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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노동과 삶

쌍용차 철탑농성자 "국정조사 피하려는 꼼수"

쌍용차 철탑농성자 "국정조사 피하려는 꼼수"
무급휴직자 복직 합의에 부정적 입장 표명
[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2013/01/10 19:10


쌍용차 송전탑 고공농성 50일째.국정조사 요구 (평택=연합뉴스) 김종식 기자 = 민주통합당이 쌍용차 국정조사를 1월 임시국회에 실시할 것을 촉구한 가운데 쌍용차 철탑농성이 지난 8일로 50일을 맞았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한상균(51) 전 지부장과 문기주(53) 정비지회장, 복기성(36) 비정규직 수석부회장 등 3명은 지난해 11월20일부터 평택공장 정문 앞 송전탑에 올라가 '쌍용차 국정조사',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이날 '비정규직 정규직화' 현수막을 철탑에 내걸었다. 2013.1.8

(평택=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무급휴직자 전원 복직 결정은 국정조사를 피하려는 꼼수입니다."

10일 쌍용차 평택공장 앞 철탑에서 고공 농성 중인 문기주 금속노조 쌍용차 정비지회장은 쌍용차 노사 간 무급휴직자 복직합의 타결 소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문 지회장은 "이번에 복직결정된 무급휴직자들은 이미 4년 전에 복직을 합의한 사람들이었다"며 "마치 쌍용차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처럼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회사의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복직 결정으로 오히려 사측이 쌍용차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고도 했다.

문 지회장은 "이미 대법원이 부당한 해고라며 해고자 손을 들어줬는데도 이를 계속 무시하고 있던 회사가 무급휴직자 전원을 갑자기 복직시키겠다는 건 우리의 문제는 아예 고려하지 않겠다는 거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어 "임시국회가 다가오고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도 쌍용차 문제를 표면화시키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쌍용차 송전탑 고공농성 50일째.국정조사 요구 (평택=연합뉴스) 김종식 기자 = 민주통합당이 쌍용차 국정조사를 1월 임시국회에 실시할 것을 촉구한 가운데 쌍용차 철탑농성이 지난 8일로 50일을 맞았다.

사측이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것 아니냐는 질문에 "무급휴직자들도 우리와 같은 고통을 겪어왔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우리를 고립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답했다.

앞으로 농성 계획에 대해서는 "회계조작, 계획부도와 같은 쌍용차 문제의 핵심이 전혀 거론된 바가 없기 때문에 고공농성은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며 지속적인 투쟁의지를 밝혔다.

인터뷰를 마치며 문 지회장은 "무급휴직자 복직소식을 접한 국민이 쌍용차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으로 오해하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지회장 등 3명은 지난해 11월20일부터 쌍용차 평택공장 앞 송전탑에서 52일째 농성 중이다.


출처 : 쌍용차 철탑농성자 "국정조사 피하려는 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