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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종교와 개독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극우개신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극우개신교
미국은 ‘동맹’ 아닌 ‘구원자’
[민중의소리] 권종술 기자 | 발행 : 2019-04-18 18:03:38 | 수정 : 2019-04-18 18:47:49


▲ 2017년 2월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계엄령선포촉구범국민연합이 연 탄핵 기각 및 계엄령 선포 촉구 범국민대회를 앞두고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양지웅 기자

2016년 극우개신교는 다시 거리로 나섰다. 거리에 촛불이 타오르며 박근혜 하야와 퇴진을 외치는 목소리가 커지자 이를 막기 위해 2016년 10월부터 태극기집회가 시작됐다. 태극기집회 참가자 가운데 상당수는 개신교 신자였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 핵심 권력으로 자리 잡았던 극우개신교는 박근혜 정권의 위기와 함께 다시 거리로 나서게 된 것이다.

박근혜 탄핵 심판이 진행되던 2017년엔 한기총 등을 중심으로 각종 기도회가 열렸다. ‘회개운동’과 ‘구국기도’ 등을 내세웠지만 사실상 박근혜 탄핵을 반대하기 위한 정치집회였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국교회연합은 2017년 3월 1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3.1 만세운동 구국기도회’를 열었다. 기도회 참석자들이 뒤이어 열린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운동본부’ 집회에 대거 참석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 2017년 2월 11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제12차 탄핵기각 총궐기 국민대회 참가자들이 성조기를 흔들며 탄핵 기각을 요구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또 개신교 극우 세력 가운데 일부는 ‘국가기도연합’이라는 단체를 중심으로 “한국교회 성도들이 잘못된 여론조작, 선전·선동의 영(靈)을 바르게 분별할 수 있게 해달라”며 서울역 광장 등에서 2016년부터 ‘미스바 구국연합기도회’를 진행했다. ‘미스바 구국연합기도회’를 주최한 국가기도연합에스더기도운동 대표인 이용희 가천대 글로벌경제학과 교수가 주도한 단체다. 에스더기도운동은 지난해 9월 한겨레신문이 가짜뉴스 유통실태를 보도하면서 동성애·난민 혐오 등 ‘가짜뉴스 공장’으로 지목한 곳이기도 하다.


2004년부터 태극기와 성조기 들고 거리로 나선 극우개신교
박근혜 탄핵 계기로 극우세력의 중심으로

이때부터 극우개신교는 각종 극우집회의 주동력이 됐다. 그리고 극우개신교 신자들이 참여한 집회 대열엔 대형 십자가와 함께 태극기와 성조기가 휘날렸다. 그들의 손에 들려있는 태극기와 성조기는 극우개신교가 가진 성격을 보여준다.

극우개신교 신자들과 목회자들이 손에 태극기와 성조기가 같이 들고 집회에 나서기 시작한 건 2004년 무렵이다. 이들은 2004년 6월 25일 극우단체와 연합해 ‘한·미 동맹강화와 경제 살리기를 위한 6·25 비상구국기도회’를 열었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선 성조기와 태극기가 휘날렸다. 당시는 2004년 총선을 통해 과반 의석을 획득한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가 사학법 개정, 국가보안법 폐지 등 4대개혁입법을 추진 중이었고, 미군 범죄와 이라크 파병 등으로 반미여론이 높아지던 상황이었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2017년 11월 7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트럼프 환영 집회를 갖고 있다. ⓒ양지웅 기자

비상구국기도회에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전 총회장인 홍순우 목사는 “북한이 도발한 것은 미군이 철수하고 소수 고문단만 남았기 때문이며 파죽지세로 내려온 적군을 저지할 수 없었다. 낙동강까지 밀려났지만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간구했기 때문에 유엔군 파병이 결정됐고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했다”고 말했다.

