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병원’도 용납 못한다? 광주 교회들, ‘방부불교병원’죽이기 나서 간판내리기 작심기도…병원 안가기 등 전개 지난해 11월 진료를 개시한 이후 1000명의 스님들을 무료로 치료해 온 교계 첫 불교병원인 광주 방부불교병원(원장 홍기표)이 일부 기독교계의 그릇된 신앙관을 바탕으로 한 ‘불교병원 간판 내리기 작심 기도’와 ‘불교병원 안 가기 운동’ 등으로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방부불교병원은 최근 경영난까지 겹쳐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 250여 병상 규모의 준 종합병원인 방부불교병원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광주의 한 대형교회와 인근 교회에서는 개원 이후 끊임없이 ‘불교병원 간판 내리기 릴레이 작심기도’를 하는가 하면 ‘병원 안 가기 운동’ 등 상식 이하의 운동을 펼치고 있다. 교회의 교인들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병원 앞을 지나면서 병원 관계자들에게 “그렇게 해서 어디 환자가 있겠느냐”며 비아냥거리기 일쑤라는 것이다. 병원에 입원 중인 한 불자 환우는 “전국에는 기독교 병원이나 가톨릭 병원이란 간판을 내 건 병원이 수백, 수천 개도 넘는 데 불자나 시민들이 언제 기독교와 가톨릭 간판을 내리라고 한 적이 있는가”라면서 “경영난에 처한 방부불교병원은 반드시 불자들의 손으로 살려야 한다”며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대학생불교연합회 출신인 홍기표 원장 역시 “그 어떤 고통이 있더라도 방부불교병원에서 ‘불교’를 빼지는 않을 것”이라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면서 보다 못한 광주지역의 불자들과 방부불교병원에 입원 중인 스님 10여명은 12월 5일 병원 1층 로비에서 ‘불교병원 발전과 환자 쾌유를 위한 천도재’를 정성을 다해 봉행했다. 불교전통의식을 보급하는 데 앞장서 온 광주 불교전통의식대학장 혜공 스님과 혜광정사 주지 혜광 스님은 “교계 첫 불교병원인 방부불교병원이 이교도들의 터무니없는 모략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문을 닫아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으면서 “방부불교병원 살리기에 전국의 불자들이 마음을 모아 동참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방부불교병원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불자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후원 방법은 병원에 직접 소액을 보시하는 방법이 있고 병원 발전을 위해 직접 대규모로 투자할 수도 있다. 062)221-3204 광주지사=김경태 지사장 kkt@beopbo.com 법보신문 783호 [2004년 12월 13일 09:00] 방부 불교병원 끝내 문닫나… 기독교계 조직적 병원 죽이기로 임의경매 상태 교계 첫 불교종합병원인 광주 방부불교병원이 기독교인들의 집요한 업무방해와 이로 인한 경영악화로 끝내 문을 닫아야 할 형편에 놓여있다. 지난해 11월 개원한 방부불교병원이 투자자를 모집하고 광주·전남지역 사찰을 중심으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회생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방부불교병원은 교계와 금융기관 등지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으며 채권단이 임의경매를 신청한 상태다. 병원측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광주 기독교계는 ‘불교병원 간판 내리기 릴레이 작심기도’, ‘환자 빼돌리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방부불교병원을 압박했다. 그 결과 환자수가 급감해 심각한 경영난을 맞았다. 지난 6월부터는 직원들의 임금도 제때 지급하지 못하고 있어 100여명의 직원 중 20여명만이 병원에 남아 환자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물리치료실과 엑스레이실 운영이 중단됐고, 내과와 정형외과만이 진료가 가능해 병원 운영에 더욱 곤란을 겪고 있다. 방부불교병원 관계자들은 3개월 전만 하더라도 3억원 가량의 후원만 있었으면 경영정상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한가닥 희망을 걸고 서울로 상경, 조계종 총무원과 태고종 총무원을 방문했다. 이들은 불교계 대표종단에서 교계 유일의 불교병원이 사라지지 않도록 인수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재정적인 여유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을 뿐이다. 방부불교병원의 자산규모는 예비비 30억, 의료장비대여료 70억을 포함 약 250억으로, 이 가운데 부채는 130억원 정도다. 병원 관계자들은 부채 130억은 동일 규모의 병원과 비교할 때 매우 양호한 상태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병원의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비용은 약 15억으로, 이 비용은 시간이 갈수록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법보신문 785호 [2004년 12월 24일 14:00] “ 기독교인들 방해로 하나뿐인 불교병원 문 닫아야 하나요 ” 인터뷰-광주 방부불교병원 홍기표 원장 광신도 병원유리 깨고 불교간판 내리기 기도 환자들 설득해 빼가기 교회들 해도 너무한다
