 오는 14일 검찰 소환을 앞둔 이명박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부인해왔다. 하지만 검찰 조사 결과 이명박이 대선후보 시절은 물론 재임 시절에도 뇌물수수와 이권 등에 개입했다는 의혹들이 제기됐다.

이명박은 자신에 대한 의혹을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했지만, 그 주장이야말로 ‘새빨간 거짓말’로 확인되고 있다. 이명박의 결정적인 거짓말 순간들을 짚어왔다.


“하늘이 두 쪽 나도 제 땅은 아닙니다”
“누가 나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습니까” (2007년 8월)

▲ 경향신문 자료

도곡동 땅은 이명박을 둘러싼 모든 의혹의 출발점이다. 이 땅 매각대금이 다스 설립자금으로 쓰였다는 의혹은 이전부터 제기돼 왔다. 또 검찰이 이명박을 실소유주로 결론 낸 다스는 주가조작 논란이 일었던 투자자문회사 BBK의 최대 투자자였다. 모든 의혹의 근원에 이명박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명박은 도곡동 땅 주인이 친형 이상은 씨(다스 회장) 소유인만큼 자신과 무관하다며 각종 의혹을 부인해왔다.

이명박은 특히 대선 본선으로 여겨졌던 2007년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 직전인 2007년 8월 16일 기자회견에선 “도곡동 땅, 하늘이 두 쪽 나도 제 땅은 아닙니다.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는데, 그 이상 무슨 표현이 필요합니까”라고 주장했다. 이명박은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마지막 합동 연설(8월 17일)에선 “도곡동 땅이 어떻다고요? BBK가 어떻다고요?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나는 그러한 삶을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누가 나에게 돌을 던질 수 있습니까”라고 주장했다.

‘하늘이 두 쪽 나도’, ‘새빨간 거짓말’ 등 강경한 부인은 통했다. 이명박은 그 ‘새빨간 거짓말’ 전략으로 한나라당 경선에서 경쟁자인 박근혜를 아슬아슬하게 눌렀다. 그는 그해 12월 대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500만 표 차로 눌렀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므로 조그마한 흑점을 찍으면 안 된다” (2011년 9월)

▲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 4대강조사위원회 등 관련단체 회원들이 논현동 이명박 사저앞에서 ‘4대강사업 감사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민규 기자

이명박은 2011년 9월 30일 청와대 확대비서관회의에서 “우리 정권은 돈 안 받는 선거를 통해 탄생하지 않았느냐”며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므로 조그마한 흑점(黑點)을 찍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주재한 청와대 확대비서관회의가 끝날 무렵 예고 없이 참석해 “가진 사람들의 비리가 생기면 사회가 좌절하는데 가장 높은 (도덕적) 기준이 적용되는 곳이 청와대”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명박의 발언은 40분 이상 계속됐다고 한다. “공사(公私) 구분이랄 것도 없다. 청와대 사람들은 모든 일이 공(公)이어야 한다”, “스스로 공직 복무의 자세를 가다듬고 심각하고 신중한 고민을 해 달라”

하지만 이명박의 ‘완벽한 정권’ 주장은 그가 잘 쓰는 표현을 빌리면 ‘새빨간 거짓말’로 드러나고 있다. 이명박은 재임 시절 LA 총영사를 동원해 다스 투자금 회수하도록 하고, 삼성전자가 다스 소송비용을 대납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자신과 부인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도 불거졌다. 이명박 측근이었던 정두언 전 의원의 “정권을 잡은 게 아니라 이권을 잡았다”는 말이 이상하지 않다.

국가정보원과 군 사이버사령부·기무사 등이 대선에 개입한 증거가 드러나는 등 권력기관 사유화 논란도 빚어졌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 아니라, 군사정부 이후 도덕적으로 가장 지저분했던 정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내곡동 사저논란에도 “이명박은 완벽성 유지하려 노력” (2011년 10월)

▲ 참여연대 회원들이 2011년 10월 17일 내곡동 사저부지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서성일 기자

2011년 10월 ‘내곡동 사저 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이명박 측은 거짓말로 피해갔다. 당시 이명박은 퇴임 후 생활하게 될 사저용 부지를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아들 시형 씨 이름으로 계약하고 등기했다.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우회증여, 취득세증여세 탈루 등 갖가지 의혹이 제기됐다. 또 당시 청와대 경호처가 사저 계약에 더 많은 부담을 지우도록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가 돈으로 사익을 취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그러자, 임태희 대통령 실장은 그해 10월 10일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시형 씨가 사저 구매를 위해 빌었다는 5억2000만 원의 출처를 묻는 말에 “가까운 친척에게 빌렸다.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검찰은 도곡동 땅을 판 돈이 흘러갔다는 진술을 최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해명도 거짓말로 드러나고 있다. 임 실장은 당시 운영위에서 “이 대통령은 완벽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저와 함께 일했던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비리는 없었다” (2018년 1월)

▲ 이명박이 1월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과 관련된 검찰의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던 도중 기침을 하고 있다. 권도현기자

이명박은 지난 1월 17일 성명서에서 “저와 함께 일했던 이명박 정부 청와대와 공직자들에 대한 최근 검찰 수사는 처음부터 나를 목표로 하는 것이 분명하다”며 “더 이상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나에게 (책임을) 물으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보수 궤멸을 겨냥한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퇴임 후 지난 5년 동안 4대강 살리기와 자원외교, 제2롯데월드 등 여러 건의 수사가 진행되었지만, 저와 함께 일했던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비리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권력형 비리가 없었다는 이명박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은 저축은행 비리와 포스코 금품 수수 의혹으로 실형을 살았다. 국정원 특활비 상납 의혹을 받고 있다. 이명박 ‘멘토’로서 ‘방통대군’이라고 불린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왕차관’으로 불렸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에 연루돼 실형을 살았다.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역시 금품수수로 실형을 선고받는 등 재임 시절 권력형 비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명박 “노무현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

▲ MB자원외교 진상규명 국민모임 소속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서울 논현동 이명박 사저 앞에서 국정조사 청문회 출석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출처  ‘피노키오’ 이명박…“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