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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정치·사회·경제

20대 국회 '결석왕' 서청원… 톱20 중 17명 자유한국당

20대 국회 ‘결석왕’ 서청원… 톱20 중 17명 자유한국당
20대 국회 본회의 84회 동안
무단결석 상위 20명 & 개근 20명은?
대학이면 F학점 낙제

[한국경제] 김민성 기자, 박진우 기자 | 입력 : 2018-04-01 13:00:00 | 수정 : 2018-04-01 13:24:53



6.13 지방선거가 두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교섭단체인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그리고 비교섭단체인 민주평화당, 정의당, 민중당, 대한애국당 등 정당은 전국 지자체 장 및 시·도의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총력 선거전을 벼르고 있습니다. 좌파 정권 심판이니, 보수기득권 타도니 선거 구호는 벌써 요란합니다.

지방선거는 꽤나 복잡합니다. 광역시·도지사, 구·시·군의장, 시·도의회의원, 구·시군의회의원, 광역의원 비례대표. 기초의원 비례대표, 교육감, 교육의원까지 지역별로 8명은 뽑아야 하거든요.

게다가 7곳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같이 합니다. 2018년 4월 1일 현재 대한민국 20대 국회의원은 293명(더불어민주당 121명, 자유한국당 116명, 바른미래당 30, 민주평화당 14명, 정의당 6명, 민중당 1명, 대한애국당 1명, 무소속 4명). 원래 300명이지만 7명이 공석이죠.

20대 국회에서 자진 사퇴하거나 선거법위반 혐의로 당선이 무효가 된 7자리가 있거든요. 서울 노원구 병(안철수 전 지역구), 서울 송파구 을, 부산 해운대구 을, 광주 서구 갑, 울산 북구, 충남 천안시 갑, 전남 영암군·무안군·신안군 입니다. 이들 7곳 유권자는 지방선거와 함께 재보궐 투표도 해야 합니다. 투표용지가 무려 9장은 되겠네요.

▲ 출처=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 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머리에 쥐가 납니다. 6.13 지방선거구만 전국 2,044개, 시지사 도지사 등등 선출 자리수만 3,550개에 달합니다, 2018년 4월 1일 6.13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은 시작됐습니다.

이제 우린 누굴 뽑아야할까요. 뉴스래빗은 유권자 여러분의 판단을 돕기 위한 국회데이터랩 데이터저널리즘을 선보입니다. 그 첫번째 20대 국회의원 본회의 출석결석 현황 입니다. 국회의원별 정당별 본회의 출석 결석을 들여다보면 적어도 의원이나 정당이 기본적 본회의 참여 책무를 다해왔는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특히 뉴스래빗은 20대 국회의원 293명의 본회의 무단 결석률에 주목합니다. 무단 결석은 아무런 사전 양해 없이 본회의에 안나온 의원들입니다. 휴가나 결석 사유를 미리 밝히는 '청가', '출장' 결석은 따지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아무말 없이 본회의에 안나온 국회의원들 상위 20명, 그리고 그 국회의원들이 많이 소속된 당은 어디인지 한번 살펴보시죠, 성실은 '국민의 심부름꾼' 국회의원의 기본이니까요 !.!

◇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 방식 : ‘열려라 국회’ 데이터 전수 자체 수집 및 분석, 시각화
– 대상 : 20대 의원 293명 본회의 출석 및 결석(청가-출장 제외)
– 기간 : 2016년 6월 9일~ 2018년 3월 5일까지 총 84회 본회의


20대 국회 무단결석왕 서청원 및 상위 20명

▲ 서청원(46회), 김용태(29회), 한선교(27회), 조원진(24회), 유승민(24회).

참여연대가 운영하는 누리집 열려라 국회에 기록된 20대 국회의원 본회의 무단 결석 횟수를 집계해 매긴 의원 톱5 순위입니다. 20대 국회의원은 2016년 4월 13일 총선 당선자들입니다. 2016년 5월 30일부터 2020년 5월 29일까지 4년 간 일하죠.

본회의는 헌법 상 입법기관인 국회가 법안을 통과시키는 최종 단계입니다. 각 상임위원회에서 심사한 안건을 최종 결정하는 자리죠. 박근혜 탄핵안,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각 교섭단체의 대표연설 및 대정부질문 등 정치 현안 및 국정 방향을 토론하고 결정해왔습니다. 국회의원에게 본회의만큼 중요한 자리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물론 결석도 이유가 있겠죠. 살다보면 아플 때도 있고, 사유를 공개하기 힘든 사안도 있을 겁니다. 그래도 서청원 의원이 전체 20대 국회 84회 중 46회(55%)를 결석한 건 놀랍습니다. 본회의 절반을 안나간 거니까요. 게다가 사유서를 제출하면 무단 결석이 아닌 '청가' 처리할 수 있는데 그러지 않은 이유는 뭘까요. 서 의원 의원실 관계자는 "중진 의원이다보니 당원 교육이나, 지역구 방문이 잦다"며 "최근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대학교에서 보통 25% 이상 결석하면 F학점, 낙제를 받습니다. 21회 이상 결석한 서청원, 김용태, 한선교, 유승민, 조원진, 홍문종, 김무성 의원은 이미 F네요. 윤한홍, 이해찬 의원은 D 정도고요.

무단결석이 많은 상위 20명은 서청원, 김용태, 한선교, 조원진, 유승민, 홍문종, 김무성, 윤한홍, 이우현, 이해찬, 김석기, 홍문표, 김광림, 김성찬, 이철우, 김정훈, 박명재, 이장우, 최경환, 김영우 의원입니다.


