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공사 현장서 화약 성분 폐수 '무단 방류' 포착
환경연합·유원일 의원 폭로…수도권 식수원 오염 '비상'
기사입력 2010-02-12 오전 7:34:44
4대강 사업을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인 경기도 여주읍 강천면 강천보 공사 현장에서 화약 성분이 들어있는 폐수가 방류된 사실이 확인됐다.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과 시민환경연소·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11일 오후 4시께 남한강 강천보 공사 현장에서 화약 성분이 포함된 폐수가 무단 방류되는 현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현재 강천보 건설 현장에는 가물막이를 설치하고 이곳에 드러난 암반을 폭약으로 발파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폭약을 사용한 곳에 생긴 커다란 두 개의 웅덩이에 고인 물이 양수기를 통해 강 본류로 배출되고 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화약으로 폭발해 고인 물을 4대의 양수기를 통해 바로 강 본류로 펌프질해 방류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며 "화약 성분이 들어있는 독성 물질을 침사지(하수 처리 과정에서 하수의 오염 물질 처리를 위해 만들어 놓은 못) 등의 안전 조치 없이 강으로 쏟아내고 있는 것은 남한강 물을 식수원으로 삼고 있는 수도권 시민의 건강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환경운동연합 측은 "발파 후 잔존하는 화약 성분은 그 자체로 오염 물질로 볼 수 있다"며 "이는 결국 강천보 공사장 내 유해 폐수를 그대로 방류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유원일 의원실 역시 "현장을 찾은 유 의원이 오염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채수를 하겠다고 했지만,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현장 방문을 사전에 통보받은 바 없다'며 국회의원의 채수조차 가로막았다"며 "사전 통보를 하고 공사 현장을 찾았다면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을 미리 조치해놓지 않았겠나"고 꼬집었다.
환경운동연합은 "강천보 공사 현장 하류 500미터 지점에 준설을 위해 강을 가로막는 공사가 진행 중인데, 이 과정에서 탁수가 강으로 유출되고 있지만 정작 탁수 방지를 위해 설치된 오탁방지막은 절반이 물에 잠겨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여주 남한강 일대는 수도권 2300만 명의 주민의 식수원과 인접한 지역으로,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원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이다. 환경운동연합은 "한강의 수질이 10년 내 최악인 상황에서 공사 중 발생되는 오염원은 그야말로 (수질을) '설상가상'으로 만들고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철저히 확인하고 공사 관계자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 박성순 강천보 건설단장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강천보 공사 현장에는 연못 형태는 아니지만 둑 형식의 별도의 침사지를 마련해 오염원이 바로 본류로 흐르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웅덩이의 물이 화약에 오염됐는지 여부는 시료 분석을 통해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또 "공사 현장의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유원일 의원의) 출입이 어려웠던 것일 뿐, 현장 조사를 막은 것이 아니다"라며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의 입회 하에 (한국수자원공사가) 채수를 진행했고, 곧 오염 여부를 분석을 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선명수 기자
환경연합·유원일 의원 폭로…수도권 식수원 오염 '비상'
기사입력 2010-02-12 오전 7:34:44
4대강 사업을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인 경기도 여주읍 강천면 강천보 공사 현장에서 화약 성분이 들어있는 폐수가 방류된 사실이 확인됐다.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과 시민환경연소·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11일 오후 4시께 남한강 강천보 공사 현장에서 화약 성분이 포함된 폐수가 무단 방류되는 현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현재 강천보 건설 현장에는 가물막이를 설치하고 이곳에 드러난 암반을 폭약으로 발파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폭약을 사용한 곳에 생긴 커다란 두 개의 웅덩이에 고인 물이 양수기를 통해 강 본류로 배출되고 있다.
▲ 암반 발파 후 형성된 구덩이에 고인 물을 양수기를 통해 강으로 배출하고 있는 모습..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현재 2개의 웅덩이에서 4대의 양수기를 통해 고인 물을 방류하고 있으며, 암반 발파에는 폭약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운동연합 |
당시 현장에 있던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화약으로 폭발해 고인 물을 4대의 양수기를 통해 바로 강 본류로 펌프질해 방류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며 "화약 성분이 들어있는 독성 물질을 침사지(하수 처리 과정에서 하수의 오염 물질 처리를 위해 만들어 놓은 못) 등의 안전 조치 없이 강으로 쏟아내고 있는 것은 남한강 물을 식수원으로 삼고 있는 수도권 시민의 건강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환경운동연합 측은 "발파 후 잔존하는 화약 성분은 그 자체로 오염 물질로 볼 수 있다"며 "이는 결국 강천보 공사장 내 유해 폐수를 그대로 방류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유원일 의원실 역시 "현장을 찾은 유 의원이 오염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채수를 하겠다고 했지만,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현장 방문을 사전에 통보받은 바 없다'며 국회의원의 채수조차 가로막았다"며 "사전 통보를 하고 공사 현장을 찾았다면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을 미리 조치해놓지 않았겠나"고 꼬집었다.
환경운동연합은 "강천보 공사 현장 하류 500미터 지점에 준설을 위해 강을 가로막는 공사가 진행 중인데, 이 과정에서 탁수가 강으로 유출되고 있지만 정작 탁수 방지를 위해 설치된 오탁방지막은 절반이 물에 잠겨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강천보 공사 현장에서 500미터 떨어진 탁수 발생 현장. ⓒ환경운동연합 |
▲ 탁수 방지를 위해 설치된 오탁방지막이 절반 가량 물에 잠겨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
여주 남한강 일대는 수도권 2300만 명의 주민의 식수원과 인접한 지역으로,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원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이다. 환경운동연합은 "한강의 수질이 10년 내 최악인 상황에서 공사 중 발생되는 오염원은 그야말로 (수질을) '설상가상'으로 만들고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철저히 확인하고 공사 관계자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 박성순 강천보 건설단장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강천보 공사 현장에는 연못 형태는 아니지만 둑 형식의 별도의 침사지를 마련해 오염원이 바로 본류로 흐르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웅덩이의 물이 화약에 오염됐는지 여부는 시료 분석을 통해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또 "공사 현장의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유원일 의원의) 출입이 어려웠던 것일 뿐, 현장 조사를 막은 것이 아니다"라며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의 입회 하에 (한국수자원공사가) 채수를 진행했고, 곧 오염 여부를 분석을 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선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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