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SNS 유언비어 단속” 발언에 풍자 봇물
“온라인 언로 차단 의도 아니냐” 지적…패러디물 퍼날라
“아버지와 똑같아” “공약집이 유언비어 모음집” 등 비판
[한겨레] 홍석재 기자 | 등록 : 2014.01.01 17:10 | 수정 : 2014.01.01 17:29
박근혜가 ‘SNS 유언비어’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한 것을 두고 누리꾼들의 풍자가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는 지난 30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개혁이 혁명보다 어렵다는 말도 있는데, 요즘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 정책에 대해 여러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며 “SNS 등을 통해 퍼지는 이런 잘못된 유언비어를 바로잡지 않으면 개혁의 근본 취지는 어디로 가버리고 국민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누리꾼들은 박근혜의 발언이 ‘온라인 언로’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트위터의 로고인 ‘트위터 파랑새’의 입에 집게를 채운 패러디물이 널리 퍼지고 있는 것도 이런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들은 또 박정희 정권 시절이던 1974년 ‘유신헌법 비방과 개정·폐지 선전을 금지하며 유언비어 및 학생 정치 관여를 불허한다’는 긴급조치 9호 내용을 담은 <조선일보> 1면 사진을 퍼나르고 있다. 소통을 회피하는 박근혜의 태도가 아버지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꼬집는 것이다. 아이디 @jw***의 트위터리언은 “독재자들이 많이 써먹던 메뉴”라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co***)은 “유언비어의 ‘비’는 바퀴벌레를 뜻하는데 깨끗한 집에는 바퀴벌레가 살지 못한다. 제 집에 바퀴벌레 많다는 것은 자랑이 아니다”며 ‘누워서 침뱉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내놨다.
박근혜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태도를 비교하는 장면도 만들어져 화제가 되고 있다. 박근혜가 자신의 정책에 대한 비판을 두고 “잘못된 유언비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했던 것과 달리, 노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한 강연에서 “대통령을 욕하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주권을 가진 시민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대통령을 욕함으로써 주권자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저는 기쁜 마음으로 들을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 트위터리언(@ze****)는 “박근혜 ‘유언비어는 국민의 혼란만 가중’, 노무현 ‘욕하는 것은 시민의 당연한 권리’…참 다른 세상이다”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과 박근혜의 ‘유언비어 단속’ 발언을 관련지어 꼬집기도 했다. 한 누리꾼(@cr***)은 “국가기관이 동원돼 야당 후보를 빨갱이라고 매도한 ‘SNS 괴담’의 수혜자인 박 대통령이 국민들을 상대로 ‘SNS 유언비어 단속’을 거론하는 것도 여간 민망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누리꾼들은 <뉴욕타임즈>가 최근 국정원의 대선 개입과 관련해 기사를 내보낸 것을 두고 “뉴욕타임즈가...유언비어를 날조했네요. 박근혜님 손좀 봐 주셔야겠다”며 비꼬았다.
또 박근혜가 공약을 어긴 것을 유언비어에 빗대 풍자한 글들도 적지 않았다. 한 트위터리언(@eg******)은 “이제와서 보면 박근혜 후보의 공약집은 한권의 유언비어 모음집이었다. SNS를 유언비어의 온상이라 한다면 박근혜 대통령 자신은 유언비어 공장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다른 트위터리안(@_h****)도 “박 대통령이 말한 공약들이 ‘유언비어’여서 ‘셀프 파기’ 했냐”고 되물었다. 일부 트위터리언들은 ‘박근혜 대통령 주요 파기 공약’이란 표를 퍼 나르며 박근혜의 지난 대선 공약 가운데 18가지 공약이 파기돼 “유언비어가 됐다”고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이 표를 보면, 2012년 대선 때 박근혜가 내놓은 공약 가운데 △4대 중증질환 100% 국가 책임→가장 부담 큰 3대 비급여 제외 △지역간 의료 격차 해소→진주의료원 폐업 △65살 이상 모든 노인에 기초연금 20만원 지급→국민연금 가입 기간에 따라 기초연금 차등 지급 등으로 바뀐 사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박근혜의 공약 가운데 아예 폐기된 △군 복무 기간 18개월 단축 △대통령 측근·친인척 비리 상설특검제 등도 열거돼 있다.
