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장남 노건호, 김무성에 직격탄 “제발 나라 생각 좀 하라”
추도식에 여야 대표 나란히 참석...주제는 ‘시민의 힘’
[민중의소리] 최지현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05-23 20:11:34
노무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이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엄수됐다.
노무현재단이 주최한 이날 노무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나란히 참석했다. 봉하마을에서 매해 열리는 추도식에서 여야 대표가 동시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도식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과 이해찬 이사장, 한명숙·이재정·문성근 이사, 문희상 고문 등 노무현재단 임원, 참여정부 인사, 여야 국회의원도 대거 참석했다.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지난 4.29 재보선에서 당선된 천정배 의원도 함께 했다. 정부를 대표해선 김재원 청와대 정무특보가 참석했다. 봉하마을 주민들까지 추도식 참석자만 3천여 명(주최측 추산)에 달했다.
이날 추도식은 ‘시민의 힘’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추도식 내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이 강조됐다.
추도식을 준비한 이해찬 이사장은 주제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5년까지는 추도행사라고 한다면 지금부터는 추도를 넘어 역사를 발전시키는 그런 모임, 의미로 나아가려고 한다”며 “그래서 올해 ‘시민의 힘’이라는 주제로 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께서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나라를 발전시킨다는 믿음으로 정치를 하고 살아왔다”면서 “그 뜻을 이어서 함께 하시는 분들이 시민의 힘으로 이 나라의 큰 발전을 이룩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을 비롯한 노무현재단 측 참석자들은 모두 가슴에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의미의 노란 리본을 달고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의미의 노란색 바람개비도 추도식장을 둘러쌌다. 추도를 넘어선 사회적인 의미가 강조된 것으로 해석된다.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도 추도사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기렸다. 강 전 장관은 “대통령님이 남기신 역사적이며 근본적인 가치를 현실화하는 미완의 숙제를 해내야 한다. 그러한 가치를 현실정치에서 보다 더 구체화하고 끝끝내 관철해내야만 한다”며 “우리 모두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넘어 대통합의 정신으로 무장하고 열린 자세로 현실의 역량을 끌어모아서 국민들의 인정을 받아야만 우리에게 노무현을 말할 자격이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심지어 대통령님께서 대연정을 제시했던 사실도 이제와서 곰곰이 돌아보게 된다. 우리 모두 예외없이 좁은 시각으로 현실을 붙들다가 역사적 과오를 범하는 실수를 다시는 반복하지 말자”며 “모든 정치적 이해 타산을 버리고 역사의 크나큰 명예로움으로 공동체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하자. 서로의 마음의 상처를 씻어주고 사랑으로 깊은 연대를 이루자”고 호소했다.
유가족을 대표해 나온 노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 씨는 이날 추도식에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대국적으로 정치를 하라”고 직격탄을 날려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노건호 씨는 “오늘 이 자리에는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오셨다. 전직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며 내리 빗속에서 정상회의록 일부를 피 토하듯 줄줄 읽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셨다”며 김무성 대표를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그로도 모자라 선거에 이기려고 국가 기밀문서를 뜯어서 읊어대고 국정원을 동원해 댓글로 종북몰이해대다가 아무 말 없이 언론에 흘리고 불쑥 나타나시니 진정 대인배의 풍모를 뵙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혹시 내년 총선에는 노무현타령, 종북타령 좀 안 하시려나 기대가 생기기도 하지만, 뭐가 뭐를 끊겠나 싶기도 하고 본인도 그간의 사건에 대해 처벌받은 일도 없고 반성한 일도 없으시니 그저 헛꿈이 아닌가 싶다”면서 “오해하지 말라. 사과, 반성 그런 거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발 나라 생각 좀 하라. 국가의 최고 기밀인 정상회의록까지 선거용으로 뜯어 뿌리고, 국가 권력자를 총동원해 소수파를 말살시키고, 사회를 끊임없이 지역과 이념으로 갈라 세우면서 권력만 움켜쥐고 사익만 채우려 하면 이 엄중한 시기에 강대국 사이에 둘러싸인 한국의 미래는 어떻게 하시려고 그러느냐”면서 “국체(國體)를 좀 소중히 여겨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나중에 힘없고 약한 백성들이 흘릴 피눈물을 어찌하시려고 국가의 기본 질서를 흔드느냐”며 “정치, 제발 좀 대국적으로 하라”고 질타했다.
