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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KEC, 이번엔 1200원짜리 ‘웰빙식’ 논란

구미 KEC, 이번엔 1200원짜리 ‘웰빙식’ 논란
단가도 다이어트?
[경향신문] 김지환 기자 | 입력 : 2019.06.12 11:33 | 수정 : 2019.06.12 11:43


▲ 금속노조 KEC지회 조합원들이 지난달 22일 회사 정문에서 “음식 끝에 마음 상한다. 식사 질 개선하라”라는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선전전을 하고 있다. 금속노조 KEC지회 제공

단가 1700원짜리(식재료비 기준) 식사를 노동자들에게 제공해 논란을 빚은 구미의 반도체 부품업체 KEC가 지난달 ‘웰빙식(건강식)’이라는 명목으로 단가 1200원짜리 식사를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가 일반식에 비해 단가가 500원 더 낮은 웰빙식을 통해 식재료비를 절감하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금속노조 구미지부 KEC지회는 12일 “KEC는 5월 한 달간 신청자에 한정해 이른바 웰빙식을 시범 제공했다. 단가는 1200원이었다”며 “웰빙식은 이름과 달리 또 다른 비용절감 수단이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KEC는 지난달 “식당 다이어트 코너를 시범운영한다”며 신청자를 모집한 바 있다. 회사의 공지 뒤 5월 1주 109명, 2주 81명, 3주 111명, 4주 120명, 5주 120명이 이 코너를 이용하겠다고 신청했다.

회사는 웰빙식의 단가에 대해 “웰빙 식자재 수준을 5월 초에는 (일반식와 마찬가지로) 1700원대로 했지만 양이 너무 많다는 반응이 있었다”며 “5월 2주째부터 점차 제공량을 줄이고, 부족분에 대해서는 자율 배식으로 전환해 5월 말쯤에는 1200원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KEC 식단가 1700원(웰빙식은 5월 말쯤 1200원)은 군인 2670원, 서울시 초등학교 3042~3619원, 중학교 3208~3629원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웰빙식이 비용절감 수단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배식구를 기존의 3개에서 4개로 1개 늘려 운영해야 하고, 일반 식사와 별도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인력 투입(시간)이 추가로 필요하다. 인건비를 감안하면 원가 절감 효과는 거의 없다”고 해명했다.

지회는 하지만 원가 절감 효과는 거의 없다는 사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지회는 “(웰빙식) 담당자는 ‘야채류는 부피가 큰 데 비해 단가가 높지 않아 비용절감이 가능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달부터 정상 운영할 예정이던 다이어트 코너를 잠정 중단했다. 회사는 “5월 한 달간 시범운영한 결과를 노사 간 식당운영위원회에서 협의 후 지속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처  구미 KEC, 이번엔 1200원짜리 ‘웰빙식’ 논란···단가도 다이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