김한식 목사는 “하나님이 미군을 통해 우리를 도와주었는데 미군을 배척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동맹 강화, 북핵개발 저지와 보안법철폐 반대 1천만 서명운동을 벌여 부시 대통령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우리와 동등한 ‘동맹’이 아니라,
하나님을 대신해 고난받는 대한민국을
구원하기 위해 온 ‘구원자’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미국’은 우리와 동등한 ‘동맹’이 아니라, 하나님을 대신해 고난받는 대한민국을 구원하기 위해 온 ‘구원자’다. 미국을 ‘구원자’로 믿는 신앙은 개신교가 이승만을 통해 미국의 지원을 받아 세력을 키우고, 반공의 기치를 들고 독재정권과 함께하며 성장해오면서 계속된 믿음이었다. 미국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나라이고, 우리나라를 구원한 나라임을 강조하는 설교는 목사들의 단골 레퍼토리였다.

▲ 제25대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취임식. ⓒ한기총 홈페이지

이런 모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전광훈 목사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25대 대표회장 취임식의 풍경이 이런 현실을 잘 보여줬다. 이날 전광훈 목사는 “미국의 선교사가 이 땅에 들어와서 한 가장 위대한 사건은 건국대통령 이승만을 미국에 데려가서 박사를 받게 한 것이다. 그리고, 이승만 장로는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를 세웠다. 또 한미동맹도 세웠다. 그리고 또 하나가 기독교 입국론이다. 이런 4대 기준으로 국가를 운영했더니 전 세계 10대 대국이 된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다. 예수가 세운 나라다. 결단코 그들에게 내어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기총 대표회장 출신인 왕성교회 길자연 목사도 설교를 통해 “한 사람이 역사를 바꾼다. 한국전쟁의 공산군 침공으로 부산 갔을 때, 한 사람 맥아더 장군에 의한 인천 상륙 작전이 오늘의 이 나라를 만들었다. 한 사람의 힘이 나라를 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 뒤진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건 하나님의 개입 때문?

아울러 취임식에선 ‘하나님과 트럼프’와 ‘이승만의 분노’라는 두 책에 대한 출판기념회도 함께 열렸다. ‘하나님과 트럼프’는 대 영어판 성경을 출판하는 카리스마 미디어의 창립자인 스트랭이 트럼프를 인터뷰한 뒤 쓴 책으로 트럼프의 승리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주장이 담겨 있다. 미국의 보수적 기독교 지도자들이 미국 대선 전에 하나님이 트럼프를 일으켜 세워 미국을 이끌어가게 할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각종 스캔들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개입함을 통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전광훈 목사가 지은 ‘이승만의 분노’는 이승만을 한반도를 둘러싼 이해관계 속에서 어떠한 권력자나 강대국과도 타협하지 않았던 지도자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이승만은 현재가 아닌 미래로 나아가려 했던 지도자였고, 그의 긍정적인 면을 통해 현재의 위기 속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정희의 국가주의는 종종 미국의 간섭주의와 충돌하였는데,
그때마다 균열이 생긴 관계를 복원하는 건 개신교였다.
개신교는 친미와 대한민국의 극우적 국가주의를 융합시키는 촉매제였다”

이러한 미국을 신격화하는 신앙이 뿌리를 내리게 된 이유에 대해 김진호 목사(제3세계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기획위원장)은 황해문화 2017년 여름호에 기고한 ‘태극기집회와 개신교 우파’라는 글에서 “2004년 극우 개신교도들의 시청집회에서 성조기와 함께 태극기가 등장했다. 그 시기는 극우적 국가가 퇴장하고 민주적 국가가 등장했던 때다. 그리고 민주적 국가의 시민은 반미를 외쳤다. 미국과의 혈맹 관계에 균열이 생긴 것이다. 이때 개신교가 들고나온 태극기는, 대한민국은 친미를 선택할 때만 제대로 된 국가일 수 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며 “박정희의 국가주의는 종종 미국의 간섭주의와 충돌하였는데, 그때마다 균열이 생긴 관계를 복원하는 건 개신교였다. 개신교는 친미와 대한민국의 극우적 국가주의를 융합시키는 촉매제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진호 목사는 극우개신교 신자의 손에 들려진 성조기의 의미에 대해 “성조기가 동맹 혹은 혈맹의 기호를 넘어서 구원자의 기호임을 시사한다”며 “실제로 개신교 지도자들은 우리를 일본으로부터 구원해준 나라, 공산세력으로부터 구원해준 나라, 굶주린 우리에게 빵과 옷을 나눠준 나라, 곧 구원자의 나라로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신자를 동원하는 건 줄었지만
청년층을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극우성향의 개신교 NGO 단체가
극우집회의 주요 동력으로

