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ㆍ학생 억지 동원에 TV 생중계까지
■ 4대강 보 4곳, 준공 두달이나 앞두고 22일 동시 개방행사
류호성기자 | 광주=박경우기자 | 입력시간 : 2011.10.22 02:57:11
지자체마다 동원 할당 | 광주 2,500명, 나주 500명 영산강 승촌보 관람 동원… 전세버스 73대 지원
KBS 오후 6시부터 중계 | 연예인 축하공연ㆍ불꽃쇼… 평가는 뒷전 전시성 행사만
홍보예산 해마다 증가 | 2008년 54억, 작년 85억… 올해는 95억으로 늘어
정부가 4대강 사업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22일 4대강 수계 4곳에서 동시에 열리는 '4대강 새물결맞이' 행사에 국토해양부 산하 지방국토관리청이 주민과 공무원을 대거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언론을 통한 찬양 일변도의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광주광역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22일 열리는 영산강 승촌보 개방 행사를 주관하는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달 30일 광주와 나주시에 관람객을 모아 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냈다. 할당된 인원은 광주시 2,500명, 나주시 500명이다. 익산국토관리청은 전세버스를 광주시에 63대, 나주시에 10대 각각 지원하기로 했다.
공문을 받은 광주시는 관내 5개 구청에 행사장에 갈 주민을 모을 것을 요청했다. 광주 남구청 관계자는 "500명에서 550명까지 동원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며 "인원이 부족하면 공무원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행사장에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통ㆍ반별로 22일 3시까지 주민들을 구청으로 오게 했다"고 말했다. 이달 15일 열린 낙동강 구미보 개방 행사에도 경북 구미시가 관내 학생들을 동원해 논란이 벌어진 바 있다.
정부는 22일 광주 남구의 영산강 승촌보 외에도 한강 이포보(경기 여주군), 금강 공주보(충남 공주시), 낙동강 강정고령보(대구 달성군, 경북 고령군)에서 '4대강 새물결맞이'행사를 개최한다. 정부는 4대강 사업의 사실상 준공을 알리는 이번 행사를 홍보의 기회로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연예인을 대거 등장시키고 불꽃 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KBS는 이 행사를 22일 오후 6시부터 50분간 4원 생중계할 예정이다.
특히 정부는 언론매체 등을 통한 4대강 홍보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가을부터는'4대강 살리기로 100년 만에 큰 비를 이겨 냈다'는 내용의 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냈다. 국토부가 김진애(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4대강 TV광고에 사용된 예산은 4억6,100만 원이며 신문광고에도 1억2,400만 원을 썼다. 또 극장광고와 옥외광고에 9월까지 5억3,100만 원을 사용했다. 올해 추석 연휴에는 860여개 극장에서 4대강 홍보물을 1일 5회 이상 상영하기도 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4대강 홍보 예산은 2008년 54억 원, 2010년 85억 원, 올해 95억 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준공을 두 달이나 앞두고 미리 사실상의 준공 행사를 개최하는 데 대해 정치적 논란도 일고 있다. 민주당은 "재보궐 선거를 앞둔 노골적인 선거운동 행위"라고 주장했다.
한상민 4대강사업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 사무처장은 "생태파괴, 부실공사 등 4대강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주민을 동원하고 예산을 낭비하며 이명박의 치적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범대위는 22일 한강 이포보 행사장 인근에서 기자회견과 4대강 사업 비판 퍼포먼스를 벌일 계획이다.
■ 4대강 보 4곳, 준공 두달이나 앞두고 22일 동시 개방행사
류호성기자 | 광주=박경우기자 | 입력시간 : 2011.10.22 02:57:11
▲ 22일 문을 여는 대구 달성군 낙동강 강정고령보의 모습.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16개 보 중 최장(953m)이며 앞쪽 계단은 가야금 12현의 소리를 내는 '물풍금'이다. 대구=연합뉴스 |
지자체마다 동원 할당 | 광주 2,500명, 나주 500명 영산강 승촌보 관람 동원… 전세버스 73대 지원
KBS 오후 6시부터 중계 | 연예인 축하공연ㆍ불꽃쇼… 평가는 뒷전 전시성 행사만
홍보예산 해마다 증가 | 2008년 54억, 작년 85억… 올해는 95억으로 늘어
정부가 4대강 사업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22일 4대강 수계 4곳에서 동시에 열리는 '4대강 새물결맞이' 행사에 국토해양부 산하 지방국토관리청이 주민과 공무원을 대거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언론을 통한 찬양 일변도의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광주광역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22일 열리는 영산강 승촌보 개방 행사를 주관하는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달 30일 광주와 나주시에 관람객을 모아 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냈다. 할당된 인원은 광주시 2,500명, 나주시 500명이다. 익산국토관리청은 전세버스를 광주시에 63대, 나주시에 10대 각각 지원하기로 했다.
공문을 받은 광주시는 관내 5개 구청에 행사장에 갈 주민을 모을 것을 요청했다. 광주 남구청 관계자는 "500명에서 550명까지 동원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며 "인원이 부족하면 공무원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행사장에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통ㆍ반별로 22일 3시까지 주민들을 구청으로 오게 했다"고 말했다. 이달 15일 열린 낙동강 구미보 개방 행사에도 경북 구미시가 관내 학생들을 동원해 논란이 벌어진 바 있다.
정부는 22일 광주 남구의 영산강 승촌보 외에도 한강 이포보(경기 여주군), 금강 공주보(충남 공주시), 낙동강 강정고령보(대구 달성군, 경북 고령군)에서 '4대강 새물결맞이'행사를 개최한다. 정부는 4대강 사업의 사실상 준공을 알리는 이번 행사를 홍보의 기회로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연예인을 대거 등장시키고 불꽃 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KBS는 이 행사를 22일 오후 6시부터 50분간 4원 생중계할 예정이다.
특히 정부는 언론매체 등을 통한 4대강 홍보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가을부터는'4대강 살리기로 100년 만에 큰 비를 이겨 냈다'는 내용의 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냈다. 국토부가 김진애(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4대강 TV광고에 사용된 예산은 4억6,100만 원이며 신문광고에도 1억2,400만 원을 썼다. 또 극장광고와 옥외광고에 9월까지 5억3,100만 원을 사용했다. 올해 추석 연휴에는 860여개 극장에서 4대강 홍보물을 1일 5회 이상 상영하기도 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4대강 홍보 예산은 2008년 54억 원, 2010년 85억 원, 올해 95억 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준공을 두 달이나 앞두고 미리 사실상의 준공 행사를 개최하는 데 대해 정치적 논란도 일고 있다. 민주당은 "재보궐 선거를 앞둔 노골적인 선거운동 행위"라고 주장했다.
한상민 4대강사업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 사무처장은 "생태파괴, 부실공사 등 4대강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주민을 동원하고 예산을 낭비하며 이명박의 치적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범대위는 22일 한강 이포보 행사장 인근에서 기자회견과 4대강 사업 비판 퍼포먼스를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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