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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럴수가/정치·사회·경제

“김무성 수첩 속 메모의 K는 김무성, Y는 유승민”

“김무성 수첩 속 메모의 K는 김무성, Y는 유승민”
음종환 청와대 행정관 “두 사람 맞지만 내용은 틀려”
이준석 전 비대위원 “문건 유출 배후라고 한 말 들어”
김무성 대표 “황당한 내용”… 유승민 의원 연락 안돼

[한겨레] 조혜정 서보미 기자 | 등록 : 2015.01.13 22:03 | 수정 : 2015.01.13 22:13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2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손에 들고 있는 수첩에 “문건파동 배후는 케이(K), 와이(Y). 내가 꼭 밝힌다. 두고봐라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적혀 있다. 사진 뉴스웨이 제공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2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신의 수첩을 바라보고 있다.(왼쪽 사진) 김 대표가 손에 들고 있는 수첩(오른쪽 사진)에는 “문건파동 배후는 케이(K), 와이(Y). 내가 꼭 밝힌다. 두고봐라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적혀 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수첩에 적힌 글과 관련한 질문에 “(수첩 내용을 찍은 것은) 옳지 못하다. 그것(수첩 내용)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 뉴스웨이 제공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이 담긴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검찰이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박관천 경정을 기소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던 ‘문건 파문’의 불씨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공개된 “문건파동 배후는 K, Y”라고 적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메모에서 케이(K)는 김 대표, 와이(Y)는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을 이르는 것으로 13일 밝혀졌다. 김 대표는 비박근혜계이고, 유 의원은 친박근혜계이지만 주류들과 거리가 있어 두 사람 모두 청와대와 껄끄러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누군가 이들을 박근혜 정권이 위기를 겪은 청와대 문건 파문의 배후로 지목했다는 것이다.

이 메모가 공개된 뒤 새누리당은 물론 청와대까지 케이와 와이가 누구인지를 두고 술렁였다. 또한 김 대표가 이들이 누구인지를 알고 있으며 곧 이를 밝혀낼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 이니셜과 함께 김 대표의 메모에 적혀 있던 음종환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케이는 김 대표, 와이는 유 의원이 맞지만, 메모 내용은 틀렸다. 내가 이준석 전 비대위원에게 ‘박관천 경정은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피라미에 불과하고, 조응천 전 비서관이 배후다. 조 전 비서관은 김 대표와 유 의원에게 줄을 대 대구에서 배지를 달려는 야심밖에 없는 사람인데, 어떻게 그런(조 전 비서관이 언론 등을 통해 한) 얘기를 사실로 믿고, (방송에 나가 청와대를 비판하는) 평론을 하느냐. 섭섭하다’고 얘기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음 행정관은 자신과 함께 김 대표의 메모에 등장하는 이동빈 제2부속실 행정관,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손수조 부산 사상 당협위원장, 신아무개 새누리당 청년위원장메모에 없는 자신의 친구까지 6명이 지난달 18일 저녁에 만났는데, 마침 이날이 박 경정의 구속영장이 청구된 날이라 이런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전 비대위원은 ‘두 사람이 문건 유출의 배후라고 한 거냐, 아니면 조 전 비서관이 줄을 대려는 사람이라고 한 거냐’는 <한겨레>의 질문에 “전자는 내가 들은 거고, 후자는 말한 사람이 (그렇게 얘기를) 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음 행정관의 주장을 반박했다.

새누리당에선 파문이 다시 확산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초선 의원은 “문건 유출은 옳고 그름을 따질 정도도 안 되는 일이다. 이미 다 끝난 이야기, 말할 가치도 없는 이야기가 또 튀어나와서 분란을 조장하고 소모적인 논쟁을 부추길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어 “수첩의 내용은 얼마 전 모인으로부터 얘기 들었던 것을 메모해 놓았던 것인데, 내용이 황당하다고 생각해 적어놓기만 하고 더이상 신경쓰지 않았으며, 본회의장에서 수첩을 우연히 넘기다가 찍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 의원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출처  “김무성 수첩 속 메모의 K는 김무성, Y는 유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