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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Anti SamSung

“정부가 아이폰 도입 늦춰 삼성 살렸다”

“정부가 아이폰 도입 늦춰 삼성 살렸다”
백인성·송진식기자 | 입력 : 2011-11-01 18:52:26 | 수정 : 2011-11-01 19:33:19


아이폰 출시시기를 정부가 조절하지 않았다면 삼성이 견뎠겠느냐. 그래서 삼성이 살았다.이석채 KT 회장이 정부가 아이폰 도입을 내버려뒀다면 삼성전자가 견딜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아이폰의 국내 도입 당시 정부가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용해 자국 기업을 보호했다는 뜻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이 회장은 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폰 2000만 가입자 돌파’ 기념행사에서 최시중 위원장과 면담 도중 이같이 폭로했다. 그는 “스마트폰 혁명은 위피 철폐에서부터 출발했다”면서 “정부가 아이폰 국내 진출 시기를 적절히 조절해 삼성전자가 살았다. 아이폰이 빨리 나왔다면 삼성전자는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최 위원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자리를 함께했던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국내 IT 업계에 많은 기여를 했다”며 재빨리 대화를 마무리했다.

KT는 2009년 11월 아이폰을 국내시장에 들여왔다.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빨랐지만 애플이 미국에서 아이폰 첫 모델을 공개한 지 약 2년 5개월만으로, 전세계 다른 주요국가들과 비교해 매우 늦은 편이었다. 이 때문에 당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정부와 삼성전자가 아이폰 국내 판매를 의도적으로 늦춘다는 소문도 돌았다.

당시 스마트폰 경쟁에 늦게 뛰어들었던 삼성전자는 아이폰 국내시장 도입 후 윈도모바일 운영체제(OS)를 얹은 ‘옴니아’ 시리즈로 맞붙었지만 열세를 면치 못했다. KT는 아이폰 도입을 최대한 앞당겼다고 밝혔지만 출시가 지연된 이유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 회장의 이날 돌발적인 발언은 그간 하지 못하고 참아왔던 말들을 아이폰4S 출시를 앞두고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KT관계자는 “삼성이 정부 덕을 봤다는 부분은 정부가 위피를 고집한 탓에 아이폰이 늦게 도입됐고 그래서 덕을 봤다는 뜻”이라며 “정부가 아이폰 도입을 늦췄다는 얘기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KT는 이르면 다음주 아이폰4S 판매를 시작할 방침이다.


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11011852261&code=93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