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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중천, 윤석열 어떻게 알게 됐는지’ 구체적 진술 담겨

‘윤중천, 윤석열 어떻게 알게 됐는지’ 구체적 진술 담겨
한겨레 입수한 최종보고서
윤중천, 윤석열 안 경위 보면 “임아무개 소개로 윤석열 알아…
임씨 검찰 인맥이 좋아 검사들 많이 소개해줬다”
토요일엔 변호사 통한 입장서 “소통에 착오 생겨 기재”와 어긋나
당시 조사 참여한 관계자
“윤중천과 문답 나눈 뒤 다수 인사가 상호 검토”

[한겨레] 김완, 송채경화 기자 | 등록 : 2019-10-14 05:01 | 수정 : 2019-10-14 11:32


▲ 김학의 전 차관에게 뇌물을 준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5월 22일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였던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제3자’를 통해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알게 됐다고 밝히는 등 두 사람이 관계를 맺게 된 경위를 구체적으로 진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윤씨가 최근 변호인 접견을 통해 윤 총장 관련 과거 자신의 발언이 과거사조사단과의 ‘소통 착오’에서 빚어진 것이라고 밝혔으나, 당시 그의 구체적인 발언에 비춰봤을 때 설득력이 떨어지는 해명으로 보인다.

13일 <한겨레>가 입수한 대검찰청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이 작성해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에 보고한 최종보고서를 보면, 윤씨는 사업가 임아무개씨를 통해서 윤 총장을 알게 된 경위를 짧지만 명확히 밝히고 있다.

보고서를 보면 윤씨는 “윤석열 검사장은 임아무개 소개로 알고 지냈다”고 언급했다. 뒤이어 “원주 별장에 온 적이 있는 것도 같다”고 말한다. 임씨는 사업가로 법조계에 발이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윤씨는 보고서에서 임씨가 “검찰 인맥이 좋아 검사들을 많이 소개해주었다”고 밝혔다. 이 대목은 최종보고서 1207쪽에 등장한다.

이 보고서는 김 전 차관 사건 관련 과거사조사단의 최종보고서로, 과거사위원회에 보고된 뒤 대검이 꾸린 김 전 차관 사건 검찰수사단에도 전달됐다. 이 최종보고서 전에 작성된 윤씨의 면담보고서에는 이보다 더 자세한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구속 수감 중인 윤씨가 대검찰청 과거사조사단의 면담보고서에 담긴 윤석열 검찰총장 관련 자신의 발언이 ‘소통 착오’에서 빚어진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한겨레>가 확인한 최종보고서의 내용에 비춰보면 이는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 그는 자신을 접견한 변호인을 통해 “당시 친분이 있는 법조인들을 말하는 과정에서 소통에 착오가 생겨 기재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수의 인사가 참여했고 여러 차례 조사가 진행되는 등 소통 착오라고 보기 어렵다. 또 당시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윤씨가 검찰에 나오기를 꺼려서 조사단 검사가 호텔 등 외부에서 조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고, 정식 녹음을 하려고 하면 윤중천이 진술을 거부해서 녹음하지 않고 문답을 나눈 뒤에 그 내용을 토대로 면담보고서를 작성하고 상호 검토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윤씨가 하지도 않은 발언을 보고서에 적거나, 소통의 착오로 윤씨의 말이 잘못 기재됐을 가능성이 작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또 “조사의 한계가 분명했다. (과거사조사단이) 수사권도 없는 상태에서 윤중천이 거부까지 해서 현장에선 조서를 쓰지 못했고, 녹취도 못 했다”고 말했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또 다른 관계자는 “윤석열이란 검찰 최고 실세가 윤중천 별장에 왔었단 진술이 구체적으로 나왔다면 그 실체를 확인했어야 했다. 그런데 그냥 덮어두었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출처  [단독] ‘윤중천, 윤석열 어떻게 알게 됐는지’ 구체적 진술 담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