무단결석 상위 20명 중 17명 자유한국당

▲ 결석왕 20명 정당 분포

공교롭게도 결석왕 20명 중 17명이 현 자유한국당 의원입니다. 임기 중 구속된 최경환, 이우현 의원을 제외하더라도 자유한국당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21위, 22위 또한 자유한국당 김진태(14회), 장석춘(13회) 의원이구요.

2016년 11월 경부터 '최순실 국정농단' 규탄 촛불집회 및 태극기 집회, 박근혜 탄핵, 조기 대선 등 기간 국회 본회의 대신 장외투쟁에 나선 이들이 상당수 눈에 띕니다. 자유한국당은 2017년 2월 13일 전신 새누리당에서 당명을 바꿨습니다. 같은 해 3월 31일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했고, 현 당 대표도 홍준표 입니다. 홍 대표는 소속 의원 결석률을 잘 알고 있을까요? 홍 대표는 현재 20대 국회의원 신분이 아니라서 출석 결석 데이터가 없습니다.


무단결석률 자유한국당 13.28% 1위

▲ 20대 국회 본회의 정당별 결석률 (본회의 참석횟수 500회 이상 정당)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 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정당별 전체 결석률은 어떨까요? 결석률은 본회의가 열린 시점의 당명을 기준으로 집계됐습니다. 정당을 이리저리 옮기는 분이 많아서 현재 당명 기준으로는 취합하기 까다롭습니다.

다만 당명 기준으로 정리를 하니 당 연대기순으로 출결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더군요. 일례로, 자유한국당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새누리당 시절 의원 결석률이 드러납니다. 탄핵 국면 이전 새누리당 당시 5.60%였던 결석률은 탄핵과 문재인 정부 정권교체를 거치며 2017년 2월 자유한국당으로 당 간판을 바꿔 단 이후 오히려 13.28%로 크게 올랐습니다. 새누리당 시절보다 출석률이 더 낮아진 셈이죠. 홍 대표는 이 사실도 알고 계실까요?

조사 기간 동안 정당별 무단 결석률은 자유한국당(13.28%)에 이어 바른정당(7.96%), 새누리당 (5.60%), 무소속(4.59%), 정의당(3.97%), 국민의당(2.17%), 더불어민주당 1.82%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국회법 155조는 국회의원이 국회 집회일부터 7일 이내에 본회의 또는 위원회에 정당한 이유없이 출석하지 않을 경우 윤리특별의원회를 통해 의원을 징계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20대 국회에서 무단 결석으로 징계받은 의원은 아직 없다고 합니다. 반성이 필요해 보입니다.


20대 개근왕 단 20명, 6선 문희상 의원 눈길

▲ 20대 국회 개근왕 20명 (본회의 84회 모두 출석)

개근왕도 있습니다. 84회 본회의 동안 결석, 청가, 출장이 1회도 없는 의원들입니다. 딱 20명이 선정됐습니다. 박홍근, 박찬대, 김병관, 김병욱, 유동수, 박주현, 박주민, 박정, 김태년, 윤관석, 정양석, 김영진, 박남춘, 박광온, 김정우, 전재수, 문희상, 백혜련, 김상희, 송기헌 20명이죠.

6선인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눈에 띕니다. 3선 의원인 김태년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포함됐습니다. 보통 국회의원 '신입'인 초선의원 출석률은 높습니다. 하지만 3선 이상으로 가면 어느 정도 '짬'이 쌓여 출석률도 떨어지죠. 대학생도 신입생이나 복학생 출석률은 높지만 2~3학년 결석이 많은 이유와 비슷합니다.

모든 국회의원이 이 분들처럼 성실하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런 데이터저널리즘 기사 쓸 필요도 없을텐데 말이죠.


19대 무단결석도 새누리당 > 민주당

▲ 19대 국회 본회의 결석률

그럼 여당이 야당이 되면 무단결석이 많아지는 걸까요? 집권여당을 향한 비판과 분노를 표출하는 일종의 정치적 수단으로 '본회의 결석' 카드를 쓸 수도 있으니까요.

이전 19대 국회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 그리고 대표 야당이던 더불어민주당의 출결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뉴스래빗은 20대 국회의원 출결 현황만이 아니라 19대 국회의원 전체 출결 데이터도 함께 전수 확보했습니다.

열려라 국회 내 19대 국회 본회의 출석부에 따르면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은 전체 출석 전수 2만6211회 중 2022회를 무단 결석해 7.71% 결석률을 나타냈습니다. 반면 제1야당이던 더불어민주당은 총 출석 1만8253회 중 841회 결석으로 4.6%였죠.

여당이던 새누리당의 결석률이 오히려 높았습니다. 20대 국회도 자유한국당 무단 결석이 많습니다. 보수당은 여당일 때도, 야당일 때도 무단 결석을 많이 한다는 뜻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6.13 ‘성실한 심부름꾼’은 누구?

제왕적 대통령, 내각제, 총리선출제, 총리추천제 등 요즘 개헌과 정부 형태 때문에 말이 많습니다. 새로운 권력 제도를 논하기 전에, 지금 맡고 있는 국민선출직인 국회의원 일부터 성실히 하는게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닐까요.

2년 전 총선 선거 유세 때는 국민을 향해 입이 부르트도록 성실한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수백 번 수천 번 약속한 분들 아닙니까. 오는 6.13 지방선거 유세 때도 정당별 출마자는 하나같이 ‘성실한 국민의 심부름꾼’을 자임할 겁니다. 훌륭한 목수는 연장을 탓하지 않는 법입니다. 그 약속 지키시는지 뉴스래빗은 계속 주시하겠습니다, 20대 국회의원 임기는 2020년 5월 29일까지, 아직 2년 2개월 더 남았습니다.


출처  [단독] 20대 국회 '결석왕' 서청원… 톱20 중 17명 자유한국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