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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노동과 삶

현대제철 당진공장서 또 사망사고

현대제철 당진공장서 또 사망사고
‘안전 위기사업장’ 지정 중 협력업체 직원 1명 추락사
[경향신문] 당진 | 이종섭 기자 | 입력 : 2014-01-24 22:18:34 | 수정 : 2014-01-24 22:18:34


정부가 안전관리 위기사업장으로 지정해 특별 관리·감독하고 있던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9일 오전 5시10분쯤 충남 당진시 송악읍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일하던 협력업체 직원 김모씨(53)가 냉각수 웅덩이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김씨는 전신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지난 23일 오후 9시쯤 결국 숨을 거뒀다.

김씨는 현대제철 당진공장의 슬래그 처리와 관리를 맡고 있는 협력업체 직원으로, 사고 당시 슬래그 냉각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안전 난간대로 이동하다 추락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사고 직후 119에 신고조차 하지 않은 채 자체 구급대를 통해 김씨를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김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한 이후에야 경찰에 이 같은 사실을 신고했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해 5월 전로제강공장에서 아르곤가스 누출로 하청업체 직원 5명이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11월에도 가스 누출사고로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12월2일에는 철근제강공장 지붕 위에서 정기 안전점검을 하던 현대종합설계 소속 직원 1명이 추락해 숨졌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직후 이 공장을 안전관리 위기사업장으로 지정했다. 노동부는 상설감독팀을 파견해 공장에 상주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4일 뒤인 6일에도 협력업체 직원 1명이 풍구 누수 보수 작업을 마친 뒤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 지난해 이 공장에서 숨진 노동자는 모두 8명에 달한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24일 성명을 내고 “현대제철에서 두 달 만에 또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며 “협력업체의 안전조치 위반뿐 아니라 도급업체 안전관리를 등한시한 현대제철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는 이어 “이번 사망재해는 현대제철의 현실성 없는 안전계획이 노동자들을 잡아먹는 죽음의 공장을 만들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과거 현대제철에서 연이어 벌어진 사망재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사고도 최소한의 안전조치가 없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 현대제철 당진공장서 또 사망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