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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국정원 댓글수사 수서서장 "서울청이 나를 죽이려는구나!" 폭로

국정원 댓글수사 수서서장 "서울청이 나를 죽이려는구나!" 폭로
[경향신문] 류인하 기자 | 입력 : 2013-08-30 16:09:47 | 수정 : 2013-08-30 16:09:47


“서울청이 나를 죽이려 드는구나!”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 축소지시를 내린 혐의를 받고 있는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55)이 당시 수서경찰서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분석결과 아무 것도 나온 것이 없다. 내가 책임진다. 발표하자”는 말을 들었다는 진술이 나왔다.

▲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이범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전 청장의 2차 공판에서 권은희 당시 수서서 수사과장(현 송파서 수사과장)은 “서울청에서 보낸 분석저장장치에서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는데 정작 수서서 수사관들이 아이디(ID)와 닉네임 40개로 구글링을 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관련 댓글과 게시글들이 검색된 사실을 서장이 보고받자 충격에 빠졌고, ‘서울청이 나를 죽이려 하는구나’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서장실에는 권 과장을 비롯해 사이버 수사팀장과 지능팀장이 함께 배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 과장은 “서장이 저희의 보고를 받자마자 그런 말을 했고, 저희로서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 (담담했지만), 서장도 실제로 아무 것도 몰랐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당시 수서서장은 보도자료 발표시기를 늦춰달라는 권 과장의 요청을 거부하고 “서울청의 행정지시니 과장도 따르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과장은 당시 수서서 청문감사관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도 법정에서 폭로했다.

권 과장은 “청문감사관으로부터 들은 내용인데 당시 서장이 청문감사관에게 고민상담을 했다”며 “서장이 15일 비상대기를 하면서 내실에서 깜박 잠이 들었을 때 서울청장에게 전화가 왔고, 잠결에 듣게 된 이야기는 ‘아무 것도 안 나왔다. 내가 책임진다 발표하자’는 이야기었고 엉겹결에 ‘’라고 대답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 후회한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재판장은 그러나 “명백히 전문진술에 해당한다”며 검찰의 추가질문을 제지했다. 권 과장에 대한 증인신문은 이날 밤 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출처 : [속보] 국정원 댓글수사 수서서장 "서울청이 나를 죽이려는구나!" 폭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