다시 거리로 나온 극우개신교는 또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과거 2004년 사학법 투쟁 등과 비교해보면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신도들이 동원되는 양상이었지만, 최근 이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한기총이 매년 3월 1일 거리에서 펼치는 구국기도회도 갈수록 참가자가 줄고 있다. 대형교회 신도들의 참석이 줄어들고, 아직은 조직화되지 않은 개별 참가자들과 극우적 성향의 크고 작은 NGO 단체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동원을 위한 자극적인 선전도구로서 ’가짜뉴스‘가 활용되고 있으며, 이를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유포하는 양상이다. 박근혜 탄핵 정국 당시 구국기도회를 이끈 세력 가운데 하나가 한겨레신문이 가짜뉴스의 진원지로 지목된 에스더기도운동이었던 건 우연한 일이 아니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김진호 목사는 ’민중의소리‘와 인터뷰에서 “최근 극우적 성향의 목사들이 신도들 앞에선 몸을 사리고 있다. 극우적 발언에 반감을 가진 신도들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극우의 성장 프레임이 만들어지면 그들이 언제든지 돈을 풀 수 있다. 대상은 극우 NGO 단체”라고 말했다.

이들 극우 NGO들은 젊은 층이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파괴적인 행동을 일삼는 종교적 테러로 이어질 위험성도 가지고 있다고 김진호 목사는 지적한다. 반이슬람, 반동성애 등 강력한 혐오정치로 무장한 이들은 사회적 관심을 얻고자 극우적 행동에 나서고, 이런 사회적 주목을 통해 극우적 성향의 목사들로부터 지원을 받는 식으로 확대되면서 아직은 초보적인 단계이긴 하지만 무시무시한 종교적 테러, 혹은 극우적 테러 행위로 이어질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고 김진호 목사는 경고한다.

▲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1일 서울 서울역 광장에서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흔들며 탄핵된 박근혜의 석방을 촉구하는 극우보수집회를 참가자가 유튜브로 생중계하고 있다. ⓒ정의철 기자

개신교 청년들이 이러한 극우 NGO에 빠져드는 것과 관련해 개신교 내부의 역사의식 부재를 원인으로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조사관을 역임한 최태육 목사(한반도통일역사연구소)는 “개신교가 신앙을 무기로 타자를 학살했던 과거를 반성하지 않아서 그렇다. 많은 신자들이 개신교가 서북청년회를 통해 제주 4.3학살에 가담한 것 등 부끄러운 과거를 알지 못한다. 젊은 청년들이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면서 극우적 정치 운동에 나서는 양상을 보이는 것도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교회가 그 틀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신앙과 조직체계 등이 극우화로 연결될 수 있는 위험을 언제나 내포하고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한국 개신교 신자 다수가 성경무오설을 믿고,
그걸 지키는 것이 신앙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아울러 개신교 내부의 반지성주의와 근본주의적 신앙체계도 개신교 극우화의 동력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11월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들은 ‘성경적 창조론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창세기 1~3장을 비유적이거나 풍유적으로 해석하는 유신 진화론을 배격한다. 창세기 1~3장은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기록한 역사적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학교와 교회는 성경이 문자적으로 말씀하는 창조의 교리를 소중히 간직하여 지금 세대는 물론, 특별히 다음 세대에 이 교리를 충실히 가르칠 책임이 있음을 엄숙히 확인한다”고 선언했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들의 ‘성경적 창조론 선언문’은 성경에는 일점일획도 오류가 없다는 이른바 ‘성경무오설’과 성경의 모든 기록, 글자 하나하나는 하나님의 영감으로 이루어졌기에 오류가 있을 수 없다는 ‘축자영감설’에 기반하고 있다.

이런한 ‘성경무오설’에 기반하면 지구의 나이는 6천년에 불과하고, 사람과 공룡은 함께 공존했으며 생물의 진화도 부정된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과학지식이 21세기에도 버젓이 ‘창조과학’이라는 이름을 달고 유통되고 있다. 지난 2017년 박성진 포항공대 교수를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으로 임명하려다 낙마한 것도 바로 ‘창조과학회’ 활동과 연관이 있었을 정도로 ‘창조과학’이라는 이름의 사이비 신앙과 과학은 개신교 신자들에게 널치 퍼져있다. 지난해 4월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개신교인 가운데 50.9%가 ‘성경무오설’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경에 오류가 있다’는 주장에 동의한 개신교인은 20.1%에 불과했다.