가수 조관우의 ‘그가 그립다’, 바라톤 송현상의 ‘타는 목마름으로’ 등이 추모공연으로 이어졌다. 국민의례로 애국가에 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되기도 했다. 추도식은 대통령묘역에 헌화와 참배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앞서 부산시민공원(16일), 서울시청광장(17일) 등 최근 일주일 동안 전국 곳곳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다.
출처 盧 장남 노건호, 김무성에 직격탄 “제발 나라 생각 좀 하라”
6주기를 맞이해 찾아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상당한 세월이 흘렀음에도 많은 분들께서 마음을 모으고 함께해 주셨습니다. 말 그대로 전국 각지에서 다양하면서도 인상 깊은 추모행사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콘서트, 사진전, 음악회, 시민문화제, 추모강연, 글짓기, 그림대회, 걷기대회, 추모공간 운영 등 손꼽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특히 이렇게나 다채로운 행사들이 자발적인 움직임을 중심으로 펼쳐졌다는 데 대해 감격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저 경이롭습니다.
고인께서 그렇게 주목하셨던 시민의 힘을 다시 한 번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역시 나라는 정치가 바꾸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바꿔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5월은 한국의 역사가 흐르는 동안 민주주의의 달로 계속 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주기 추도식에 참석해주신 많은 시민 여러분과 귀빈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자원봉사로 힘을 보태주신 분들, 다양한 행사를 지원하고 추도식을 준비해주신 재단 관계자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진영, 김해, 부산, 경남의 많은 지역 시민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묘역과 주변에 미흡한 점이 많습니다만 이미 많은 분들께서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계십니다. 반드시 지역 시민들이 여가를 즐기고 문화생활을 향유하며 민주주의의 과정을 되씹어 볼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묘역과 봉하마을을 가꾸겠습니다. 많이 사랑해 주십시오.
비록 이 자리에 참석을 못하셨지만 멀리서나마 이 자리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는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오셨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며 내리는 빗속에서 정상회의록 일부를 피 토하듯 줄줄 읽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셨습니다.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그로도 모자라 선거에 이기려고 국가 기밀문서를 뜯어서 읊어대고 국정원을 동원해 댓글 달아 종북몰이 해대다가 암말 없이 언론에 흘리고 불쑥 나타나시니 진정 대인배의 풍모를 뵙는 것 같습니다.
혹시 내년 총선에는 노무현 타령, 종북 타령 좀 안 하시려나 기대가 생기기도 하지만 뭐가 뭐를 끊겠나 싶기도 하고 본인도 그간의 사건들에 대해 처벌받은 일도 없고 반성한 일도 없으시니 그저 헛꿈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해하지 마십쇼. 사과, 반성, 그런 거 필요 없습니다. 제발 나라 생각 좀 하십시오.
국가의 최고 기밀인 정상회의록까지 선거용으로 뜯어 뿌리고 국가 권력 자원을 총동원해 소수파를 말살시키고 사회를 끊임없이 지역과 이념으로 갈라 세우면서 권력만 움켜쥐고 사익만 채우려 하면 이 엄중한 시기에 강대국 사이에 둘러싸인 한국의 미래는 어떻게 하시려고 그럽니까.
국체를 좀 소중히 여겨 주십시오. 중국 30년 만에 저렇게 올라왔습니다. 한국 30년 만에 침몰하지 말라는 법 있습니까. 힘 있고 돈 있는 집이야 갑질하기에 더 좋을 수도 있겠지요. 나중에 힘없고 약한 백성들이 흘릴 피눈물을 어찌하시려고 국가의 기본 질서를 흔드십니까.
정치, 제발 좀 대국적으로 하십시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추도식에 여야 대표 나란히 참석...주제는 ‘시민의 힘’
[민중의소리] 최지현 기자 | 최종업데이트 2015-05-23 20:11:34
▲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서 새누리당 김무성(오른쪽부터)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정의당 천호선 대표, 김재원 청와대 정무특보,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가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
노무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이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엄수됐다.
