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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방송심의위, MBN·채널A에 법정제재

선거방송심의위, MBN·채널A에 법정제재
'정치적 중립' 규정 위반
[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2012-09-02 06:41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선거방송심의위원회(위원장 김영철)가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 2편에 대해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았다며 법정제재를 내렸다.

2일 방통심의위에 따르면 선거방송심의위는 지난 6월17일 각각 방송한 MBN의 'MBN 뉴스와이드 2부'와 채널A의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대해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 제4조 '정치적 중립' 항목을 어겼다며 주의를 결정했다.

4조는 '방송은 선거의 후보자(입후보예정자 포함)와 선거에 참여하는 정당에 대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며 특정 후보자나 정당의 주의·주장 또는 이익을 지지·대변하거나 옹호해서는 안된다'고 명시돼 있다.

선거방송심의위는 'MBN 뉴스와이드 2부'에 대해서는 출연자가 대선 후보의 장단점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부분을 문제로 삼았다.

이 프로그램에는 정영진 위키프레스 편집장이 출연해 "저는 김두관 지사에, 대통령을 한 5천 원 쯤 걸 수 있습니다", "문재인 고문 같은 경우는 많이 너무 노출이 되었어요", "박근혜 위원장이 뭔가를 나서서 해 본 일이 사실은 별로 없어요", "안철수 원장은 검증을 혹독하게 견뎌내야 될 텐데 저는 확신이 일단은 없고요" 등의 발언을 했다.

선거방송심의위는 또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대해 출연자인 이봉규 시사평론가가 "박근혜 위원장이 유리하고, 시대흐름 패턴상 지금 여성 지도자가 부각되고 우리나라도 선진국 수준에 왔기 때문에 이제 여성 지도자 나올 타이밍이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 평론가는 이 프로그램에서 대선 후보의 눈(目)에 자신감이 있는지 여부를 설명하며 "박근혜 위원장이 이번에는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선거방송심의위는 두 프로그램에 대해 "선거 관련 여론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송프로그램에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고 객관적 근거가 없이 특정 후보자에게 편파적인 내용을 방송했다"고 분석했다.

방통심의위는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수위가 높은 순으로 '경고', '주의' 등의 법정제재를 내릴 수 있으며 이보다 위반 수위가 낮다고 판단하면 법정제재 대신 행정지도 성격의 '권고'와 '의견제시'를 결정할 수 있다.


출처 : 선거방송심의위, MBN·채널A에 법정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