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에 이럴수가/정치·사회·경제

5·18현장 취재한 AP통신 기사 원고 첫 공개

5·18현장 취재한 AP통신 기사 원고 첫 공개
문체부, AP통신 테리 앤더슨 기사 원본 확보
전문가들 “객관적 시각” 평가…16일부터 전시

[한겨레] 김용희 기자 | 등록 : 2020-05-12 14:07 | 수정 : 2020-05-12 14:24


▲ 12일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 1층에서 김도형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장이 5·18 당시 광주를 취재한 AP통신 기자 테리 앤더슨의 기사 원본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상황을 생생하게 취재한 외신기자의 기사 원고가 처음 공개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추진단)은 12일 옛 전남도청 별관 1층에서 오정묵(전 광주 문화방송 연출가, 현 오미디어넷 대표)씨가 기증한 5·18 관련 자료 기증식을 열었다.

오씨는 AP통신의 테리 앤더슨(Terry A. Anderson) 기자가 1980년 5월 22일부터 27일까지 광주 현장에서 취재한 기사를 미국 본사로 송고한 텔렉스 원본과 도쿄지국에서 송고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사원고 총 13장, 해당 기사가 보도된 신문 스크랩 8장을 기증했다.

오씨는 “광주 문화방송 연출가 시절인 1995년 4월 미국 뉴욕에서 테리 앤더슨씨를 직접 만나 인터뷰하면서 텔렉스 원본과 신문 스크랩 원본을 입수했다. 옛 전남도청 복원 소식을 듣고 추진단에 기증했다”고 말했다.

테리 앤더슨은 1980년 5월 23일 오후 3시 43분(미국시각) 송고한 기사에서 “광주시민들 시위는 처음에 평화롭게 시작됐으나 공수부대들이 일요일과 월요일 오전 시위자들을 무자비하게 소총과 총검으로 진압하면서 격렬한 저항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박중훈 서리와 관계자들은 공산주의자를 지칭하는 용어인 ‘불순분자’들이 광주 시위를 부추겼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시위에 ‘불순분자’가 개입됐다는 확인은 되지 않았다”고 적는 등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국내 언론과 달리 광주시민 입장도 실었다.

▲ 1980년 5월 27일 AP통신의 테리 앤더슨 기자가 작성한 광주진압기사.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 제공

추진단은 테리 앤더슨의 기사가 5·18을 바라보는 미국의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장제근 추진단 복원협력과 학예연구사는 “이 자료는 당시 계엄 속에서 보도가 자유롭지 못했던 국내 언론과는 달리 비교적 객관적 입장에서 광주 상황을 생생히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진단은 이번 기증 자료는 보존처리를 마치고 16일부터 옛 전남도청 별관 2층 복원홍보전시관에서 전시할 계획이다.


출처  5·18현장 취재한 AP통신 기사 원고 첫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