교계 유일의 불교종합병원인 광주 방부불교병원 홍기표 원장이 담담한 표정으로 병원의 어려운 사정을 밝히며 도움을 호소했다. 250병상 규모의 준종합병원인 방부불교병원은 ‘불심과 함께하는 사랑실천운동의 중심이 되겠다’는 발원으로 지난해 11월 개원했다. 방부병원은 개원이후 1000여명의 스님들에게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8층 전체를 VIP실과 다도실 등을 갖춘 스님 전용 병실로 운영하는 등 스님들의 의료서비스 제공에 앞장서 왔다. 하지만 방부불교병원은 광주지역 기독교인들의 지속적인 방해와 이로 인한 경영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광주 기독교계의 ‘불교병원 죽이기’는 개원 이전부터 시작됐다. 홍 원장은 “방부불교병원 건설 작업이 한창이던 지난 2003년 광주 풍암동 소재의 △△교회가 ‘15억 지원’을 제시하며 ‘방부불교병원’을 ‘방부사랑병원’으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또 이 교회는 병원명을 바꾸면 교회의 지정병원으로 삼아 신도들에게 병원을 적극 홍보하겠다는 회유책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심 깊은 홍 원장이 이를 거부하자 이 교회를 중심으로 한 광주지역 교회들과 함께 ‘불교병원 간판 내리기 릴레이 작심기도’에 돌입했다. 또 이들은 이미 가계약 상태인 병원 주차장 부지의 주인을 회유, 계약을 미루다가 결국 계약해지를 통보하게 만들었다. “현재 주차장이 병원에서 약간 떨어져 있습니다. 생각지도 않은 일이 발생해 병원 개원이 3개월 가량 늦어졌고,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병원이 떠안았습니다.” 홍기표 원장은 지난 1년간 기독교인들의 자행한 행동을 설명하며 머리를 내저었다. “기독교인들은 입원환자의 가족을 가장해 병원에 들어와 병실을 돌며 찬송가를 부르고, 환자의 친인척들을 이용해 다른 병원으로 옮길 것을 종용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방부불교병원의 입원환자는 250병석 가운데 스님 5분을 포함 50여명 정도로 한산한 느낌마저 든다. 홍 원장은 “최근 한 기독교인이 ‘불교병원은 망해야 한다’고 소리치며 돌을 던져 유리로 된 정문을 파손시킨 사건도 발생했다”면서 “병원관계자들에게 붙잡혀 파출소로 인계된 그는 술에 취한척하며 ‘파손된 유리를 보상할 수 없다’, ‘불교병원은 망해야 한다’는 말만 반복했다” 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런 와중에도 광주 기독교계는 병원 이름에서 ‘불교’자를 빼면 상당한 금액을 지원하겠다는 회유책을 지속적으로 펴고 있다고 홍원장은 전했다. “계속된 경영악화로 지난 10월부터는 직원들의 임금도 지급하지 못하고 있어 내과와 정형외과를 제외한 모든 의료서비스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설상가상 지난 9월에는 채권단이 불경기로 인한 원금상환을 요구하며 법원에 병원의 임의경매를 신청한 상태”라고 얼굴을 붉혔다. 홍기표 원장은 “고등학교 시절 불교병원을 세우겠다고 서원하고 26년 만에 꿈을 이뤄졌는데 단 1년 만에 이를 접어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설사 병원 문을 닫는 한이 있어도 ‘불교병원’이라는 명칭만은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부처님의 자비정신과 생명나눔을 실천하는데 가장 좋은 방편이 병원”이라며 “교계 어느 곳이라도 병원을 운영하겠다고 나서거나, ‘불교병원’이라는 이름만 유지될 수 있다면 기꺼이 방부불교병원을 기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방부불교병원은 경영난 타개와 병원의 활성화를 위해 사부대중을 대상으로 투자자 및 후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후원 방법은 병원에 직접 소액을 보시하거나 병원 발전을 위해 직접 투자할 수 있다. 방부불교병원에 입원중인 영광 불갑사 도균 스님은 “방부불교병원은 치료를 받으며 수행할 수 있어 스님뿐 아니라 불자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장소”라며 “교계 유일의 불교병원이 문을 닫지 않도록 사부대중이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062)221-3204 광주=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법보신문 785호 [2004년 12월 24일 15: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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