노무현재단이 주최한 이날 노무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나란히 참석했다. 봉하마을에서 매해 열리는 추도식에서 여야 대표가 동시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도식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과 이해찬 이사장, 한명숙·이재정·문성근 이사, 문희상 고문 등 노무현재단 임원, 참여정부 인사, 여야 국회의원도 대거 참석했다.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지난 4.29 재보선에서 당선된 천정배 의원도 함께 했다. 정부를 대표해선 김재원 청와대 정무특보가 참석했다. 봉하마을 주민들까지 추도식 참석자만 3천여 명(주최측 추산)에 달했다.
이날 추도식은 ‘시민의 힘’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추도식 내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이 강조됐다.
추도식을 준비한 이해찬 이사장은 주제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5년까지는 추도행사라고 한다면 지금부터는 추도를 넘어 역사를 발전시키는 그런 모임, 의미로 나아가려고 한다”며 “그래서 올해 ‘시민의 힘’이라는 주제로 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께서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나라를 발전시킨다는 믿음으로 정치를 하고 살아왔다”면서 “그 뜻을 이어서 함께 하시는 분들이 시민의 힘으로 이 나라의 큰 발전을 이룩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을 비롯한 노무현재단 측 참석자들은 모두 가슴에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의미의 노란 리본을 달고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의미의 노란색 바람개비도 추도식장을 둘러쌌다. 추도를 넘어선 사회적인 의미가 강조된 것으로 해석된다.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도 추도사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기렸다. 강 전 장관은 “대통령님이 남기신 역사적이며 근본적인 가치를 현실화하는 미완의 숙제를 해내야 한다. 그러한 가치를 현실정치에서 보다 더 구체화하고 끝끝내 관철해내야만 한다”며 “우리 모두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넘어 대통합의 정신으로 무장하고 열린 자세로 현실의 역량을 끌어모아서 국민들의 인정을 받아야만 우리에게 노무현을 말할 자격이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심지어 대통령님께서 대연정을 제시했던 사실도 이제와서 곰곰이 돌아보게 된다. 우리 모두 예외없이 좁은 시각으로 현실을 붙들다가 역사적 과오를 범하는 실수를 다시는 반복하지 말자”며 “모든 정치적 이해 타산을 버리고 역사의 크나큰 명예로움으로 공동체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하자. 서로의 마음의 상처를 씻어주고 사랑으로 깊은 연대를 이루자”고 호소했다.
▲ 노무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이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엄수됐다. 인사말 중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 씨. ⓒ뉴시스 |
유가족을 대표해 나온 노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 씨는 이날 추도식에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대국적으로 정치를 하라”고 직격탄을 날려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노건호 씨는 “오늘 이 자리에는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오셨다. 전직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며 내리 빗속에서 정상회의록 일부를 피 토하듯 줄줄 읽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셨다”며 김무성 대표를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그로도 모자라 선거에 이기려고 국가 기밀문서를 뜯어서 읊어대고 국정원을 동원해 댓글로 종북몰이해대다가 아무 말 없이 언론에 흘리고 불쑥 나타나시니 진정 대인배의 풍모를 뵙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혹시 내년 총선에는 노무현타령, 종북타령 좀 안 하시려나 기대가 생기기도 하지만, 뭐가 뭐를 끊겠나 싶기도 하고 본인도 그간의 사건에 대해 처벌받은 일도 없고 반성한 일도 없으시니 그저 헛꿈이 아닌가 싶다”면서 “오해하지 말라. 사과, 반성 그런 거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발 나라 생각 좀 하라. 국가의 최고 기밀인 정상회의록까지 선거용으로 뜯어 뿌리고, 국가 권력자를 총동원해 소수파를 말살시키고, 사회를 끊임없이 지역과 이념으로 갈라 세우면서 권력만 움켜쥐고 사익만 채우려 하면 이 엄중한 시기에 강대국 사이에 둘러싸인 한국의 미래는 어떻게 하시려고 그러느냐”면서 “국체(國體)를 좀 소중히 여겨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나중에 힘없고 약한 백성들이 흘릴 피눈물을 어찌하시려고 국가의 기본 질서를 흔드느냐”며 “정치, 제발 좀 대국적으로 하라”고 질타했다.