출처 : 박 대통령 “SNS 유언비어 단속” 발언에 풍자 봇물
“온라인 언로 차단 의도 아니냐” 지적…패러디물 퍼날라
“아버지와 똑같아” “공약집이 유언비어 모음집” 등 비판
[한겨레] 홍석재 기자 | 등록 : 2014.01.01 17:10 | 수정 : 2014.01.01 17:29
▲ 박근혜의 ‘SNS 유언비어 단속’ 발언이 시민들의 비판적인 목소리에 ‘재갈 물리기’라며 트위터 로고를 변형해 패러디한 모습. |
박근혜가 ‘SNS 유언비어’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한 것을 두고 누리꾼들의 풍자가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는 지난 30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개혁이 혁명보다 어렵다는 말도 있는데, 요즘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 정책에 대해 여러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며 “SNS 등을 통해 퍼지는 이런 잘못된 유언비어를 바로잡지 않으면 개혁의 근본 취지는 어디로 가버리고 국민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누리꾼들은 박근혜의 발언이 ‘온라인 언로’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트위터의 로고인 ‘트위터 파랑새’의 입에 집게를 채운 패러디물이 널리 퍼지고 있는 것도 이런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 누리꾼들이 박근혜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데 대해 서로 다르게 대응하는 모습을 비교한 사진. |
누리꾼들은 또 박정희 정권 시절이던 1974년 ‘유신헌법 비방과 개정·폐지 선전을 금지하며 유언비어 및 학생 정치 관여를 불허한다’는 긴급조치 9호 내용을 담은 <조선일보> 1면 사진을 퍼나르고 있다. 소통을 회피하는 박근혜의 태도가 아버지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꼬집는 것이다. 아이디 @jw***의 트위터리언은 “독재자들이 많이 써먹던 메뉴”라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co***)은 “유언비어의 ‘비’는 바퀴벌레를 뜻하는데 깨끗한 집에는 바퀴벌레가 살지 못한다. 제 집에 바퀴벌레 많다는 것은 자랑이 아니다”며 ‘누워서 침뱉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내놨다.
▲ 1974년 ‘유신헌법 비방과 개정·폐지 선전을 금지하며 유언비어 및 학생 정치 관여를 불허한다’는 긴급조치 9호 선포 내용을 담은 <조선일보> 1면 사진 |
박근혜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태도를 비교하는 장면도 만들어져 화제가 되고 있다. 박근혜가 자신의 정책에 대한 비판을 두고 “잘못된 유언비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했던 것과 달리, 노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한 강연에서 “대통령을 욕하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주권을 가진 시민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대통령을 욕함으로써 주권자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저는 기쁜 마음으로 들을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 트위터리언(@ze****)는 “박근혜 ‘유언비어는 국민의 혼란만 가중’, 노무현 ‘욕하는 것은 시민의 당연한 권리’…참 다른 세상이다”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과 박근혜의 ‘유언비어 단속’ 발언을 관련지어 꼬집기도 했다. 한 누리꾼(@cr***)은 “국가기관이 동원돼 야당 후보를 빨갱이라고 매도한 ‘SNS 괴담’의 수혜자인 박 대통령이 국민들을 상대로 ‘SNS 유언비어 단속’을 거론하는 것도 여간 민망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누리꾼들은 <뉴욕타임즈>가 최근 국정원의 대선 개입과 관련해 기사를 내보낸 것을 두고 “뉴욕타임즈가...유언비어를 날조했네요. 박근혜님 손좀 봐 주셔야겠다”며 비꼬았다.
▲ 한 누리꾼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 18가지가 수정·파기됐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집이 한권의 유언비어 모음집”이라고 비꼬며 올려놓은 표. |
또 박근혜가 공약을 어긴 것을 유언비어에 빗대 풍자한 글들도 적지 않았다. 한 트위터리언(@eg******)은 “이제와서 보면 박근혜 후보의 공약집은 한권의 유언비어 모음집이었다. SNS를 유언비어의 온상이라 한다면 박근혜 대통령 자신은 유언비어 공장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다른 트위터리안(@_h****)도 “박 대통령이 말한 공약들이 ‘유언비어’여서 ‘셀프 파기’ 했냐”고 되물었다. 일부 트위터리언들은 ‘박근혜 대통령 주요 파기 공약’이란 표를 퍼 나르며 박근혜의 지난 대선 공약 가운데 18가지 공약이 파기돼 “유언비어가 됐다”고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이 표를 보면, 2012년 대선 때 박근혜가 내놓은 공약 가운데 △4대 중증질환 100% 국가 책임→가장 부담 큰 3대 비급여 제외 △지역간 의료 격차 해소→진주의료원 폐업 △65살 이상 모든 노인에 기초연금 20만원 지급→국민연금 가입 기간에 따라 기초연금 차등 지급 등으로 바뀐 사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박근혜의 공약 가운데 아예 폐기된 △군 복무 기간 18개월 단축 △대통령 측근·친인척 비리 상설특검제 등도 열거돼 있다.
출처 : 박 대통령 “SNS 유언비어 단속” 발언에 풍자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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