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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대변인 이번엔 “순수 유가족” 발언 파문

청와대 대변인 이번엔 “순수 유가족” 발언 파문
민경욱, ‘대통령 면담’ 요구에 “순수 유가족들의 요청 듣겠다”
“밤새 아무 반응 없다가 한다는 소리가…” 누리꾼들 ‘부글부글’

[한겨레] 김효실 기자 | 등록 : 2014.05.09 11:21 | 수정 : 2014.05.09 17:56


▲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청와대 사진기자단

세월호 참사 유족들이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에서 경찰과 대치 중인 가운데,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유족 면담 방침을 밝히면서 “순수 유가족”이란 표현을 써서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청와대 진입로에) 유가족 분들이 와 계시는데, 순수 유가족분들의 요청을 듣는 일이라면 누군가가 나서서 그 말씀을 들어야 한다고 입장이 정리가 됐다”며 “박준우 정무수석이 나가서 면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순수한 유가족’이란 표현의 의미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유가족이 아닌 분들은 대상이 되기 힘들지 않겠느냐는 말”이라며, “실종자 가족들이야 진도 팽목항에 계실 테니까 여기 계실 가능성이 적을 테고”라고 말했다.

하지만 누리꾼 사이에서는 ‘순수 유가족’이란 표현이 문제가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순수와 비순수’를 나누는 발상 자체가 놀랍다는 것이다.

트위터 아이디 @MI*********를 쓰는 누리꾼은 “희생자 가족들이 길바닥에 앉아 추운 밤을 보냈는데 밤새 아무 대응도 없다가 한다는 말이 “‘순수 유가족’의 이야기를 듣는 일이라면 정무수석을 보내서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라고?”라는 트위트를 올렸다. 아이디 @la*************의 누리꾼도 “이 땡볕에 한 무리의 노인분들도 도로에 앉으셨다. 가슴에 노란 리본 다시고. 현장에서 두어시간 보내고 있지만 어떤 시비도 없다. 땡볕에 앉아 있는 유족분들을 직접 보시라... 순수 유가족이란 말이 나오나”라고 썼다.

아이디 @Co******를 쓰는 누리꾼은 “피해자의 삼촌은 유가족인가? 오촌당숙은? 사돈의 팔촌은? 아예 몇 촌까지 순수 유가족인지 가이드라인 제시 좀”이라는 트위트를 올리기도 했다.

국민들을 대하는 청와대의 시각을 반영한다는 비판도 많다. 트위터 아이디 @Le*********를 쓰는 한 누리꾼은 “그냥 유가족 중에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만 만나겠다고 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아이디 @L********의 누리꾼도 “‘순수 유가족’ 운운하며 폭력 시위를 기대하는 것은 시민을 적으로 혹은 짐승으로 여긴다는 뜻이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썼다. 트위터 아이디 @mi******를 쓰는 누리꾼은 “순수/불순 구분 자체가 자의적이고 불순하다. 백번 양보해 그 기준에 따른대도 불순한 유가족도 유가족이며 국민”이라고 썼다.


출처 : 청와대 대변인 이번엔 “순수 유가족” 발언 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