가수 조관우의 ‘그가 그립다’, 바라톤 송현상의 ‘타는 목마름으로’ 등이 추모공연으로 이어졌다. 국민의례로 애국가에 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되기도 했다. 추도식은 대통령묘역에 헌화와 참배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앞서 부산시민공원(16일), 서울시청광장(17일) 등 최근 일주일 동안 전국 곳곳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다.
▲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 아들 건호 씨의 인사말 도중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 씨가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
출처 盧 장남 노건호, 김무성에 직격탄 “제발 나라 생각 좀 하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씨의 발언 전문
▲ 노건호, 김무성에 "대통령 죽음으로 몰아넣고 반성도 안 해"... 직격탄 |
6주기를 맞이해 찾아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상당한 세월이 흘렀음에도 많은 분들께서 마음을 모으고 함께해 주셨습니다. 말 그대로 전국 각지에서 다양하면서도 인상 깊은 추모행사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콘서트, 사진전, 음악회, 시민문화제, 추모강연, 글짓기, 그림대회, 걷기대회, 추모공간 운영 등 손꼽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특히 이렇게나 다채로운 행사들이 자발적인 움직임을 중심으로 펼쳐졌다는 데 대해 감격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저 경이롭습니다.
고인께서 그렇게 주목하셨던 시민의 힘을 다시 한 번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역시 나라는 정치가 바꾸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바꿔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5월은 한국의 역사가 흐르는 동안 민주주의의 달로 계속 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주기 추도식에 참석해주신 많은 시민 여러분과 귀빈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자원봉사로 힘을 보태주신 분들, 다양한 행사를 지원하고 추도식을 준비해주신 재단 관계자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진영, 김해, 부산, 경남의 많은 지역 시민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묘역과 주변에 미흡한 점이 많습니다만 이미 많은 분들께서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계십니다. 반드시 지역 시민들이 여가를 즐기고 문화생활을 향유하며 민주주의의 과정을 되씹어 볼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묘역과 봉하마을을 가꾸겠습니다. 많이 사랑해 주십시오.
비록 이 자리에 참석을 못하셨지만 멀리서나마 이 자리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에는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오셨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며 내리는 빗속에서 정상회의록 일부를 피 토하듯 줄줄 읽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셨습니다.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그로도 모자라 선거에 이기려고 국가 기밀문서를 뜯어서 읊어대고 국정원을 동원해 댓글 달아 종북몰이 해대다가 암말 없이 언론에 흘리고 불쑥 나타나시니 진정 대인배의 풍모를 뵙는 것 같습니다.
혹시 내년 총선에는 노무현 타령, 종북 타령 좀 안 하시려나 기대가 생기기도 하지만 뭐가 뭐를 끊겠나 싶기도 하고 본인도 그간의 사건들에 대해 처벌받은 일도 없고 반성한 일도 없으시니 그저 헛꿈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해하지 마십쇼. 사과, 반성, 그런 거 필요 없습니다. 제발 나라 생각 좀 하십시오.
국가의 최고 기밀인 정상회의록까지 선거용으로 뜯어 뿌리고 국가 권력 자원을 총동원해 소수파를 말살시키고 사회를 끊임없이 지역과 이념으로 갈라 세우면서 권력만 움켜쥐고 사익만 채우려 하면 이 엄중한 시기에 강대국 사이에 둘러싸인 한국의 미래는 어떻게 하시려고 그럽니까.
국체를 좀 소중히 여겨 주십시오. 중국 30년 만에 저렇게 올라왔습니다. 한국 30년 만에 침몰하지 말라는 법 있습니까. 힘 있고 돈 있는 집이야 갑질하기에 더 좋을 수도 있겠지요. 나중에 힘없고 약한 백성들이 흘릴 피눈물을 어찌하시려고 국가의 기본 질서를 흔드십니까.
정치, 제발 좀 대국적으로 하십시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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