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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정치·사회·경제

“박 대통령과 아베는 귀태의 후손”

“박 대통령과 아베는 귀태의 후손”
홍익표 민주당 의원 발언 파문
출생 문제 삼는 듯한 인신공격
청와대 “금도 넘어선 막말”

[한겨레] 성한용 선임기자 | 등록 : 2013.07.11 20:30 | 수정 : 2013.07.12 08:57


* 귀태 :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 귀신 귀(鬼), 태아 태(胎)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11일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출생 자체를 문제삼는 듯한 인신공격에 나서 정치적 파장이 일고 있다.

홍 원내대변인은 당 고위정책회의 브리핑을 하면서 “지난해 출판된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라는 책에 ‘귀태’(鬼胎)라는 표현이 있다.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는 뜻이다. 일본제국주의가 세운 만주국의 귀태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가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두 분의 행보가 유사한 면이 있다. 첫째, 역사의 진실을 부정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전쟁 범죄를 부정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5·16이 쿠데타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계시고, 박정희 시절의 인권탄압과 중앙정보부의 정보기관이 자행했던 정치개입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두번째로, 두 분은 미래로 나가지 않고 구시대로 가려 하는 것 같다. 이제 노골적으로 아베 총리는 일본 군국주의 부활을 외치고 있고, 최근 행태를 보면 박근혜 대통령은 유신 공화국을 꿈꾸고 있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홍 원내대변인은 국정원의 전날 성명에 대해 “청와대와 국회가 정치의 중심이 아니라 정보기관이 정치의 중심이 된 것 같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제2의 김재규나 마찬가지다. 대통령 시해는 권총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 정치적 시해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우리는 국민들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 밤잠 안 자고 걱정을 한다. 요즘 대통령 선거 불복과 막말이 특정정당에서 유행인데 승복도 하나의 소양이고 리더의 자질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금도를 넘어선 민주당 의원의 막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이는 대통령을 뽑아준 국민들에 대한 모욕이다”라고 반박했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도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여야가 정치적 공방을 하더라도 금도가 있다. 국민과 대통령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논란이 일자 홍 원내대변인은 이날 저녁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인데 확대 해석돼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비춰졌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물러섰다.


출처 : “박 대통령과 아베는 귀태의 후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