성경과 기독교에 대한 어떠한 의문이나 회의도
허용하지 않은 채 오로지 “믿습니다”만을
강조하는 현실은 가짜뉴스가 퍼지기 좋은 조건

세계 신학계의 주된 흐름은 근본주의적인 ‘성경무오설’과 ‘축자영감설’을 넘어 과학과 역사, 철학과 문학 등 다양한 비평을 통해 성경을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기독교계, 특히 개신교계에선 ‘성경무오설’과 ‘축자영감설’을 부인하고는 것 자체를 이단시하는 주장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최형묵 목사(천안살림교회)는 “한국 개신교 신자 다수가 성경무오설을 믿고, 그걸 지키는 것이 신앙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신자들의 질문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 분위기다. 궁금해서 묻는 것도 의심한다고 단정하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017년 국회 산업통장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는 모습. 박 후보자는 창조과학회 활동이 논란이 되면서 결국 장관에 취임하지 못하고 말았다. ⓒ정의철 기자

이렇게 성경과 기독교에 대한 어떠한 의문이나 회의도 허용하지 않은 채 오로지 “믿습니다”만을 강조하는 현실은 가짜뉴스가 퍼지기 좋은 조건이다. 목사 또는 장로, 자신이 속한 조직의 지도자가 전하는 주장이 하나님의 말씀처럼 포장되고, 정치적 주장이 종교적 권위를 가진 주장으로 변질된다. 그리고 이런 극우정치의 종교화는 끔찍한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십자군 전쟁과 유대인 학살 등
“정치가 종교에 사로잡힐 경우 또 어떤 비극이 일어날지 모를 일”

지난 2007년 출간된 마크 릴라 미국 컬럼비아대 인문학 교수가 쓴 ‘사산된 신’은 극우정치의 종교화가 가진 위험성을 잘 지적했다. 이 책에서 마크 릴라는 “종교는 역사적으로 인간이 저지르는 악행에 대한 가장 확실한 면죄부가 되어 왔다. 종교는 전쟁에 정통성과 정당성을 부여하고, 살생에 대한 죄책감을 없애 주었다”고 말했다. 우리에게 알려진 대부분의 문명, 대부분의 시대, 대부분의 지역에서 인간은 정치적 문제를 숙고할 때 신에 의존함으로써 답을 찾아 왔다. 정치는 인간이 아닌 신의 문제였으며, 종교적 결정이 세속 정치를 좌우했다. 특히 서구 사회에서는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황제 이후부터 십자군 전쟁, 이교도에 대한 잔혹한 탄압, 식민지 개척 이후의 노예제까지 모든 정치적 결정은 신의 뜻에 따른 것이었고, 따라서 정당한 행위였다.

심지어 20세기 초 독일의 개신교 목사들과 신학자들은 “그리스도가 아돌프 히틀러를 통해 우리에게 왔다. 그의 권력과 정직함, 신앙과 이상을 통해 구세주가 우리를 발견했다”고 선언하며 나치 정부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그리고 이들은 유대교적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는 신학적 해석을 통해 유대인 대학살의 사상적 빌미도 제공했다. 마크 릴라는 “정치가 종교에 사로잡힐 경우 또 어떤 비극이 일어날지 모를 일”이라고 경고했다.

마크 릴라는 이런 비극이 21세기 미국에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9.11테러 이후 이슬람 근본주의가 발현하고, 이에 맞서며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 미국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그의 비판처럼 미국은 신의 이름으로 이슬람 세력과 전쟁을 벌였고, 신의 이름을 빌어 북한을 타도해야 할 악의 축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은 우리에게도 남의 일이 결코 아니다. 극우정치의 종교화가 피와 학살의 역사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 개신교 극우화가 비록 사회적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해도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할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출처  [극우개신교를 파헤치다⑤]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극우개신교… 미국은 ‘동맹’ 아닌 ‘구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