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도, 여론도 무시한 홍준표의 막무가내 행정” 반발
환자들 “문 닫을 때까지 있겠다”
직원들도 공황상태에 빠져
보건의료노조 “휴·폐업 철회투쟁”...“대통령과 정부가 나서라” 주문도
경남도는 “폐업방침 변함없어”
[한겨레] 창원/최상원 기자 | 등록 : 2013.04.03 20:54 | 수정 : 2013.04.04 09:30
경남도가 3일 장기 요양환자 등 49명이 입원해 있는 진주의료원을 이날부터 즉시 휴업하겠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하자 “비인도적 처사”라는 각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경남도의 휴업 발표 직후인 오후 3시께 휴업 소식을 들은 진주의료원 입원 환자와 환자 보호자, 직원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는 등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양쪽 무릎을 수술하고 두달째 입원해 있는 김상금(80) 할머니는 “다시 걸을 수 있을 때까지라도 병원에 있기를 바랐는데, 너무나 안타깝다. 어차피 옮겨갈 만한 병원도 없고, 문 닫을 때까지는 계속 있겠다”고 말했다. 서아무개(66) 환자는 “서민 도지사가 되겠다는 말을 믿고 지난해 12월 도지사 보궐선거에서 홍준표 지사를 찍어준 내 손목을 잘라버리고 싶다”며 폐업을 강행하려는 홍 지사를 비난했다.
서수경 진주의료원 수간호사는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정말로 휴업 발표를 접하니 기운이 빠진다. 하지만 마지막 환자까지 정성껏 돌보겠다”고 말했다. 윤만수 진주의료원 관리과장은 “모든 직원이 공황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진주의료원을 ‘귀족 노조의 천국’이라고 한 경남도의 휴업 발표문에 강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진주의료원 직원은 “6년째 임금이 동결됐고, 그마저도 8개월째 받지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우리에게 ‘귀족 노조’라고 할 수 있나. 우리가 귀족이면 홍준표 지사는 황제라도 되느냐”고 말했다.
진주의료원은 이날 오후 3시 휴업 발표문을 어귀에 붙이고, 이후엔 외래 환자들을 돌려보냈다. 이날 외래환자 진료는 59건에 그쳤다.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휴업을 급박하게 발표한 것을 두고 정백근 경상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한마디로 황당하다. 이것은 경남도가 경남도민의 건강을 책임지지 않겠다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최권종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부위원장은 “환자가 단 한 명이라도 남아 있으면 휴업을 할 수 없다고 보건복지부로부터 확인받았는데도, 홍준표 지사가 휴업을 강행했다. 진주의료원 휴·폐업 철회와 공공의료 사수를 위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전국 보건의료·시민사회단체들이 집결한 ‘의료 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는 “진주의료원 휴·폐업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공병원 확충, 지방의료원 및 지역거점 공공병원 활성화 공약을 엎어버린 ‘대국민 사기극’이자 공공의료 죽이기의 시작”이라며,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일인시위에 나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미희 의원(통합진보당)은 “홍준표 지사의 막무가내 행정을 박 대통령과 정부가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꾸린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위한 경남대책위원회’ 김진호 집행위원장은 “도민의 의사를 외면한 일방통행식 결정이다. 휴업을 철회할 때까지 농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의회 야권 의원들의 원내교섭단체인 민주개혁연대는 “홍 지사에게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는데, 휴업 발표는 여론을 듣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윤성혜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은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은 변함이 없다. 이는 대화나 조율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출처 : “환자들도, 여론도 무시한 홍준표의 막무가내 행정” 반발
환자들 “문 닫을 때까지 있겠다”
직원들도 공황상태에 빠져
보건의료노조 “휴·폐업 철회투쟁”...“대통령과 정부가 나서라” 주문도
경남도는 “폐업방침 변함없어”
[한겨레] 창원/최상원 기자 | 등록 : 2013.04.03 20:54 | 수정 : 2013.04.04 09:30
▲ 예고대로 휴업? 경남도가 진주의료원을 ‘3월30일 이후 적절한 시점에 휴업한다’며 환자들에게 퇴원하거나 병원을 옮기라고 요구한 휴업 예고 안내문이 지난달 25일 진주의료원 어귀에 붙어 있다. 진주/이정아 기자 |
경남도가 3일 장기 요양환자 등 49명이 입원해 있는 진주의료원을 이날부터 즉시 휴업하겠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하자 “비인도적 처사”라는 각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경남도의 휴업 발표 직후인 오후 3시께 휴업 소식을 들은 진주의료원 입원 환자와 환자 보호자, 직원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는 등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양쪽 무릎을 수술하고 두달째 입원해 있는 김상금(80) 할머니는 “다시 걸을 수 있을 때까지라도 병원에 있기를 바랐는데, 너무나 안타깝다. 어차피 옮겨갈 만한 병원도 없고, 문 닫을 때까지는 계속 있겠다”고 말했다. 서아무개(66) 환자는 “서민 도지사가 되겠다는 말을 믿고 지난해 12월 도지사 보궐선거에서 홍준표 지사를 찍어준 내 손목을 잘라버리고 싶다”며 폐업을 강행하려는 홍 지사를 비난했다.
서수경 진주의료원 수간호사는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정말로 휴업 발표를 접하니 기운이 빠진다. 하지만 마지막 환자까지 정성껏 돌보겠다”고 말했다. 윤만수 진주의료원 관리과장은 “모든 직원이 공황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진주의료원을 ‘귀족 노조의 천국’이라고 한 경남도의 휴업 발표문에 강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진주의료원 직원은 “6년째 임금이 동결됐고, 그마저도 8개월째 받지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우리에게 ‘귀족 노조’라고 할 수 있나. 우리가 귀족이면 홍준표 지사는 황제라도 되느냐”고 말했다.
진주의료원은 이날 오후 3시 휴업 발표문을 어귀에 붙이고, 이후엔 외래 환자들을 돌려보냈다. 이날 외래환자 진료는 59건에 그쳤다.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휴업을 급박하게 발표한 것을 두고 정백근 경상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한마디로 황당하다. 이것은 경남도가 경남도민의 건강을 책임지지 않겠다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최권종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부위원장은 “환자가 단 한 명이라도 남아 있으면 휴업을 할 수 없다고 보건복지부로부터 확인받았는데도, 홍준표 지사가 휴업을 강행했다. 진주의료원 휴·폐업 철회와 공공의료 사수를 위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전국 보건의료·시민사회단체들이 집결한 ‘의료 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는 “진주의료원 휴·폐업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공병원 확충, 지방의료원 및 지역거점 공공병원 활성화 공약을 엎어버린 ‘대국민 사기극’이자 공공의료 죽이기의 시작”이라며,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일인시위에 나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미희 의원(통합진보당)은 “홍준표 지사의 막무가내 행정을 박 대통령과 정부가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꾸린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위한 경남대책위원회’ 김진호 집행위원장은 “도민의 의사를 외면한 일방통행식 결정이다. 휴업을 철회할 때까지 농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의회 야권 의원들의 원내교섭단체인 민주개혁연대는 “홍 지사에게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는데, 휴업 발표는 여론을 듣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윤성혜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은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은 변함이 없다. 이는 대화나 조율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출처 : “환자들도, 여론도 무시한 홍준표의 막무가내 행정”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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