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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7대 자연경관 전화비용, 무려 400억까지...미납시 취소?

제주 7대 자연경관 전화비용, 무려 400억까지...미납시 취소?
이용경 의원 "8월~9월 투표비만 200억원, 10월은 집계 안돼"
머니투데이 | 정지은 인턴기자 | 입력 : 2011.12.13 10:27


▲ 지난 달 세계 7대 자연경관 인터넷 투표 사이트인 '뉴세븐원더스재단' 홈페이지에 소개된 제주도 ⓒ뉴세븐원더스재단

이용경 창조한국당 원내대표가 제주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을 위한 전화투표비용이 약 400억 원까지 불어날 가능성을 제기했다.

KT 대표를 지낸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현재까지 책정된 요금은 최소 200억원일 뿐 정확한 액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8월부터 9월까지만 나온 전화투표비가 200억 원이고 지난 달 11일 최종 결정을 앞두고 적극적인 투표 독려에 나선 10월은 얼마만큼 올라갔는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결국 3억원의 예산이 300억, 400억까지 불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전화로 투표를 했기 때문에 결국 제주도 예산에서 나와야 한다는 점이 문제"라며 "현재 제주도 행정전화 예산은 1년에 약 3억원 정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일단 뉴세븐원더스재단과 계약을 맺은 1차적인 주체인 KT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 측에 계약서를 보여 달라고 몇 번이나 요구했지만 사적인 계약이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절하더라"며 "계약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KT가 제주도에서 수금한 뒤 재단 측에 비용을 내는지, 일단 KT가 재단에 납부한 뒤 수금하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보기엔 계약상으로는 KT가 먼저 책임을 지고 나중에 제주도로부터 돈을 받는 형태로 계약된 것 같다"며 "이미 KT가 뉴세븐원더스재단에 돈을 냈는지는 모르겠지만 돈을 안 낸다면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이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KT가 뉴세븐원더스재단에 돈을 냈지만 제주도가 KT 측에 전화비를 납부하지 않을 경우엔 소송이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리고 "도 예산과는 별개로 국민들이 전화투표한 비용은 이미 납부가 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생각해보니 선정 2달 뒤 확정되는 이유가 국제전화비 때문에 정산되기를 기다리기 위해서인 것 같다"며 "처음부터 불투명한 단체가 국민의 애국심을 가지고 영리마케팅을 한 것 같아 농락당한 기분이 든다"고 토로했다.

한편 스위스 소재 뉴세븐원더스재단이 주관하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은 전세계인의 투표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 경관지 7개 지역을 선정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2007년 7월부터 예선을 거쳐 2009년 최종 후보지 28곳을 가린 뒤 지난 달 12일 잠정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전화 투표 비용은 1회 당 180원, 휴대폰 문자 비용은 1건 당 150원이 들었다.


출처 : 제주 7대 자연경관 전화비용, 무려 400억까지...미납시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